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도 맛집에 간다” ... 장애인 경사로 설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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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지체장애인 이지아(가명) 씨는 요즘 날씨는 추워도 외출할 ‘맛’이 난다. 집 주변 유명 맛집에 불편 없이 찾아갈 수 있어서다.
이 씨는 “그동안 대부분 상가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가 오르지 못하는 바람에 마음대로 외식하기도 힘들었다”면서 “다행히 얼마 전부터 경사로를 설치한 관내 상점이 하나둘 늘면서 이동이 한결 편해졌다. 앞으로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동문장애인복지관(관장 진태진)이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의 지원으로 시행한 경사로 설치 지원사업이 장애인을 비롯한 이동약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동문장애인복지관은 ‘행복으로 바로가기’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23일부터 12월 8일까지 지역상가 18곳에 경사로를 제작 설치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경사로 설치 상점을 알리기 위해 지도가 포함된 별도의 안내지를 제작 배포하는 한편, 교통약자 체험단을 구성해 상가 방문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은 동대문구의 슬로건인 ‘행복을 여는 동대문구’에 맞춰 시행했다. 이를 통해 장애인을 비롯한 휠체어, 유아차, 실버카(어르신 보행기) 이용자 등 교통약자들의 안정성과 편의성이 한층 향상됐다. 나아가 상가 방문 소비자가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대문구청 동행과 장애인복지팀 박주현 주무관은 “교통약자에게 당연한 권리를 누리게 해드리고, 일상 속 행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기쁘다”면서 “설비 상가를 통해 지역경제도 활기를 띠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늘은 내가 주인공’ ... 동문 문화발표회 개최
동문장애인복지관은 지난달 23일 서울준법지원센터 대강당에서 ‘2023 동문 문화발표회’를 개최했다.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무대공연 12팀, 작품전시 9팀이 참여해 1년 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뽐냈다. 발표회는 태권도 시범, 오카리나 앙상블, 기악합주, 난타, 기타연주, 중창 등 다채로운 순서로 꾸몄다. 또한 클레이아트, 공예교실, 문화교실, 가족자조모임, 지코바, 그림사랑, 쿠킹&베이킹 등 동아리에서 만든 수공예품과 예술작품도 전시됐다.
복지관 평생교육반 이용자들은 직접 만든 마스크걸이와 팔찌를 판매하고, 수익금을 쾌척해 나눔문화 확산에도 이바지했다. 공예교실 참가자들은 저소득층을 위한 목도리 100개를 직접 제작하고 기부했다. 목도리 재료비는 준법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사랑나눔작업장에서 후원했다. 현장에는 네일아트, 포토존 등 이벤트 부스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재미를 더했다.
진태진 관장은 “문화발표회는 우리 모두가 함께 준비한 아름다운 축제다. 발표회 참여자와 복지관 이용자, 지역주민 모두 행복하게 즐기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공연을 펼친 한 참가자는 “무대에 직접 설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오늘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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