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세계선교 신탁] 원대한 꿈이 실현되는 몽골 신학교 - 재림신문

[세계선교 신탁] 원대한 꿈이 실현되는 몽골 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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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 목사 kbtlove@kuc.or.kr 입력 2024.04.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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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삼육대학교가 롤모델 ... 정부 인가 시급”

지난해 12월 시작한 몽골 신학교에서는 오늘도 미래 복음화의 꿈이 자라고 있다.

“바야를라! 한국 성도들의 도움 덕분에 몽골에도 신학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기관을 갖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몽골에서 들려오는 감사의 인사다.

1990년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면서 몽골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어왔다. 1990년 7월 최초로 자유선거를 실시하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그 시기, 재미교포 여청년 조앤 박(한국명 박진영)은 약관의 나이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혈혈단신 몽골 땅을 밟았다.

조앤은 한국인 최초의 선교사로 몽골 선교의 기초를 세운 후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몽골에 대한 애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2017년 평생선교사로 봉사하기 위해 치과의사인 남편 김종성 장로(괌한인교회)와 가족을 데리고 다시 몽골을 찾았다. “한번 선교사는 영원한 선교사”라는 구호처럼 ‘조앤 킴’이 된 박진영은 몽골에서 선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현재 몽골 대회의 교육부장으로 봉사하면서 선교 30주년이 되도록 신학을 가르칠 교육기관이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3500명의 몽골 재림교인들과 함께 기도했던 조앤의 기도는 응답을 받았다.

“2021년 9월, 신학교 설립을 처음 기획하고 추진했던 몽골대회는 당시 대회장이었던 한석희 목사를 중심으로 모든 임부장과 교인이 한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국 교회의 헌신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셨습니다. 노아 홍수의 혼돈 속에서 무지개를 통해 언약하신 하나님께서는 21세기 몽골에서도 역사하셨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솔롱고스’ 즉 ‘무지개의 나라’라고 부르는데 이번에 한국 교회가 몽골 성도들의 마음에 희망과 비전을 주는 무지개가 되었습니다” 조앤 킴은 한국 성도들의 헌신에 고마움을 표했다.

홍수에서 살아남은 노아에게 ‘언약의 증거’(창 9:13)가 된 무지개, 나라 잃은 에스겔에게 하나님의 임재를 확신하게 했던 ‘무지개’(겔 1:28)는 몽골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지 서른 두 해만에 드디어 몽골 교회에 소망을 선사했다. 한국연합회는 2022년 몽골선교 30주년을 맞아 신학교 설립 자금 2억 원을 전달했다. 몽골대회는 이를 마중물로 삼아 울란바토르 중심 지역에 신학교로 사용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이 좋은 건물을 8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지난 3년 간 몽골대회장으로 봉사했던 한석희 목사는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2023년 12월 16일 마침내 6명의 교수진과 1명의 사무원을 두고 13개 신학 과목을 개설한 몽골 신학교가 시작됐습니다. 신학 교육은 마치 온 지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과 같아서 각 교회와 선교지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공급하는 수원지 역할을 합니다. 이제 우리 신학교는 향후 몽골의 영적 지도자를 길러내는 영적 요람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할 것입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베푸신 한국 교회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몽골 신학교는 몽골 최초의 신학박사인 처몬바야 엥타비안(Tsolmonbayar Enkhtaivan)을 중심으로 냠수렌 음야그마(Nyamsuren Myagmar), 아디야후 옥탸브리(Adiyakhuu Oktyabri), 볼드 밧수크(Bold Batsukh), 남질돌즈 만닥(Namjildorj Mandakh), 어뜨 알탄후약(Od Altankhuyag)등 6명의 현지인 교수진이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현재 12명의 정규과정 학생과 4명의 청강생이 공부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학교가 정식 인가를 받고,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몽골 내에 3개의 개신교 신학대학이 있지만 모든 대학이 자체적으로 학위를 부여할 뿐, 졸업 후 연계하여 타 대학에서 학사 및 박사 과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식 학위를 부여하는 학교가 없습니다. 몽골 재림교회 신학교가 대총회나 삼육대학을 통해 정식 신학교 인가(AAA)나 혹은 삼육대학 신학분교(신학교육 프렌차이즈)가 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초대 학장으로 부름받아 훈련센터를 책임 맡고 있는 냠수렌 목사의 말이다.

몽골 교회의 신학교육은 기본적으로 몽골 대회가 목사 후보 및 교회 책임자 후보생을 신학교에 맡기는 일종의 위탁 교육이다. 청년들이 세상적인 욕심을 버리고 교회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희생을 감수하는 위대한 일이다.

올해 3월 1일부로 한석희 목사 후임으로 몽골대회장에 선출된 양의식 목사는 다음과 같이 포부를 밝혔다.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는 말씀을 믿고 전진할 것입니다. 몽골 정부의 교육법은 매우 엄격해 신학교(Seminary)라는 명칭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림교회 몽골신학훈련센터(SDA Mongolian Theology Training Center)라는 이름으로 개원했습니다. 대총회와 지회로부터 학교 인허가 절차를 마쳐야 하고, 학점 등록 인정 및 교류, 학교평가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몰려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교육 시설과 장학 제도 및 운영 자금 확보 등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와 도전이 산적해 있지만, 이 일을 시작하게 하신 주님께서 끝까지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필요한 때이다.

“한국의 삼육대학교는 우리가 닮고 싶은 몽골의 롤모델입니다. 몽골대회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라는 원대한 선교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7년 전, 하나님의 섭리로 약 18만 평의 부지를 구입했습니다. 울란바토르 시내와 공항에서 멀지 않은 게이트웨이 부지는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정부의 신도시 개발 계획에 포함된 지역이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입니다. 여기에 삼육국제학교, 삼육헬스웰니스센터, 삼육기술센터, 삼육유기농 농업시설단지 및 리조트 등의 기관과 부대시설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센터를 완공하면 신학교와 함께 전략적인 선교의 기반을 구축하게 됩니다” 양의식 목사는 한국 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부탁했다.

몽골 신학교의 시작은 미약하다. 그러나 그들의 열정과 꿈은 절대 약하지 않다. 올해로 선교 120주년을 맞은 한국 교회의 교육도 초창기에는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1906년 10월 10일 평양 근처 순안에서 시작한 의명학교(義明學校)가 단과대학 8개, 21개 학과를 갖춘 삼육대학교와 대학원 그리고 삼육보건대학교, 전국에 10개의 초등학교, 8개의 중학교, 7개의 고등학교를 가진 교육기관으로 성장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몽골 신학교가 배출한 현지인 목회자들이 세 천사의 기별을 땅끝까지 전할 것이다. 이렇게 열정 넘치는 몽골인들이 초원과 사막을 누비고 울란바토르의 가가호호를 다니며 영원한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다. 함께 기도하며 이런 미래를 그려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