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권 한국연합회장 취임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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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kuclsy@kuc.or.kr
입력 200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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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성도들과 교회 지도자들께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매우 송구스런 마음으로 설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임 한국연합회장이신 신 계훈 목사님께서 지난 3년 동안 ‘비전100마스터플랜’과 영광스런 선교 100주년 기념 준비를 계획하고 추진해 오실 때에 저는 이런 훌륭한 지도자의 곁에서 적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는 것을 무한한 영광과 기쁨으로 생각하며 일해 왔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비전을 가지고 일해오신 신 계훈 전 연합회장님께서 마무리를 다 못하시고 한계를 넘는 과로와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중도에 사임하신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구나 전국에 계시는 수많은 성도 여러분께서 신 계훈 목사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아직도 그 분의 회복과 업무 복귀를 간절히 기도하시는 상황에서 이 직분을 맡는다는 것이 얼마나 송구스런 일인지 고개를 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신 목사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쓰러져 일어나지 못할 때까지 버려 둘 수는 없었습니다. 신 목사님의 건강회복은 어떤 일보다 우선적으로 염려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 분이 지시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갈 구레네 시몬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감히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편으로 송구한 마음과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에게 이 무거운 짐을 맡기시고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도 함께 드립니다.
하나님의 말씀 여호수아 1:1-9절을 읽습니다.
“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시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가라.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무릇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하수 유브라데에 이르는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지는 편 대해까지 너희 지경이 되리라.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오직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1-9)
이스라엘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지휘봉을 놓은 후 여호수아는 참으로 막연하고 황당한 마음으로 이스라엘 민족 앞에 섰습니다. 모세의 시종, Assistant, 조력자였던 여호수아에게 보통의 부담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모세가 받았던 백성의 신망과 존경과 사랑에 비하면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나약한가를 얼마나 절실히 느꼈을까를 생각해 보면 지금의 제 심정과 비슷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여호수아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바로 여기 제시된 말씀입니다.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하나님께서 기왕에 짐을 진 저에게도 이렇게 말씀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가나안에 가야합니다. 요단강가에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가라”고 명령하십니다. 여러분, 우리 함께 손을 맞잡고 가나안을 향하여 가십시다. 힘들고 마음이 아프더라도, 지치고 가슴이 답답하더라도 일어나 이 백성과 함께 이 요단을 건너 가나안으로 가십시다.
한국교회는 어느 때 보다도 가슴 졸이는 도전과 기회 속에서 숨 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년으로 다가온 한국 선교 100주년은 우리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선교의 역할을 겸허하게 재평가하고 선교 2세기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선교100주년 기념 준비원회는 각 분야의 준비를 진행해 왔습니다. 일회성의 기념행사에 그치지 않고 모든 교회와 성도들의 선교 역량을 총동원해서 말씀 중심의 생활, 선교 지향의 활동, 그리고 이웃사랑 실천 등 재림성도 본연의 자세로 다시 한번 전적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전개될 것입니다. 올해 11월에 열리는 선교 100주년 기념 위성전도회를 필두로 내년 11월의 선교 100주년 기념행사까지 매월 한 가지씩의 기념사업과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전 교인이 함께 참여하고 축하하며 활동하는 선교100주년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선교를 위해 존재하는 하나님의 기관입니다. 선교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교회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5일근무제 및 5일 수업제로 선교환경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 교인들이 지금껏 안식일 준수 문제로 학교의 선택과 수업에 막대한 제한과 불이익을 당해 왔으며, 변변한 직장 한번 가져보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릅니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선교 제 2세기를 맞는 우리에게 분명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열어갈 좋은 조짐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에 대비해 우리는 다양한 선교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의 성공은 모든 평신도들의 전적인 참여 없이는 이루어 질수 없는 일이기에 대총회의 방침에 따라 현재 실행단계에 들어간 100만 선교인 운동과 10억 파종 운동에 모든 성도 여러분들의 전적인 호응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지역교회 활성화는 변함없는 최우선의 선교 과제입니다. 일선교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필요한 인력의 지원, 지역실정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과 선교자료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선교는 연합회나 합회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자체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농사와 같은 것입니다. 우수한 종자와 비료, 농약을 공급하고 농사기술을 훈련 시켜 주어야 좋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나머지는 지역교회들이 지역에 맞는 농사를 땀 흘려 지을 때 풍성한 결과를 거둘 수 있는 이치와 흡사한 것입니다.
