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예배소’ 암태교회가 그리는 부흥의 새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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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3.1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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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안선교 60주년 앞두고 성전 이전 등 재도약 다짐
1960년 당시 재일교포였던 김복실 씨가 고향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오금례 씨에게 세 천사의 기별을 전파한 게 선교역사의 시작이다. 1964년에는 정영근 전도사가 초대사역자로 봉사했고, 2년 후에는 류재목 목사가 부임해 복음의 등대에 불을 밝혔다.
1970년대 들어 김행도 씨가 중흥리 뒷산에서 어린이분교를 시작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점차 어른들도 참여하면서 집회가 시작됐다. 한때 김진홍 은퇴목사가 헌신하며 사택과 교회를 수리하는 등 관심을 쏟았다. 현재 예배소장으로 봉사하는 박행순 장로는 1995년부터 교회를 지도하며, 20명 남짓한 성도들을 묵묵히 돌보고 있다.
한동안 부침을 겪던 교회는 3년 전부터 매년 바울전도단이 대민 봉사활동을 오면서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씨뿌리기와 디톡스건강전도회를 통해 양광호 씨가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해 선교에 자신감을 갖게 했다. 교회가 10여년 만에 얻은 첫 침례자였던 그는 어머니 박시운 집사의 오랜 기도의 응답이어서 더욱 값진 결실이었다. ‘잃은 양’이었던 작은아버지 양순복 집사도 조카와 함께 신앙을 회복해 이제는 교회의 중추적 인물로 봉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세 곳의 구역반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주민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재림교회를 알리고, 영적 양식을 나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목이 마르다. 더 큰 부흥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올해 들어서는 ‘새 시대에 맞는 교회성장’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복음전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내년은 ‘신안선교 6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재도약의 발판이 필요하다. 20명 안팎의 출석성도도 이젠 30명으로 늘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구역반 활성화 △구호봉사 강화 △바르게살기운동 등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플러스 달성’과 ‘침례자 5명’ ‘선교하는 예수 제자 10명 양성’ 등 구체적인 방안도 설정했다. 요즘은 주영종 은퇴목사가 매달 두 번씩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주 목사는 교회질서 교육을 하는 등 체계를 다잡고 있다.
교회를 곧 면 소재지로 확장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눈길을 끈다. 현재의 위치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이다. 성도들은 미래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비록 지금은 미약하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각오다. 새로운 교회를 건축하면 신안 지역에 이전에 없던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4월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가 개통하면 신안 중부권 주요 5개 섬(자은·암태·팔금·안좌·자라)이 연도교로 연결된다. 육상교통망이 확충됨으로써 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목포 등 육지와의 접근성이 개선돼 선교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성도들은 전도의 내실화를 위해 미리 준비하겠다는 다짐이다.
박행순 장로는 “우리 성도들이 한층 풍성해진 말씀과 함께 재림신앙을 재정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도회를 위해서도 한마음 한뜻이 되어 구도자를 확보했다. 한 영혼이라도 더 세 천사의 기별을 듣고, 교회에 올 수 있도록 초청했다. 이웃들이 진리를 깨닫고 재림신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여러 해 동안 계속 봉사를 해 주신 바울전도단에 감사드린다”며 각별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덕분에 교회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이렇게 봉사하는 교회가 어딨냐’며 호응을 보내준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교회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예전에 비해 거부감이나 거리감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저 멀리 안개에 가려 있던 천사대교가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듯, 암태도에 복음의 불빛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 하지만 성도들은 더 많이, 더 자주 밀도 있는 말씀을 접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더 많은 봉사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요단 물결 저편에서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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