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생명 구한 ‘패스파인더’ 정의찬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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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1.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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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반복훈련으로 응급처치 다져 ... “당연히 할 일 했을 뿐” 겸손
주인공은 충청합회 새천안교회(담임목사 김광성)에 다니는 정의찬 군.
현재 중학교 축구선수로 활약 중인 정 군은 평소 천안축구센터에서 합숙생활을 한다. 지난 연말 친구와 함께 잠시 외출을 다녀와 센터로 복귀하던 중 갑자기 한 또래 학생이 다급하게 뛰어오며 도움을 요청했다. 자기 친구가 쓰러졌다는 것.
처음에는 ‘짓궂은 장난인가?’하는 의심을 했지만, 이내 현장으로 달려갔다. 정말 한 학생이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 순간 너무 놀라 당황했지만, 의찬 군은 침착하게 패스파인더에서 배운 대로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우선 환자의 몸을 바르게 돌려서 뉘어놓고, 의식이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쇄골을 ‘툭툭’ 쳤지만 반응이 없어 환자의 눈을 살폈다. 눈동자가 돌아가 있었고, 눈가가 부들부들 떨렸다. 숨도 쉬지 않았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직감했다.
하지만 주중에는 핸드폰을 코치선생님께 맡기기 때문에 119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이미 어두워진 늦은 저녁시간이어서 주위에는 도움을 요청할 만한 사람도 없었다. 환자의 친구에게 어서 빨리 센터로 가서 어른들을 모시고 오라고 시키고, 함께한 친구에게는 환자의 다리를 주무르도록 했다.
▲ 새천안교회 패스파인더는 평소에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훈련을 꾸준히 실시했다.
그동안 패스파인더에서 많은 시간 훈련을 했지만, ‘실제 상황’은 처음이어서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도 그의 몸은 익숙한 듯,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오직 환자를 살려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간절히 기도하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다행히 환자의 옷은 편안한 운동복 차림이었다. 1세트 30회 정도 심폐소생술을 하자, 잠시 후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저와 함께 계셨다는 걸 믿습니다!”
절로 감사의 기도가 터져 나왔다. 의식을 차린 환자에게 앉을 수 있는지 물었다. 환자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앉았다. “살려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응급처치가 끝나자 그제야 멀리서 어른들이 부랴부랴 달려오고 있었다. 환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다행히 지금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의찬 군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운 듯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평소 조성희 대장님께서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몇 년 동안 수시로 교육받고, 반복 연습한 게 이번에 제대로 발휘될 수 있었다. 우리 모두가 응급환자가 될 수도 있고, 응급처치로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찬 군은 “패스파인더 대원으로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일반 사회 친구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멋진 패스파인더 제복을 입고 활동하는 이유는 바로 구원과 봉사, 선교를 위해서다. 앞으로 나를 비롯한 우리 주변 많은 아이들이 패스파인더 대원이 되어 더 훌륭한 재림청소년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씩씩한 패스파인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젓한 각오를 밝혔다.
한편, 충청합회 패스파인더는 주기적으로 심폐소생술 대회를 개최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응급조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새천안교회의 패스파인더 활동 소식은 2월호 <교회지남>과 <재림마을 뉴스센터>의 공동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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