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위주 기관경영 방식 다변화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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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6.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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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새꽃돌과학관, 위탁 경영 ‘왜?’ ... 독립운영으로 사업 극대화 기대
그러나 최근 들어 학령인구 감소와 사회 환경변화로 경영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2013년 2만여 명이었던 교육생은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1만4000여명까지 하락했다. 법인의 한 관계자는 “그리 녹록치 않다”는 표현으로 과학관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한국연합회는 결국 별새꽃돌과학관의 효율적 관리 및 운영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법인에 경영권을 위탁키로 했다. 관장 선임 등 인사권, 고용권, 재정권, 운영권 등 일체의 경영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연합회 산하 기관 중 이 같은 형태의 위-수탁 경영은 별새꽃돌과학관이 처음이다.
법인 측은 위-수탁 경영을 통해 “전문 운영자들의 협력으로 사업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독립적 운영체계를 통한 영업실적 및 시설개선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교단 내 기관 유지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예산을 감소할 수 있고, 인력확보 등 운영에 따른 신속한 의사결정과 행정체계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의 장점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대외적으로 학교 행정가나 관련 분야 교사, 교육청 관계자, 과학계 인사들과 동질감을 갖고 대화와 협의를 꾸준히 펼 수 있어 이전보다 훨씬 확장된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전문경영을 통해 사회와 교육계의 변화에 초동 대응하고, 발전적 운영을 위한 변화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독립 운영으로 인한 기관의 정체성 유지와 시설의 원형보전 및 관리 등 부차적인 염려가 제기되지만, (사)별새꽃돌과학관 이사회가 해당 기관의 설립 취지와 삼육교육 이념 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그룹이어서 교단의 가치관과 조화를 이뤄 운영할 것으로 신뢰하고 있다.
이번 위탁계약은 한국 교회의 기관경영 방식이 다변화 시대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연합회는 새 회기 들어 ‘기관책임경영 및 평가제도’를 도입해 산하 기관이 좀 더 독립적인 구조에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운영하도록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별새꽃돌과학관도 ‘운영개선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경영변화를 위한 실제적인 연구를 면밀하게 진행해왔다.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전통적인” 직영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관을 운영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플로리다병원이다. 이 병원은 20여 년 전, 과감하게 준독립 체제로 경영방식을 바꾼 후 매년 놀라운 변화를 거듭하며 현재는 미국 전체에서 주목받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또 일부 야영장은 아예 임대를 허용하고 있다. 교단이 사용하는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은 임대사업자가 전적으로 자유롭게 운영한다.
심지어 사업성이 없거나 미래 발전방안이 불투명하면 단호하게 정리하는 일도 있다. <리뷰앤헤럴드>사의 폐업이 그렇다. <리뷰앤헤럴드>는 재림교회의 태동단계부터 함께해온 역사와 전통의 출판사였지만, 시장변화에 따라 문을 닫았다.
호주의 사례도 눈여겨 볼만하다. 호주지회는 투자 및 개발을 통해 재정안정을 취하고 있다. 호주지회는 수익예산 가운데 십일조가 차지하는 비율이 34%(한국 약 95%)가 채 되지 않는다. 기관에서 들어오는 수입자금이 약 41%다. 해마다 15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선교재정으로 확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드니합회는 현재 23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있는데, 이중 3개 층의 공간만 합회가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나 분양을 해 막대한 선교재정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일본 교회는 교세가 줄면서 부동산 등 과거 교회의 재산을 매각해 경상비나 인건비로 충당하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한편, 별새꽃돌과학관 운영개선 연구위원회의 보고를 받은 한국연합회 행정위원회는 “이 시점에서 기관운영에 변화를 주는 것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영방식의 변화뿐 아니라, 한국 교회가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재산을 경쟁력 있게 투자하고 관리하는 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호남합회 정연택 목사는 의회발언에서 “우리 기관은 그동안 전문경영이나 다변화하는 대내외적 환경에 대응이 늦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는 기관 운영에도 새로운 전략과 변화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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