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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라, 국제 포럼 열고 대북협력 사업 방향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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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9.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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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교류협력 시 NGO의 역할과 비전’ 주제로 실제적 검토
‘대북 교류협력 시 NGO의 역할과 비전’이란 주제로 열린 국제 포럼에서 조나단 듀피 아드라 인터네셔널 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민간 차원의 대북협력 사업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드라코리아(사무총장 임종민)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학동 루카스그룹빌딩 루카스홀에서 ‘대북 교류협력 시 NGO의 역할과 비전’을 주제로 국제 포럼을 열었다.  

이 행사는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대북협력 사업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시민사회 대북지원 사업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점검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했다.

삼육대 오시진 교수의 사회로 진행한 이날 모임에는 평화교류협의회 등 대북협력 민간단체 관계자, 사회복지기관 종사자, 언론계, 법조계에서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황춘광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아드라는 1996년부터 2005년 연말까지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다가 불가불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최근 남과 북, 미와 북 사이에서 다양한 대화가 오가고 있다. 모쪼록 이 포럼이 남북 화해와 협력, 나아가 평화통일의 길을 한 걸음 더 슬기롭게 진척시키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손종도 부국장은 ‘한국 NGO의 대북협력: 과거 현재 미래’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제약공장지원, 농촌현대화 및 농업지원, 어린이병원, 수자원개발 등 90년대 이후 본격화된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 사업을 조명했다.

손 부국장은 “2016년 함경북도 지역의 수해 등 긴급지원 외에 2010년 이후 실질적인 대북지원 사업은 중단된 상황이다. 현재는 평화교육을 비롯해 남-남 갈등 해소를 위한 교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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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NGO의 역할이 감소하고, 기업의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향후 대북협력 사업에 있어 한국 NGO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또한 NGO는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과 북측을 연결하는 브릿지로서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관점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에는 과거 평양에 주재하며 대북 지원사업을 펼쳤던 실무자들이 발표자로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마르셀 와그너 아드라오스트리아 총장은 ‘북한정부와의 협력과 사업운영을 통한 관계 수립’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식량 원조, 의약품 보급, 수동 태양광시스템 구축 및 재생가능 에너지, 위생 프로그램 구축 등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아드라가 북한에서 진행한 활동을 소개하고, 대북지원 사업에 대한 프로그래밍 및 북한 정부와의 관계유지 방법을 제시했다.

와그너 총장은 “북한과 협력사업을 할 때는 서면으로 명확한 조건을 전달하고,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사실 그대로의 보고 없이는 프로젝트를 계속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동등한 파트너로서 상대방을 존중하며(희생자의 경우는 제외)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과거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전했다.

또한 “의사소통을 할 때 항상 합리적이고 사실적인 수준의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왜’ ‘어떻게’ 그리고 결국 ‘무엇’에 대해 논의하고, 동기부여에 대해 좋은 이해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사업실행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여 수혜 기관 및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며 효과적 시도를 위한 단계별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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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든 하우위 아드라오스트레일리아 총장은 ‘북한에서의 프로그램 운영과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사업, 식량원조 및 역량강화, 어린이보호시설, 농업분야 확장계획, 의료 및 위생장비 지원 등 과거 북한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사업 전략에 대한 통찰력과 업무 재확립의 기회를 제공했다.

활동 당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현장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 그는 “이 모든 프로젝트가 여느 국제사회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시행과정에서 난관이 있었지만, 북한정부와 좋은 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하우위 총장은 “대북지원 사업 시 그들이 가진 역량 이상의 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들의 미션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다. 그러기 위해 그들이 더욱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계속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때때로 보상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단기간에 결과를 도출하려는 욕심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나단 듀피 아드라 인터네셔널 회장은 ‘북한 내 인도주의 사업과 관련한 미국 NGO와 정부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북한은 현재 심각한 식량 생산량의 부족과 이에 따른 인구의 영양결핍,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등이 겹치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 “여기에 첨예한 정치상황까지 더해지며 UN이나 NGO도 원활한 원조활동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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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피 회장은 “미국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은 투자나 무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원조제공은 관심 밖이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너무 심해 NGO의 활동까지 힘들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UN의 대북 지원마저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식량조달뿐 아니라, 농업생산량을 증가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 자체적인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표를 마치며 “그러기 위해서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수단을 먼저 찾아야 한다.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체계가 해결책이다. 우리는 그러한 문을 열기 위해 선두에서 움직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목소리와 힘을 모아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지 국제사회가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북한에서의 업무 재확립과 이에 따른 아드라 인터네셔널의 현재 입장을 밝혔다.  

아드라의 대북사업의 과거경험을 통해 향후 북한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접촉과 지원전략 그리고 이에 따른 국제개발 NGO의 방향성을 모색한 이날 포럼은 국내 전문가와 글로벌 NGO의 경험을 통해 시민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아드라 인터네셔널과 협력을 통한 대북지원 사업의 가시화를 실제적으로 검토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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