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한국 재림교회의 죽음인식과 장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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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9.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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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낮을수록 화장 방식 선호 “관련 시설 및 제도 보완해야”
이는 삼육대학교 부설 선교와사회문제연구소(소장 송창호)가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전국의 19세 이상 재림성도 1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재림교회의 죽음인식과 장례문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한국 재림성도의 죽음에 대한 불안지수는 2.83(5점 척도)로 일반 국민 평균인 3.04보다 0.21점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재림성도의 45.8%는 죽음에 대해 아무런 준비가 없으며, 단 23.6%의 성도만이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창호 교수는 이에 대해 “죽음준비는 일반인에 비해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적인 준비는 매우 부족하다”면서 “이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신앙적 확신을 죽음을 위한 준비로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현재의 삶을 마감하기 위한 준비는 매우 부족함으로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웰다잉 교육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서 현세에서의 죽음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재림성도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장례방식으로는 화장이 67.1%로 매장(29.7%)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모든 인구사회학적 특성별 비교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나는 현상. 201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85.2%가 화장을 선호했으며, 매장은 12.6%에 그쳤다.
송 교수는 “연령이 낮을수록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으므로 앞으로 재림교회 내에서도 점점 화장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시설 확충과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70대 이상의 성도들은 매장(48.1%)과 화장(51.6%)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매장과 화장이 당분간 비슷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므로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매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경적으로 옳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화장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이유는 ‘묘지관리가 편하고 경제적 부담이 적어서’라고 답한 비율이 제일 높았다.
송 교수는 “매장이 바람직한 가장 큰 이유는 신앙적 확신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귀하게 존중되어야 한다. 아울러 죽음의 본질에 대한 신학적 조명이 많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화장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는 사회적 현상과 현실적 필요에 의한 것이 큰 이유이므로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남은 자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용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장을 선호하는 다른 이유들이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문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며, 화장은 현실적인 필요를 채우는 것이므로 화장을 해서 유골을 매장하는 방식이 고려할만한 장례방식”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화장 시 유골처리 방법으로 자연장을 월등히 선호했다. 화장 후 유골가루를 나무 밑이나 잔디, 화초에 뿌리거나 묻는 자연장(43.6%) 방식이 납골당(15.4%)에 봉안하거나 평평한 묘를 만들어 땅에 묻는 봉안평장(10.5%) 방식보다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
자연장 다음으로 높은 답변을 보인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20.8%)는 응답률은 재림교회의 사후상태에 대한 가르침의 반영으로 보이며, 매장과 화장이 신학적 문제이기 보다는 문화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 교수는 “자연장에 대한 선호가 매우 높게 나타났으므로 현재 매장 중심으로 이뤄진 재림묘원에 화장 후 다양한 유골처리 방식에 맞춘 공간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매장 중심으로 진행돼 온 장례예식과 절차도 화장과 그에 따른 유골 처리 문제에 대한 신학적 논의를 통해 합의된 예식으로 보완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림교회에서 운영하는 묘원이나 납골당에 안장되길 희망하는 성도들이 많으므로 지역별로 크지 않은 공간을 확보해서라도 화장 중심의 재림공원묘지를 만든다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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