[교회지남 공동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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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5.25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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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나눔으로 복음적 치료봉사 실현하는 에덴요양병원
미취학 아동부터 이제 막 학교에서 돌아온 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아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팔다리가 부자연스럽지만,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곁에는 친근한 표정의 형, 누나들이 함께 앉아 과일꼬치 만들기를 도와주고 있다. 이들은 에덴요양병원 직원과 에덴병원교회 청년. 지난해부터 매달 자원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매번 10여명의 회원이 꾸준히 참여해 사랑나눔을 실천한다.
이날도 오전에는 용산구의 노인생애체험센터를 방문한 후 손수 장을 봐 이곳을 찾았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목욕이나 식사를 돕고, 몸을 부대끼며 함께 놀아준다. 방문 전에는 여러 유형별 장애인에 대한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받았다. 장애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다.
자신이 먹을 간식을 직접 만드는 아이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처음에는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몰라 걱정하던 청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친형제처럼 살가워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설의 한 관계자는 “아이들은 누군가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한다. 이렇게 스스럼없이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회장 송채연 씨는 “몇 해 전, 청년야영회에서 우리가 교회만 왔다갔다하는 소극적인 신앙이 아닌, 이웃을 위해 뭔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신앙을 해 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했는데, 봉사를 할수록 오히려 내가 무언가를 더 얻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원무과에서 심사간호사로 일하는 박은영 씨는 “그동안 막연하게 무언가 타인을 위해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모임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 거리가 멀고 몸이 피곤해도 활동을 다녀오면 뿌듯하다.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생활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 내가 배우는 입장이 된다”고 활짝 웃었다.
약제과에 근무하는 김순영 씨는 “특정 시설을 고정적으로 찾는 것이 아닌, 회장이 직접 여러 곳을 섭외해 활동을 나간다. 멤버들도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한 희망자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어 뿌듯하다. 마치 헌금을 드리듯, ‘시간의 십일금’을 드리는 느낌이다. 성경말씀을 받아들이는 것도 봉사활동을 참여하기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르다”며 미소 지었다.
에덴요양병원의 이러한 활동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의 손길에는 비단 일선 지역교회뿐 아니라 기관에서도 동참하고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특히 기관과 교회가 별개가 아닌, 유기적 관계를 맺고 서로 힘을 모으며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에덴요양병원의 선행은 지난 2001년 개원과 동시에 시작됐다. 원내에 백투에덴교회를 조직하며 도르가활동을 펼친 게 계기였다.
‘자원봉사부’를 만들어 독거노인 방문이나 집수리 등 작은 일부터 시작했다. 이후 무료진료, 주민 초청의 날, 경로잔치, 마을 대청소, 희망나눔 후원, 사랑의 장학금 기탁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졌다. 마을 진입로에 다리를 놓아주거나 생활용수를 냇물로 대신하던 농가에 간이상수도를 개설해 준 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나누는 삶은 곧 사랑의 행동으로 나타났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나 표정이 여느 병원과는 확연히 다르다. 환자들은 “김남혁 원장님 이하 모든 임직원이 따뜻한 사람들이다. ‘사랑합니다’라는 인사 한 마디에 나를 향한 진심이 담겨 있다. 정말 감동이 있는 병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폐암으로 입원한 류오역 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어느 날인가 제 병실 앞에 과일이 들어있는 쇼핑백이 놓여 있더라구요. 그 안에 ‘새벽기도 때마다 조용히 앉아있는 우리 부부의 뒷모습을 지켜봤다’면서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편지가 있었습니다. 나도 모르는 어느 누군가가 나를 위해 묵묵히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절로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대형 병원에서조차 포기했던 제가 이렇게 건강해진 건 그분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40대 후반의 추선희 씨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봉사가 생활이 된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가족을 보는 듯하다”면서 “근무시간 외에도 환자들을 위해 기꺼이 소매를 걷는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했다. 진정성이 느껴진다. 완쾌하면 함께 봉사를 나누고 싶다”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듯 에덴요양병원에서는 업무와 봉사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사업과 선교가 나눠있지 않다. 일상이 나눔이요, 투철한 선교다. 병원은 올해도 설립목적에 따라 영혼구원을 위한 환자중심 새벽기도회와 다양한 병실방문 전도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안식일에는 환자를 위한 별도의 치유집회를 열고, ‘길르앗 기도의 동산’을 조성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 러시아, 몽골, 케냐 등 지구촌 곳곳에서 무료진료를 통한 의료선교 사명을 실천한다.
에덴요양병원 직원들이 펼쳐 놓는 ‘봉사예찬론’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훈훈하게 한다.
“봉사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것을 떠올리지만, 정작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시작은 약간 망설여지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될 겁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작고 쉬운 것부터, 가까운 곳부터,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힘들고 고단한 일이 아니라 즐거운 경험이 될 겁니다.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세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보람을 맛보게 될 겁니다!”
■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교회지남>은 2017년 [연중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탐방 시리즈를 공동 연재합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선교가 실제 이뤄지는 현장을 생생한 스케치 기사로 전달하고, <교회지남>은 이러한 사례를 다른 교회에서 접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사랑과 나눔으로 복음적 치료봉사 실현하는 에덴요양병원 이야기는 <교회지남> 6월호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6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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