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UP한인선교교회 하현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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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4.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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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 늘어나자, 한인교회 공간 빼라는 것” 지적
하현수 목사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때 200~300명에 달하던 한인 유학생 숫자가 최근 들어 급격히 떨어지자 학교 측에서 그만 교회를 빼고 나가달라고 ‘통보’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 목사는 “근래 들어 중국 유학생이 급증하자 이들을 수용할 공간과 예배당의 필요성을 느낀 학교 당국이 십 수 년 전부터 활동해 온 우리 교회를 이제 그만 캠퍼스에서 빼려는 것”이라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AUP한인선교교회는 1996년 후반 AIIAS와 AUP 유학생을 중심으로 실랑지역의 한 건물을 임대하며 안식일예배를 드린 게 사역의 시작이다. 이후 1997년에는 실랑한인교회로 명칭을 바꿨으며, 이듬해에는 실랑에서 AUP 캠퍼스로 집회장소를 이전했다. 2000년 6월 29일에는 현지 중앙합회장 주도로 정식 조직예배를 드렸으며, 2001년에는 8000만 원의 건축비를 들여 새 예배당을 헌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학생선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공감한 한국연합회와 전국 5개 합회, 각 지역교회와 성도들이 기도하며 자금을 모아 건축했다.
하 목사는 “조직 당시 관할 합회 책임자가 참석해 세계 교회의 일원으로 승인했고, 학교 측과 체결한 계약서에 “예수님 재림 때까지 이 교회는 유지된다”는 조항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도, 더 이상 교회로서의 존재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캠퍼스에서 나가달라는 학교 당국의 횡포를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올해 등록된 한국인 유학생 수가 30여명으로 줄기는 했지만, 이 교회는 엄연히 한국의 모든 성도들이 눈물과 헌신과 땀으로 세운 교회다. 앞으로도 한국 교회의 또 다른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것이다. AUP한인선교교회를 위해 절실히 기도하고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 목사는 ISA(외국인학생협의회) 정상회 시간에 이 문제를 놓고 기도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하 목사와의 일문일답.
▲ 학교 측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통보했나?
- 이미 오래전 서정우 목사님(영남합회)이 시무할 당시, 한인교회를 캠퍼스에서 내보내려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총장은 단 1명의 한인학생이 남더라도 교회는 존속시킨다는 약속을 하고 물러났다. 이때는 지회와 연합회가 나서 교회를 지켰다.
그런데 올해 2월 10일과 4월 10일, 총장 명의의 서신으로 연합회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며 노골적으로 한인선교교회를 비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교회를 비우라는 학교 측의 이유는 무엇인가?
- 이유는 단 하나다. 작년부터 중국인 유학생 수가 급증해 현재 100여명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한인선교교회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 사용권은 최종적으로 AUP한인선교교회와 성도들에게 있다. 계약된 문서에도 분명하게 언급돼 있다.
▲ 학교 측의 통보 뒤 그동안 교회는 학교 측과 어떻게 협상(대응)해 왔나?
- 저는 파송된 목사이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아무런 권한이 없음을 학교 측이 알고, 연합회와 직접 대화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연합회와 서신 내용에 관해 함께 의견을 주고받으며 대응책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 해결 방법은 전혀 없나? 만약 학교 측과 협상이 안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
- (학교 측의)토지 무상임대는 “예수님 오실 때까지”라고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건물은 한국연합회 소유다. 사용 처분에 관한 권한은 한인선교교회에 있다. 교회요람의 정신대로 그렇게 되어 있다. 유일한 대안이 있다면 이 건물을 학교 측이 매입하면 된다. 지난 서신 답변서에 그렇게 보냈다. 저희가 생각하는 예상금액은 20억이다.
이 말은 한인선교교회는 앞서 언급한대로 1명의 유학생이 있더라도 그대로 존속해야 한다는 학교 측의 약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 현재 AUP한인선교교회 성도들의 심경은 어떠한가?
- 최근 이 서신의 내용을 받고는 협조하겠다는 기존 분위기에서 돌아서 절대 불가 쪽으로 입장을 바꾸었다. 어떻게 다른 나라 유학생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일방적으로 교회를 빼라고 할 수 있나.
반대로 이렇게 교회를 흔들지 말고, 중국연합회가 오히려 이 넓은 학교 대지위에 또 다른 역사적인 중국인을 위한 교회를 세우면 된다. 굳이 우리 교회를 ‘빼앗으려’ 한다면 그건 하나님의 교회를 허물려 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어떤 비전으로 목양해 왔나?
- 지금은 이미 개척기-성장기-부흥기를 넘어 침체기 시대(일명 숨고르기 재도약기)로 접어 들었다. 그러나 AUP대학이 가지고 있는 선교동력은 분명히 있다. 의대, 치대, 약대, 로스쿨까지 한국의 재림청년들에게는 엄청난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필리핀 학위로는)한국에서 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근래 들어 학생 수가 급감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영어로 공부를 했으면서 굳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려 하는가. 세계가 부르고 있다. 바울이 본 마게도냐로 향한 열정으로 한 손에 복음을, 한손에 전문직업을 가지고 나가면 된다. 이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목적이 분명하다.
대학선교의 특징은 젊은이들과 꿈을 공유하고, 펼치고,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학교사역의 첫 번째 비전이다. 의료선교사 양성을 위한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여기 AUP대학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허락된 3기 사역의 목표는 분명하다. ‘Again 1994!’ 슬로건을 걸고 보다 넓은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품고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허락된다면 이곳에 선교사관학교를 건립해 젊은이들을 선교사로 양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 끝으로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이 교회를 세울 때 ‘한인선교교회’라고 이름 지은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간 수백 명의 유학생들이 한국 교회와 미주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재림성도의 본분을 신실하게 지키며 헌신 봉사하고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기회를 주실 것으로 믿는다.
청년이 살아야 교회의 미래가 분명해진다. 한국에서의 안식일성수가 쉽기는 하지만, 직업전선에서는 여전히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이 때문에 고민하는 재림청년에게 이곳은 단순히 하나의 대학이 아닌, 세계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보게 해 준다.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최일선에서 헌신 봉사하는 훌륭한 믿음의 일꾼을 길러내는 요람으로서 허락된 소명을 다 할 것이다. 학생들을 보내 주시길 부탁드린다.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꿈은 보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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