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소 고지’ 오늘 국내 개봉 ... 왜 이제야 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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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2.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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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몬드, 1948년부터 설득했지만 거부 ... 영화화 판권 교회에 넘겨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치열했던 오키나와 전투에서, 무기 하나 없이 75명의 생명을 구한 ‘재림군인’ 데스몬드 도스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영웅인 데스몬드의 삶과 재림교회의 비폭력 신념이 일반에 감동적으로 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데스몬드는 전쟁으로부터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자진 입대하지만, 필수과목인 총기 훈련을 거부해 군 당국과 동료들의 맹비난을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전투에 무기 하나 없이 맨몸으로 참전하게 된 그는 격렬한 총격전 속에 홀로 남아 부상당한 동료의 목숨을 구한다. 퇴각 명령 이후에도 자신의 목숨을 걸어가며 전장을 헤치고 다닌 끝에 홀로 75명의 생명을 건진다.
포화와 총탄이 빗발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아적 희생과 사랑을 보여준 그는 전쟁의 포성이 멎은 1945년 미군의 가장 영예로운 군인에게 수여하는 ‘명예의 훈장’(Medal of Honor)을 받는다. 전혀 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양심적 집총거부자’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수훈이었다.
하지만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한 데스몬드의 이러한 이야기가 영화화되기까지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수십 년간 이 엄청난 실화에 대한 수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정작 데스몬드는 “땅속에 묻힌 이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모두 거절해온 것. 하지만 그의 생애를 후세에도 전해야 한다는 끈질긴 설득 끝에, 자신의 경험을 영화화해도 좋다고 허락하며 드디어 영화 <핵소 고지>가 탄생하게 됐다.
멜 깁슨 감독은 국내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훌륭한 이야기가 왜 이제야 만들어졌나’라는 질문에 “데스몬드가 지극히 사적인 사람이어서 자기 경험담을 영화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평생 한 번도 영화관에 가지 않은 사람이다. 1948년부터 영화인들이 이 실화를 영화로 만들려고 접촉했으나 그는 거절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멜 깁슨은 이어 “그러다가 나이를 먹자 마음이 누그러져 영화화 판권을 다니는 교회에 넘겼고, 교회는 조건을 달아 영화화를 허락했다. 데스몬드는 자기 이야기를 자랑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행한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특별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핵소 고지>에 앞서 지난 2004년 테리 베네딕트 감독이 ‘양심적 수호자’를 제작해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보여준 데스몬드의 신념을 조명했으나,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였다. ‘양심적 수호자’는 당시 미국 산호세주립대학에서 열린 시네케스트 영화제에서 청중이 뽑은 다큐멘터리 영화상과 디지털부문 최고상을 수상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제작자인 베네딕트 감독은 “데스몬드를 통해 무언가를 이뤄낸 것 뿐 아니라,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 한 인간의 완전한 후광을 보았다”며 “재림교인으로써 데스몬드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도스라는 사람을 그의 신앙에 재연결시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특별한 전쟁 영웅”이라는 국내외 유수 언론과 평단의 극찬 속에 아카데미 유력 수상 후보로 떠오른 영화 <핵소 고지>는 오늘부터 전국 주요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슈퍼플랙스 G관, 메가박스 코엑스, 목동, 영통, 대구 M2관, 백석, 해운대, 여수M관, 하남스타필드 MX관, 신대 NEW M관 등 돌비 애트모스 전용 상영관에서는 보다 입체적인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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