따라서 선교를 위한 우수한 자료공급과 전도 인력의 훈련, 선교자금의 지원 등을 통해 선교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신앙으로 기르는 교육보다 더 좋은 선교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본 교단 28개 초중고 대학의 교육기관에서 교육 받고 있는 1만 5천여 학생들과 외국어 학원의 4만 명을 넘어선 수강생, 그리고 천명선교사들의 활동 무대인 영어성서 문화원의 1만 5천명의 학생들은 청소년 전도에 우리만이 가진 매우 독특한 선교의 장입니다. 이미 외국어 학원에서 매해 1000명 이상의 수침자를 내고 있는 것은 이런 선교의 장이 얼마든지 새로운 선교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선교는 교회의 미래를 꼴 짓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제는 선교를 위해 사람을 찾아가 만나기가 매우 어려운 시대입니다. 모아서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은 21세기 선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입니다. 지난 3년여 동안 한국교회는 각급 학교들의 시설 확충과 교육환경 개선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 했습니다. 5일 수업제에 대비한 경쟁력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을 위해 노력한 결과 대 부분의 학교들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학교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교실과 특별실, 그리고 생활관과 체육관등, 필수적인 시설들이 대부분 확충되고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디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경쟁력 있는 교육기관이 되었습니다. 각급학교의 프로그램의 내실화로 5일 수업제 시대의 우수한 학교, 본격적인 삼육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과 어린이 전도에 있어서의 문화적 접근이 지속되어야 할 필요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한국교회의 장래를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 사업은 지속적으로 지원되어야 할 분야입니다. 이제는 청소년들이 5일 수업제를 맞이하여 안식일에 교회에 나오는 일이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이것은 청소년 전도의 새로운 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생반 운동을 강화 시켜 나가고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수련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청소년 전도의 조직화와 활성화를 통해 본격적인 청소년 전도의 장을 열므로 교회들이 청소년으로 가득 차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을 위하여 마달피 청소년 수양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위치적으로 전국의 청소년이 이용하기 쉬운 남한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소년 지도자 양성이 시급합니다. 그리스도께서 12명의 제자를 양성하여 세계 선교에 성공하신 것처럼 청소년 사업에 신명을 바칠 지도자를 길러낸다면 큰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교회는 지역사회의 육신적 필요를 먼저 채워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시대보다도 건강문제가 심각해 가는 이 시대에 건강에 대한 탁월한 성경의 원칙을 가르치고 위생 병원이나 요양병원, 각종 건강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갈수록 심각해 가는 국민 건강에 본격적으로 이바지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본 교단은 이번 회기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여 몇 개의 종합 복지관을 정부로부터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이나 동해, 그리고 광주의 두암 복지관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과 사귀고 봉사하며 전도의 기초를 놓는 일에 탁월한 성과를 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정부가 대대적인 복지정책을 수립하는 것에 발맞추어 이 사업을 확대하므로 지역사회 복음화의 기초를 놓는 일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연합회 산하 기관들은 복음 전도의 매우 귀중한 고유 목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관들의 운영이 제대로 되어야 본래의 존재 목적을 이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몇 개의 기관은 탁월한 경영으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만 어떤 기관들은 운영상의 어려움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작년 말에 각 주요기관들의 경영 평가를 마쳤습니다만, 운영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관은 과감한 구조 조정을 시작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운영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시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어떤 기관들은 단지 운영수지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적절한 지원을 통해 전체적으로는 자립을 목표로 운영을 개선하여 고유목적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연후에 교단에서 오늘도 헌신 봉사하시는 3500여 동역자들에 대한 복지문제도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100년 전 일본을 통해 복음을 받아 오늘의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교회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헌신과 희생을 하시고 심지어 목숨까지 바쳤던 분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이제는 100년의 선교역사를 가진 교회로서 아직 재림기별을 듣지 못한 세계 최대의 선교황무지를 이웃에 두고 있습니다. 대총회 선교과제 제 1호인 북한 선교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가진 중국, 그리고 우리의 혈통과 깊은 관련을 가진 몽고, 이제 선교에 있어서 새로운 활력을 찾아야 할 일본 등도 우리의 새로운 선교의 역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연합회는 북아태지회의 지도로 시작한 교회 개척선교 운동에 참여하며 다양한 선교팀 등을 통한 해외 선교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동족이 있는 곳이면 세계 어느 곳이나 동족 복음화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선교영역을 우리 힘에 맞게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는 해외 교포교회와의 유대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복음은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이기 때문에 해외 교회들도 긴밀한 협력 속에서 세 천사의 기별의 세계선교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들어갈 가나안의 여정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입니다. 이것은 어느 한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전 하나님의 백성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아 이루어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인 것입니다.
전임 신 계훈 목사님에 대한 여러분의 깊은 사랑과 우정이 그 개인에 대한 것임과 함께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그 분을 위해 계속해 기도해 주시고 그 애정을 부족한 이 사람에게도 계속해 베풀어 주셔서 주어진 임무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호수아는 여호수아서의 기록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 이것이 지금도 저의 간증이며 이 일을 마칠 때에도 저의 간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의 간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한국교회의 모든 재림성도들에게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9월 25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한국연합회장 전 정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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