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C] ‘말씀의 축제’ 성공 조력한 자원봉사자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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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8.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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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에도 참가자 불편 없도록 안내 ... “고맙다” 인사 한마디에 피로 싹~
숱한 국제 행사에 다녔을 대총회장 테드 윌슨 목사를 비롯한 대총회 임원들도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누군가는 “대총회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단일 행사로는 북아태지회 집회 사상 역대 최대 규모라는 기록도 세웠다.
국제선교대회가 거둔 이런 가시적 성과 뒤에는 묵묵히 이름도 없이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이 숨어 있었다. 무대 위에서 은혜로운 순서가 감동의 향연을 펼치는 사이, 무대 밖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무더위와 싸우며 성회의 성공을 위해 조력했다. 이들은 행사장에 가장 먼저 나와 제일 나중에 퇴근했다.
이번 선교대회에 자원한 봉사자는 모두 123명. 30개 교회에서 참여했다. △내부안내 △외부안내 △주차안내 △차량셔틀 △본부요원 등 분야별로 나뉘어 행사장 안팎에서 참가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 특히 개막 하루 전, ‘자원봉사자 교육 및 발대식’에 참여해 헌신의 다짐을 새롭게 하며, 정신무장을 하기도 했다.
봉사자들은 한낮 수은주가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도, 한때는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피하면서도 세계 각 국에서 온 성도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패스파인더 제복을 갖춰 입은 열 살 어린이부터 칠순을 훌쩍 넘은 어르신까지 모두 한마음이었다.
책임을 맡은 최종성 목사(일산교회)는 “2013년 제주 집회 당시에는 유동인구가 적었는데, 이번 행사에는 매번 새로 오는 분들이 많았다. 그만큼 자원봉사자들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제일 힘들었던 점은 역시 날씨다.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비지땀을 닦으며 야외에서 주차요원을 하고, 안내를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했다.
최 목사는 “휠체어가 없어 이동에 어려움을 겪거나 갑자기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하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뿌듯했다. 무엇보다 우리의 봉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집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모쪼록 우리 모든 재림성도가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이웃을 위한 사역을 펼쳤으면 좋겠다. 그런 정신으로 산다면 교회에 돌아가서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은화 집사(인천검단교회)는 “매년 열리는 것도 아니고 5년에 한 번 열리는 큰 행사인데, 집이 가까운 내가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지원했다.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 첫 날, 약 8시간 동안 계속 서서 활동했더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지나는 성도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 한번은 어느 할머니가 손수 만든 책갈피를 선물해 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 집사는 “킨텍스에서 이런 집회가 열리는 자체만으로도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재림교회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행사장 바로 옆 대형 마트 앞에 국제선교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있어 더욱 그랬다.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적잖은 자금을 들여서 개최하는 만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결실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교회의 양혜자 집사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들려 순종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힘들었다. 또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식사를 늦게 하는데, 식당에 가면 반찬이 부족한 일도 있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그렇지만 처음 보는 분들인데도 지나면서 ‘고맙다’고 격려해주실 때 힘이 났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건강을 허락해 주셔서 이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드렸다. 이번 집회를 통해 북아태지회의 선교사역이 활성화 되고, 재림교회를 알릴 수 있다면 매우 의미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봉사의 대열에는 어린 학생들도 빠지지 않았다. 주차안내를 맡은 김다윤 양(덕양교회)은 “교회에서 추천 받아 참여했는데, 더운 날 밖에서 긴 시간동안 서서 활동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물을 마실 곳이 없어 다른 친구와 함께 운반해 나눠마셔야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조은서 양(덕양교회)은 “그래도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한다’고 다독여주시고, 수고했다며 주스와 먹을거리를 주셨을 때 기분이 좋았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할 일을 다 마쳤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무척 가벼워지고 행복했다”면서 환하게 웃음 지었다.
참가자들은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여수요양병원교회에 출석하는 김한나 양은 “봉사하시는 모습 속에서 하나님이 그들과 우리 곁에 함께 계심을 느꼈다. 항상 따뜻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일본인 이하히로키 씨는 “모두 자원하여 기쁜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나도 낯선 곳에서 길안내를 받아 헤매지 않고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주차장에 계신 분들이 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화려하게 무대를 비추던 조명이 모두 꺼진 11일 밤. 폐회식이 끝난 지 2시간이 가까워지던 시간이었다. 꽉 들어찼던 주차장의 차량이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텅 빈 공간에 마지막 차량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지나갔다.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땀범벅이 되어 교통을 정리하던 한 자원봉사자의 경광등은 그때까지도 꺼지지 않았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없었더라면 이번 선교대회가 이처럼 잘 마무리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들 자체가 ‘히스 핸즈’였고, 그 존재가 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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