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적목리 신앙유적지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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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3.0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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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적목리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 만세운동 재현
삼육대학교(총장 김성익)는 지난 1일, 경기 가평군 적목리 신앙유적지 현장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적목리 항일 신앙 역사의 현장을 찾아’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교수와 재학생, 외국인 유학생,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3·1 정신을 기렸다.
행사는 △트럼펫 독주 △합창 △기념사 △3.1독립선언서 강해 △3.1운동 재현 만세삼창 △애국가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적목리는 일제강점기, 믿음의 선조들이 재림신앙을 지키며 생활했던 한국 재림교회의 영적유산. 신사참배가 강요되고 교회가 강제 해산되던 고난의 시기, 일제의 제국정책을 거부하고 재림신앙을 지키기 위해 신자들이 피신했던 곳이다.
한반도에서는 유일한 집단 항일 신앙공동체 유적지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가평군 향토문화재(제13호)로 지정됐다. 현장에는 당시 살던 집터와 교회터, 움막터, 숯가마터, 교회터, 침례를 받았던 계곡 등이 아직도 남아 있다.
행사를 주관한 삼육대 박물관장 김영안 교수는 “압제와 탄압이 자행됐던 일제 강점기에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신앙을 고수하고 독립을 염원했던 신앙 선배들의 숭고한 민족운동정신을 기리고, 국가의 부강과 교회의 평강을 기원하기 위한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회를 맡은 이태은 교수(건축학과)는 “독립정신과 인류평등의 숭고한 시간 그리고 신앙양심과 신앙자유의 거룩한 장소가 만난 뜻 깊은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성익 총장은 기념사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느끼고 있는 현재의 자유와 번영이 선조들이 갖은 수난과 고초를 겪으며 이뤄낸 역사임을 생각할 때, 절로 숙연해진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고 국가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포기하지 않은 희망에 대한 선언이었다. 어떠한 행복과 자유도 희생과 헌신 없이는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배운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종교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그들은 성경예언에 기초해 일본의 패망을 믿고,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적목리는 자유와 신념 그리고 양심의 피난처였다. 타협보다는 육체의 고난을 선택한 양심이 이곳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았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적목리 신앙공동체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목처장 김일목 교수는 적목리 신앙공동체 지도자였던 반내현 목사의 저서 <꺼지지 않는 불>을 인용한 설교에서 “이곳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생명을 걸고 고귀한 신앙을 지켰던 로마의 카타콤 같은 장소”라며 “오늘 우리는 과거 신앙의 선조들이 목숨같이 지켜온 재림신앙을 물려받아 이 자리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들의 신앙과 절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세상의 어떤 흑암이나 고난과 핍박도 극복할 수 있는 생명이요, 능력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죽음을 불사한 선구자들의 헌신과 신앙열정을 다시 되새기고 본받아야 한다. 그들의 나라사랑과 하나님사랑의 정신이 다시 한 번 깊이 새겨지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남대극 전 총장은 ‘3·1 독립선언서의 뜻 – 그때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남 전 총장은 “독립선언서의 기조는 비폭력, 불보복 그리고 평화주의”라고 전제하고 “독립선언서의 사상적 바탕이 종교적, 특히 기독교적 박애와 용서의 정신이라는 점은 민족대표 33인의 약 절반이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스도의 정신은 사랑에 기초한 용서와 화해의 정신”이라고 조명했다.
그는 “(3·1 운동 당시)선열들의 충정과 희생은 헛되지 않아 감격의 해방과 독립을 실현했고, 이어서 동족상잔의 끔찍한 전쟁을 겪었으나 우리 민족은 폐허에서 재기하여 마침내 오늘의 번영을 일궈냈다”면서 “국난을 극복하고 자주독립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모두 단결하여 최대의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면서 그분이 인간 역사에 개입해 주시길 기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참석자 전원은 3·1 운동을 재현하는 만세삼창과 애국가를 제창하며, 신앙의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현장에는 항일 역사를 주제로 하는 시와 기도문 등이 전시돼 색다른 감동을 전했으며, 행사 후에는 마을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나누며 대학과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나라의 평안과 건승을 함께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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