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울린 감동의 화음을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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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7.12.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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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삼육 교직원 합창단 광주시 교직원예술제 참가기
560석의 객석에는 안순일 광주시교육청 교육감과 이승연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이 지역 교육계 인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앉아 있었다.
이윽고 순서에 따라 호남삼육고등학교(교장 이경희) 교직원 합창단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단원들에게로 향했다.
짙은 자주색 원피스를 곱게 차려 입은 여성 교직원들과 흰색 와이셔츠에 나비넥타이를 멘 남성교직원들의 모습이 여느 기성 합창단의 그것과 견주어도 손색없었다. 단원 중에는 이경희 교장은 물론 몇몇 원어민 교사들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호남삼육 교직원 합창단은 이날 60여명의 직원 전체가 참여하여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별’ 등 두 곡의 노래를 불렀다. 준비한 무대가 끝나자 객석 여기저기에서 기다렸다는 듯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난 후 행사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호남삼육고 교사들의 순서가 최고였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안순일 교육감은 “오늘 예술제의 백미였다”는 극찬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교직원들의 정서함양과 예술적 소양능력 배양 및 교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광주시 교직원예술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뛰어난 실력을 갖춘 팀들이 출전해 저마다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장이 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를 위해 몇 해 전부터 동아리를 만들어 꾸준히 실력을 연마하는가 하면, 오케스트라, 사물놀이패, 합창단, 중창단 등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호남삼육고 교직원 합창단은 이번 대회에서 바쁜 학사일정에 쫓겨 연습조차 충분히 하지 못한 채 무대에 올라야 했다.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로 욕심만큼 충분한 연습량을 갖지 못해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청중들에게 그토록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호남삼육 교사들은 제1요인으로 참여한 팀 중에서 유일하게 모든 교직원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여하여 노래를 부른 ‘애교심’을 꼽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다른 학교 참가자들과 차별되는 남다른 마음자세가 있었다.
이날 무대에 오르기 직전 이경희 교장은 모든 교직원들에게 “우리가 이번 예술제에 참여한 것은 우리의 음악으로 청중들에게 단순한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우리의 혼과 정성을 다해 성심껏 하나님께 받침으로서, 우리를 향한 그분의 깊은 사랑을 관객들에게 전파하는 선교의 장이 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이경희 교장의 간곡한 당부는 그대로 교사들의 마음에 이어졌다. 교직원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 모두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깊고도 넓은 사랑을 가슴 속 깊이 명상했다.
‘자비로운 주 하나님 날 구원했으니’라는 은혜로운 가사와 음률에 맞춰 이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었고, 혼과 성심을 다한 노래는 청중들의 영혼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단 한순간의 기쁨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위한 이들의 화음은 곧 객석 구석구석까지 하나님의 역사를 찬양하는 복음의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졌고, 관객들의 마음에선 샘물이 솟아나듯 감동의 물결이 일어났다.
실로 호남삼육 교직원 가족들의 그리스도를 향한 간절한 정성의 노래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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