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선교지로’ 고 지영배 목사 부인 김종숙 사모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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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2.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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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루지 못한 한인 선교 위해 ... “위로와 보살핌에 감사”
김종숙 사모는 딸 혜민, 수민 양과 함께 지난 20일 밤 11시50분발 아랍에미레이트항공 323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한 줌의 재가 된 고인의 유골함을 품에 안고 입국한 지 꼭 한 달만이다.
공항에는 친정식구와 열린기도회 회원, 창동교회 손관승 목사, 천안동부교회 홍성권 목사 등 지인들이 나와 배웅했다.
환송객들은 아쉬운 작별인사를 건네며 “비록 힘들고 어려운 일이 우리 삶 가운데 있지만,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의지하며 이 모든 과정이 구원과 영생으로 인도하시는 길임을 확신하며 감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두 손 모아 기도했다. 특히 김종숙 사모와 어린 두 딸이 이역만리에서 십자가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길 간구했다.
김종숙 사모는 출국에 앞서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만난 자리에서 그간 따뜻한 위로를 보내준 국내외 성도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남편의 병상에서와 상중에 기도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믿음의 가족과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기도가 얼마나 큰 힘과 위안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넉넉한 관심과 보살핌 덕분에 이제는 아이들도 많이 안정을 찾았다.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드려야 하지만, 그렇게 못함을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우리가 받은 이 큰 사랑을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종숙 사모는 브라질로 돌아가 생전의 남편이 채 다하지 못한 복음사역을 이어갈 마음이다. 그는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악기교실’ ‘한글학교’ 등 고 지영배 목사가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았던 한인 대상 선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락교회 출신의 이현지 양이 봉사자로 참여해 안식일 오후활동과 어린이반 지도 등 사역을 조력할 예정이다. 이 양은 최근 브라질로 먼저 떠났다. 김종숙 사모와 이현지 양은 후임 목회자가 배정될 때까지 그동안 진행했던 일과 사전에 계획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서중한합회는 이를 감안해 올해는 상파울루 뉴스타트한인교회에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았다.
■ ‘열린 기도회’ 송별회 열고, 고인 선교사명 기려
기도의 동지들이 나눈 우정은 끈끈하고 아름다웠다. 지구 반대편 선교지에서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고, 슬픔 중에 돌아온 김종숙 사모의 곁에는 ‘열린 기도회’ 회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귀국부터 출국까지 유족의 곁을 지켰다. 애써 감정을 억누르는 김종숙 사모를 위해 자신의 어깨를 내어줬고, 위로예배에서는 고인의 선교사명을 기억하겠다는 내용의 조가를 만들어 깊은 애도를 표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주은옥 집사 자택에 모여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20여명의 ‘옛 전우’들은 이 자리에서 고 지영배 목사를 추억하며 기리는 추모패와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을 전달했다. 김인철 목사의 말씀으로 위안을 받고, 김용경 집사의 송별사에서는 흐르는 눈물을 삼켰다.
이들은 “고인의 삶이 숭고했던 것처럼 우리도 헛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더욱 믿음을 굳건히 하자.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우리가 구원을 얻고, 이 세상에서 한 가족이 된 것을 감사한다. 부활의 그날 고인을 다시 만날 것을 확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열린 기도회’는 1994년 2월 12일 첫 집회를 연 이후 2008년 5월 10일 17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재림청년들이 저마다의 신앙을 북돋웠던 자발적 기도모임. 매달 삼육대 다락방에 모여 철야기도를 하며 재림신앙 부흥을 위해 두 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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