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 단순한 문화현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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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8.02.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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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복음화, 그 선교비전과 돌파구를 모색한다③
“불과 5-6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대만에서 일기 시작한 한류열풍이 복음전파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대중음악으로 시작된 대만의 한류바람은 드라마 ‘대장금’ 방영 이후 정점에 다다라 지금은 연예사업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 통신기기, 온라인게임 등 전 방위로 확산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도 대만 케이블TV 3개 채널에서 24시간 한국 드라마를 연속 방영할 정도며, 공중파방송에서도 한국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국회의원 출마자 가운데는 “대만의 대장금이 되겠습니다”라는 홍보문구를 들고 출사표를 던진 일도 있었다고.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부쩍 늘었으며, 한국 음식과 한복, 한글에 대한 대만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한국문화를 알고 싶어 하는 현지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복, 한글, 음식 등 한국 문화콘텐츠 선교에 적용
1992년 한-중수교로 대만과의 국교가 단절된 이후 그다지 좋지 않았던 한국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미지도 상당히 개선되면서 요즘에는 호감도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한복, 한글, 음식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선교에 그대로 적용되며, 현지 전도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연말 김치교실을 연 한 교회에는 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는 성황을 보여 관계자들조차 놀라게 했다.
핑전소망교회 임형택 선교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김치로, 한복입고 사진 찍기로 선교할 수 있을 것이라 상상이나 했었는가”라고 반문하며 “한국문화열풍은 하나님께서 대만의 복음사업을 위해 준비하신 놀라운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많은 PMM 선교사들이 임 선교사의 이 같은 반응에 동감을 표시한다. 도료교회 정대복 선교사는 “PMM 사업이 본격화될 즈음 한류가 대만에서 꽃을 피웠다”며 “여기에는 하나님의 분명한 뜻과 목적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한류문화, 대만 복음화 첨병 삼아야 ... 실제로 긍정 영향 끼쳐
미아오리교회 채광병 선교사도 “하나님께서 때맞춰 한류문화를 조성함으로써 한국인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각 교회의 한국문화교실을 통해 사람들을 많이 접촉하게 되고, 이것이 매개체가 되어 세천사의 기별이 보다 효과적으로 전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토우교회 안명찬 선교사는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을 좋아하고, 그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많기 때문에, 직접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교회에 발을 디디는 사람이 많다”며 “전도회 초청전단을 배포하러 거리에 나가도 한복을 입고 나가는 것과 평상복을 입고 나가는 것이 다를 정도”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뜨거운 한류바람은 PMM 선교사들의 언어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에도 요긴하게 작용하며, 한국인들의 가장 큰 장점인 열정과 결합되어 최고의 ‘선교작품’으로 빚어지고 있다.
선교사들은 “하나님께서는 대만에 복을 주기 위해 이미 일을 시작하셨다”며 “이제 그 준비와 실행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한류열풍으로 시작된 문화현상이 복음의 물결로 점령될 수 있도록 이제라도 선교사업에 더 강력한 힘을 실어야 할 것이란 주문인 셈이다.
한국-대만 양국 교회간 협력전도 시스템 및 쌍방향 문화교류 구축되어야
이들이 제안하는 대만 부흥의 돌파구는 양국 교회간 협력을 통한 문화선교. 한류열풍이 잦아들기 전에 대만인들에게 보다 친근감 있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편이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형택 선교사는 “대만선교는 이전의 해외선교와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시행되어야 한다”면서 “한국문화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이 적기”라며 문화가 접목된 선교전략 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과 대만교회간의 철저한 협력전도 시스템도 구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현지 교회들은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해 끊임없이 구도자를 모으고, 한국 교회는 봉사대를 파견해 조력한다면 머잖아 상호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과 대만의 쌍방향 문화교류도 모색되어야 한다는 의견 역시 눈길을 끈다. 한국 교회들의 봉사대 파견으로 맺어진 ‘인연’을 고리 삼아 서로 초청하면서 신앙의 교류를 이어간다면 더 폭발적인 부흥도 기대해 볼 수 있으리란 것이다.
교계, 한류열풍 어떻게 이용하고 있나...온누리교회 ‘대만 러브소나타’ 준비
개신교계도 대만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교계는 “수년 전만 해도 뿌리 깊은 혼합 종교의식과 낮은 복음화율, 팽배한 개교회주의 등으로 교회의 성장이나 교회간 협력을 좀처럼 상상할 수 없던 대만의 기독교가 최근 들어 ‘확’ 변하고 있다”며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대만의 교회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류문화를 복음과 접목시키고 있는 온누리교회가 서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총 6회에 걸쳐 도쿄,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열린 ‘러브소나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온누리교회는 오는 6월 24일과 25일 타이페이에서 ‘대만 러브소나타’를 준비하고 있다.
연기자와 가수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 이 행사는 “한류문화를 복음과 접목시켜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인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와 함께 연인원 3만여 명이 넘는 대성황을 이루면서 일본선교집회 중 최대 규모의 행사로 기록된 바 있다.
이러한 압도적인 성과와 성공을 발판으로 온누리교회는 다시한번 복음의 황무지 대만에서 사랑의 소나타를 부르며, 예수님의 사랑으로 대만을 물들이겠다는 각오다. 특히 24시간 선교방송채널 설립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선교전략으로 대만복음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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