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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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부모란 과연 어떤 부모일까요?
여러 가지 답이 있겠지만, 사춘기 자녀가 원하는 좋은 부모상과 연결해 볼 때,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고 소통대화를 잘하는 부모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말을 듣지 않아 속상하다 하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걸까요? 아마도 부모가 자신들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고,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하는 대화를 습관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말을 주고받는다고 해서 모두 소통대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녀와의 대화에도 마음가짐과 기본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안정애착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대화의 기본은 자녀를 한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신뢰하는 태도, 자녀의 말에 끝까지 귀를 기울이고, 말 이면에 숨은 긍정적 의도까지 듣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소통대화는 지식전달을 하거나 업무전달을 하기 위한 비즈니스 대화방식과는 달리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당장 뜯어고치고 당면한 문제를 조급하게 해결하려는데 목적을 두지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말과 행동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관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만약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가 삐걱댄다면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의 기본태도 중 공감 즉 감성능력(EQ)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감은 소통의 기본태도인 것은 물론 감정과 동기조절을 통해 자기조절 능력을 신장시켜 줍니다. 학습이나 성취도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 간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 행복한 부모, 행복한 자녀가 될 수 있는 길을 연결해 줍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부모는 다음의 두 가지 원칙을 지키며 공감적인 소통대화를 합니다. 하나는 상대에게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이름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감정이 생겨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약속한 귀가 시간보다 늦었을 때 “너 지금 몇 시야? 엄마와 한 약속을 이렇게 무시해도 돼?” 하고 소리치며 화내지 말고 “네가 연락도 없이 늦어서 너무 ‘불안’했어. 혹시 무슨 일이 있나 ‘무섭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네 얼굴을 보니 무사해서 ‘다행’인데 나와의 약속을 함부로 무시한 것 같아서 ‘괘씸’하구나”라고 표현하면 언성을 높이지 않고도 부모의 감정을 자녀가 이해할 수 있게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부모 또한 스스로 감정에 이름을 붙여 부르면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조절할 수 있게 되어 화내지 않고 자녀를 제대로 훈육할 수 있게 됩니다.
소통대화는 능력이 아니라 훈련입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감정이 생겨난 이유를 알려주는 훈련을 지속한다면, 자녀와의 대화가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화내거나 소리치지 않아도 의사전달을 할 수 있고, 감정적인 언쟁 없이도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녀와의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고도 공감하며 대화하는 부모, 이런 부모가 지혜로운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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