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선교조직체 재편, 꼭 필요한가?
페이지 정보
본문
한국 교회의 선교조직체 재편을 둘러싼 논의가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연합회장 강순기 목사가 최근 <재림마을> 특집방송을 통해 이와 관련한 배경과 방향성 그리고 기대효과 등을 설명했다.
<재림신문>은 ‘선교조직체 재편 - 강순기 연합회장에게 듣는다’ 특집방송에서 오간 인터뷰의 질의응답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지면에 옮긴다. - 편집자 주 -
Q. 이번 선교조직체 재편은 어떤 취지에서 제안됐고, 논의됐는지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 한국 재림교회의 선교조직체 재편과 관련된 논의의 역사는 사실 매우 오래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아마 이 논의는 이번에 새롭게 제기됐다기보다는 거의 매 회기마다 한국 교회의 변화를 요청하는 이야기들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조직체 재편과 관련된 논의도 예외는 아닙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사실 일선 교회 선교는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지역교회 선교역량은 현격히 떨어지는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선교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지역교회와 합회의 자생력을 어떻게 하면 강화할 수 있을까?’하는 논의를 지도자들이 모여서 하게 됐습니다.
그 가운데 영남, 충청, 호남합회의 임부장들이 협의를 통해 조심스럽게 선교 활성화와 교회 자생력 증강을 위해 어떤 변화를 일으켜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그후 5개 합회 임원과 연합회 임원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조금씩 논의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동영상 바로가기 ☞ 선교 조직체 재편이 시작된 배경은? https://www.adventist.or.kr/hope_channel/video_view.php?hvd_seq=28765
Q. 한국 교회는 지난 1983년 현행 1개 연합회와 5개 합회 체제로 승격된 후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0여 년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체를 바꾼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이야기일 텐데, 그럼에도 왜 선교조직체 재편이 필요한 것일까요?
- 어느 조직이든 조직 성장과 퇴보 혹은 정체 상황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합니다. 만일 그런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없는 조직체라면 머잖아 역사에서 사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 재림교회는 1904년 이 땅에 재림기별이 전파된 때부터 1978년 중한대회에서 동중한대회와 서중한대회로 분리되기까지 선교적 상황과 변화 그리고 여러 상황 가운데서 효과적인 복음전파를 위해 조직체 재편을 매우 유기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재림교회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74년이란 기간 동안 총 14번의 조직재편을 하면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동시에, 교회를 성장시킨 것이죠. 평균적으로 매 5년에 한 번씩 교회 상황과 필요에 따라 조직체의 재편 다시 말하면 ‘옷을 갈아입는’ 일을 계속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1983년 한국 재림교회 조직체가 자양 합회와 자양 연합회로 변화된 이후 40여 년 동안 그 어떤 조직체의 변화를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조직체의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조직체 변화를 시도했으나 그것은 조직체 운영에 대한 변화가 아니라 단순한 인원에 대한 변화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1980년, 1990년, 2000년은 한국 사회가 가장 빠른 시간적인 틀 속에서 변화를 거듭했던 시간입니다. 근대화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랐고, 교회의 변화도 매우 빨랐다는 말입니다. 그처럼 빨리 돌아가는 변화의 틈바구니 속에 한국 교회의 구조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로 인한 병리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물론 변화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익숙한 일이 편하고 좋으니까요. 그렇지만 현재 조직체의 병리 현상을 목격하고도 마냥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연합회장으로서 저는 교회의 사명과 역할을 회복하기 위한 도전을 멈출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영상 바로가기 ☞ 한국연합회 조직 재편의 필요성은? https://www.adventist.or.kr/hope_channel/video_view.php?hvd_seq=28766
조직체 재편과 관련된 최초의 공식적인 보고서는 지난 2004년 즉,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보고서인 <HOPE 21 -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조직체 재편과 관련된 필요성과 담론은 여러 해를 거치면서 논의와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최근 확인한 설문에 따르면 기관화된 조직행정이 한국 재림교회 발전에 가장 큰 저해 요소로 꼽힐 만큼 기관화된 조직 행정의 폐해는 교회 구성원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 재림교회가 그리고 구성원들은 교회 성장 문제를 기관화된 조직 행정 때문이라고 지적할까요? 그것은 지난 20년 이상의 한국 재림교회의 성장선교 그래프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아니, 40년 동안 한국 교회는 변화를 멈췄습니다. 그 변화가 선교에 그대로 영향을 끼친 것이죠.
성장을 거듭하다가 변화하지 않자 성장곡선이 하향곡선으로 내려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출석생, 침례자, 모든 선교적인 수치들이 정점을 찍고 난 다음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현상을 살펴볼 때 우리는 이 일이 왜 필요한지를 보게 됩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와 고민은 필수이며, 이 시대에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영혼 구원이며, 사명 완수입니다. 영혼 구원의 첨병인 지역교회가 살아야 합니다. 만약 지역교회가 자생력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기관이 아무리 많고 십일조가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지역교회의 선교역량과 자생력이 떨어지고, 이마저도 완전히 잃어버리고 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지역교회가 점점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사명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교회는 소형화, 영세화되고 있습니다. 만일 이렇게 하다가 지역교회가 완전히 동력을 잃어버리면 그다음은 어떤 결과가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지역교회를 강화하고, 지역교회가 자생력을 회복해 살아날 수 있도록 변화를 줘야 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시점에서 논의되는 조직재편의 방향성은 지역교회를 살리기 위한 결정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진행해야 합니다.
-
[김지혜의 Interview-e] ‘부부 독도화가’ 권용섭·여영난 화백 2024.12.20
-
지방 4개 합회, 총회 ‘하루만’ 여는 이유는? 2024.12.27
-
서중한 ‘비전 및 선교전략연구보고서’ 발표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