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서른 돌 맞은 호산나 노래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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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7.09.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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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림교회 복음성가문화 선도 ... 지방교회 방문 확대할 터
호산나 노래선교단은 지난 1977년 4월 5일 삼육간호대학에 다니던 학생들을 주축으로 창단됐다. 당시 한국 재림교회에는 ‘외치노라’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등의 복음성가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이런 곡들은 기타 등 간단한 악기만 있어도 언제, 어디서든 즐겨 부를 수 있어 청년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결국 찬양을 좋아하던 몇몇 학생들이 음악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팀을 이루어 복음성가를 적극적으로 보급시켜 보겠다는 뜻을 세웠고, 이것이 오늘의 호산나 노래선교단까지 이어지는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30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호산나 노래선교단을 거쳐 간 단원들은 몇 명이나 될까? 지난 82년부터 25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호산나를 지켜오고 있는 단장 김만기 장로는 “1년 이상 활동한 단원만 해도 약 300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웃어 보인다. 그 중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도 적지 않다.
공성남, 김춘수, 김휘상 목사 등 국내외 목회현장에서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 목회자들은 물론, 우리나라 성악계의 대표적 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류재광 전 삼육대 교수는 초대 지휘자로 봉사했었다. 많은 창작곡을 작곡한 안대현 장로나 물보라 창단멤버인 안대휘 집사, 지금은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바리톤 김광일 집사도 호산나가 배출한 인물들이다.
이밖에 음반을 통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목소리의 주인공인 김소희 자매, 호산나 활동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골인한 박춘수, 엄은애 부부 등 많은 동문들이 각 곳에서 충실하게 자신의 직분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호산나는 ‘현역팀’과 ‘동문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현역팀은 지휘자 오세웅 형제를 중심으로 10명이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동문팀은 지휘자 안대현 장로를 주축으로 14명이 팀을 이루었다. 동문팀은 찬양활동 외에도 후배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동문팀은 특히 과거 ‘호산나’라는 이름으로 함께했던 단원들이 결혼과 취업 등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생활이 정착되면서 청년시절 품었던 찬양사역에 대한 사명을 이어가기 위해 현장으로 다시 돌아온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의미 깊다.
호산나는 교회방문, 정기공연, 음반 발표, 복음성가 창작, 방송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20여 차례의 정기공연을 비롯, 100회 이상의 음악회 무대에 올라 하나님을 찬양했다. 교회방문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쉽게 헤아리기 어렵다. 발표된 음반만도 모두 9장. 예찬마을 등 다른 팀들과 함께 참여한 창작복음성가 옴니버스음반도 7장에 이른다.
이들 음반에는 주옥같은 한국 재림교회 복음성가의 대부분이 담겨 있다. 호산나의 음반이 한국 재림교회 복음성가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김휘상 목사의 솔로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나를 인도하소서’를 시작으로 80년대 가장 많이 불렸던 ‘손에 손잡고’, 90년대를 수놓았던 창작곡 ‘나누리’ 그리고 2000년대 ‘영광의 그날이오면’ 등의 곡들이 시대별로 가장 많이 알려졌던 대표적인 노래들이다.
호산나 단원들은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한 단체가 30년이란 세월을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이어왔다는 것은 그들의 사역이 크던 작던 그만한 존재가치와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붙들고 인도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창단 서른 돌의 의미를 조명한다.
또한 호산나의 존재가 현재 찬양사역을 하고 있거나, 장래에 찬양사역자를 꿈꾸는 재림청년과 청소년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자신들의 발걸음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호산나 노래선교단이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한국 재림교회 찬양사역의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명맥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근간은 어디에 있었을까? 이들은 창단 이래 한국 재림교회 복음성가문화를 이끌어간다는 책임감과 자긍심에서 그 원동력을 찾는다. 그 일을 위해 매 순간 깊은 고민과 최선을 기울여 왔다는 것.
실제로 그간 수많은 찬양팀들이 조직되었다가 사라졌던 것 같이 호산나도 팀이 해체될 위기의 순간에 직면한 때가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단원들의 가슴속에 찬양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을 불어넣어 주셨다. 그것이 오늘의 현역팀이 있게 된 배경이고, 오랜 세월 뒤에 다시 찬양사역을 위해 돌아온 동문팀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생계를 위한 생활과 찬양사역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에서 오는 어려움도 만만찮다. 특히 흡족할 만큼의 시간을 연습이나 방문활동에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또 모든 경비를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충당해야 하는 재정적 부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자신들의 찬양이 젊은이들의 입술에게 불려 질 때와 찬양을 들으면서 감동받거나 즐거워하는 청중들의 모습에서 남다른 보람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찬양사역을 통해 철없던 단원들이 점차 건강한 신앙인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면 큰 감동이 뒤따른다.
호산나는 앞으로 지방교회의 방문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도시와 지방교회간의 찬양문화 혜택의 차이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지휘자 안대현 장로는 “한국 재림교회의 찬양문화는 어느 사이 소위 CCM이라 불리는 청소년이 주로 즐기는 찬양과 찬미가 위주의 장년층에서 주로 사용되는 찬양으로 양분화 되어 있다”며 “그 사이에 끼인 30~40대 교인들의 정서를 반영할 찬양이 매우 빈약한 현실에 있다”고 지적한다.
호산나는 이같은 배경에서 현역팀은 청소년의 정서에 맞는 찬양활동을 펼치고, 동문팀은 30~40대 교인들에게 초점을 맞춘 사역을 전개하는 등 교회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세대의 신앙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찬양을 지속적으로 발굴, 보급할 생각이다. 물론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음반 제작이나 공연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한편, 호산나 노래선교단은 오는 15일(토) 저녁 7시30분부터 한국삼육중.고등학교 강당에서 기념음악회를 연다.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의 ‘생일잔치’를 마련한 호산나 단원들이 성도들을 향해 전하는 초청의 메시지를 담아본다.
“노래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찬양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감동적입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 바쳐 찬양하고, 기도하고, 경배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속에서 주님의 음성과 그분의 호소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이런 마음가짐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러왔습니다. 그렇게 30년을 노래해 왔습니다. 이제 이 노래, 이 찬양의 사역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벅찬 감사와 찬양의 기쁨을 담아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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