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으로 섬기며 찬미가 부흥운동 펼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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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8.03.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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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듀엣’ 남양우, 이재숙 집사 부부
이들은 이번 부흥회 기간 동안 매일 오후 3시30분이면 어김없이 메인사이트인 서울위생병원교회에 모습을 보인다.
몇 해 전 한국생명운동본부에서 만나 이제는 ‘음악의 동반자’가 된 반주자 박신영 자매와 함께 호흡을 맞춰보며 화음을 가다듬는 부부의 표정에서 봄볕 같은 따사로움이 전해져온다.
매일 저녁 화면을 통해 만나는 성도들에게 은혜롭고 감동적인 찬양을 선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이들 부부를 20일 오후 리허설 현장에서 만나 보았다.
곡 선정, 찬양 멘트도 직접 작성 ... 기도에서 해답 찾아
옷매무새를 가다듬던 남양우 집사에게 ‘어느덧 부흥회도 중반을 넘어선다’며 인사를 건네자 “처음에는 예정된 시간에 맞추거나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찬미를 리드한다는 게 영 어색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는다.
부부는 “평소처럼 청중과 눈을 마주치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찬양을 리드할 수 없는 여건이어서 어려웠지만, 기도하면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집회에서 부르는 노래들을 모두 본인들이 직접 선곡했다. 근래 대형집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찬미가 위주다.
“한 달 전에 이번 부흥회의 말씀을 미리 받아서 설교의 내용이나 제목과 조화를 이루는 곡들을 기도하면서 신중하게 선택했습니다. 강사 목사님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 드리면서도 청중들이 힘 있게 부를 수 있는 단순한 곡들을 많이 택했죠”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찬미와 말씀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멘트도 직접 작성했다. 부흥회 사흘째이던 지난 19일 “여호와께서 ... 제 삼 일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 앞에서 살리라...”는 호세아서의 말씀을 인용한 것이 좋은 예.
부부는 “강원도 양양에서 ‘찬미가로도 이렇게 뜨거운 감동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며 감사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런 경험이 찬양사역의 큰 보람이자 기쁨”이라고 뿌듯해했다.
'찬미가 부흥운동'이 우리 부부의 소명 ... 찬미 활성화에 노력
남양우 집사는 “많은 분들이 찬미 위주로 선곡하면 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찬미로도 얼마든지 뜨겁고 열정적인 찬양을 할 수 있다”며 “근래 들어 복음성가가 활성화되면서 왠지 우리의 전통적인 찬미가 죽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고 씁쓸해 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찬미가 부흥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것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이재숙 집사는 “찬미로도 뜨거운 ‘경배와 찬양’을 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는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며 “찬미가 부흥한다면 영혼의 부흥도 멀리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곁에서 아내의 말을 듣고 있던 남 집사가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은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어린아이처럼 자유롭게 해야 한다”며 “그러면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의 심정과 북받치는 감동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경배와 찬양 ... 획일적 개신교 따라 하기 급급해선 곤란” 일침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근래 한국 재림교회 내부에서 간간이 제기되고 있는 ‘경배와 찬양’ 문화 쪽으로 흘러갔다.
부부는 “우리가 먼저 회복하고 부흥해야 할 것은 찬미가의 부흥”이라고 단언했다.
남양우 집사는 “찬미가 되었든, 복음성가가 되었든 우리의 찬양에는 경건의 능력이 살아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가끔 주변에서 경건의 모양에만 치중한 찬양을 볼 때는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이재숙 집사는 “재림교회만의 독특한 ‘경배와 찬양’ 문화가 있어야 한다”며 “그저 획일적으로 개신교 따라 하기에 그쳐선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들은 “청중과의 교감을 위해 리더가 먼저 경건의 부흥을 경험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외형에 치중하다보면 자칫 쇼맨십에 빠질 위험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경계했다.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는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경직된 찬미 문화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자신이 받은 감동을 표현하는 데 인색한 한국 재림교회의 문화에 대해서는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찬양에는 여러 가지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형식이나 모양이 아닌, 자신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표현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제사가 될 것입니다. 은혜로운 가사와 음률이 내 마음을 움직일 때 손을 들고 찬양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감동적인 일입니다”
화답하는 찬미로 청중과 소통 ... 찬양 자체가 예배
부부는 “찬미를 리듬감 없이 형식적으로 부르니까 지루하고, 건조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찬미를 부르는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들은 청중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집회에서 유독 남자와 여자를 따로 부르게 하거나 곡 중 솔로를 많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부는 이를 ‘화답하는 찬미’라고 표현했다.
남 집사는 “긴 노래를 계속하다 보면 때때로 템포가 느려지고, 그러다보면 분위기도 늘어질 수 있는데, 이렇게 화답식으로 부르면 서로의 호흡 속에서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 집사는 “무대와 청중, 혹은 청중과 청중이 서로 부르고 듣는 것을 번갈아 하면서 힘을 얻고 감동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하며 “재림교회가 찬양이 살아있고, 은혜가 넘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부부는 종반으로 향하고 있는 재림신앙부흥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이 ‘찬양 자체가 예배’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이고 집중해서 찬미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저희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준비찬미’란 말입니다. 산만한 분위기에서는 찬양도 은혜가 없습니다. 가슴이 아닌 입술로만 하는 찬양에는 감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온 마음과 몸과 정성을 다해 전심으로 찬양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음악치유봉사활동에 힘 싣는 ‘천상의 하모니’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들 부부는 ‘사랑의 듀엣’이란 이름으로 벌써 10여 년 째 찬양사역의 길을 걷고 있다. 벌써 7집 음반까지 출반한 중견.
그동안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공연을 펼쳤으며, 오랫동안 이상구 박사와 함께 뉴스타트운동에 힘을 싣기도 했다. 지금도 매주 삼육재활센터와 광나루교회에서 음악치유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찬미의 부흥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주 안식일 전국의 각 교회를 순회하며 찬양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이들을 초청하고 싶은 교회나 단체는 016-9292-0904번이나 홈페이지(www.duetoflove.co.kr)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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