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청소년 한마당 ‘중간고사 해방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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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학교회의 계단을 오르기도 전부터 찬양소리가 문틈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오히려 ‘쏟아졌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우렁찼다. 혈기왕성한 십대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중간고사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일까. 학생들은 있는 힘을 다해 목청껏 노래했다.
간간이 피곤한 기색이 엿보이기도 했다. 학생반이 다 같이 참여하기로 해 하는 수 없이 참석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자 얼굴엔 서서히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또래들과 어울려 찬양하고 땀 흘릴 생각에 벌써 설레었나 보다.
지난 29일 ‘중간고사 해방 일지’라는 주제로 삼육대 인근 지역교회들이 마련한 학생반 연합행사의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삼육대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모임에는 대학교회를 비롯해 덕소, 석계, 태릉, 천성, 광나루, 삼패동, 율석본향, 서울일본어, 대학선교교회 등 10개 교회에서 15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삼육대 신학과 학생전도사들이 주최하고, 한국연합회 청소년부와 동.서중한합회 청소년부가 공동후원한 이날 행사는 잠시나마 학업의 긴장을 내려놓고, 세상의 무게에서 해방되자는 의미를 담아 기획했다. ‘청소년의 달’을 앞두고 신학생들이 마음 모아 진행해 뜻이 깊었다.
집회는 SAY교회 예향찬양선교단의 음악으로 막을 올렸다. 해방 일지의 첫 장은 ‘찬양 일지’였다. 이어 소그룹(친구 일지)과 말씀(해방 일지)-공동체 활동(동행 일지)-짐나잇(건강 일지) 순서로 이어졌다. 청소년들은 맘껏 찬양하고, 진지하게 말씀을 묵상하며, 즐겁게 교제를 나누면서 재림신앙의 가치관을 공유했다.
이성은 전도사(태릉교회)는 설교에서 “인간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것이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리스도가 바로 진리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대한 복종은 사람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가 복종해야 할 거룩한 율법은 자유의 율법”이라고 권면했다.
신학관에서는 공동체 활동을 했다. 참가자들은 소그룹으로 나뉘어 ‘청개구리 가위바위보’ ‘표면장력 게임’ ‘일신동체 게임’ ‘인물·사물 퀴즈’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우정을 다질 수 있었다. 특히 ‘누가 먹었니? 게임’이 펼쳐진 강의실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옥수수수염차와 간장을 무작위로 마시고 상대편이 그중 간장을 마신 사람을 찾아내는 내용이었다. 간장을 마시고 무표정을 유지한다든지, 간장을 마신 친구가 들키지 않도록 연기하는 등 갖가지 창의력 넘치는 행동이 절로 웃음을 유발했다.
도시락으로 저녁을 마친 참가자들은 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점심 무렵까지만 해도 비가 내려 걱정했지만, 다행히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오히려 운동하기 쾌적한 날씨로 바뀌었다. 짐나잇은 전략적 줄다리기, 짝 축구, 피구 등의 온몸 활동이 주를 이뤘다. 남녀가 짝을 지어 여학생에게만 슛을 허용하는 등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학생전도사와 학생들의 대결로 펼쳐진 계주는 ‘중간고사 해방 일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손색없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년마다 남녀 1명씩 선발된 선수들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내달렸고, 모든 참가자는 열띤 응원을 펼쳤다. 어느 누구의 얼굴 어디서도 근심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문득, 이들의 표정에서 자유와 행복의 미소가 읽힌 것은 ‘학업의 걱정을 잠시 내려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말씀과 찬양을 통해 길이요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만났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들을 바라본 기자의 입가에도 한동안 잔잔한 미소가 머물렀다.
한편, 삼육대 신학과 학생들은 이를 가능하면 매년 봄.가을에 연중 2회 개최해 정례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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