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IR Ⅱ] 한지만 군 스토리 엮은 ‘청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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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7.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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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의 재판’ 제목으로 청소년극단 ‘틈’이 무대에 ... 감동 선사
‘청춘 드라마 – 나는 재림청년입니다’라는 주제로 선보인 이 프로그램은 안식일 성수를 위해 토요시험을 거부하며 학교를 상대로 추가시험 요청 소송을 제기했던 한지만 군의 사연을 짤막한 드라마로 재구성한 공연이었다.
서중한 청소년극단 ‘틈’(단장 김지혜)이 기획과 연출을 맡았고, 삼육대 세이 청년들이 참여해 한 편의 감동적인 작품으로 엮었다.
<신계의 재판>이라는 제목으로 준비한 드라마의 대략적 스토리는 이렇다.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안식일에 시험이 배정되자 한지만 군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밝히고, 교수들에게 평일 추가 시험을 요구한다. 그러나 번번이 묵살당하고 만다. 한 군은 끝내 숱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1심에서 패소.
깊은 좌절에 빠진 그에게 ‘종교자유와 기회평등을 위한 모임’의 강기훈 원장과 신명철 변호사가 손을 뻗는다. 항소심에서 변호인은 “피고 측은 국립대학이다. 국립대는 교수와 교직원이 모두 토요일 휴무가 원칙이다. 부득이하게 토요일에 시험을 보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평일에도 시험을 볼 수 있는 제도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과거 비슷한 일을 겪은 선배 의사들의 탄원서를 제출해 평일에도 추가시험을 본 전례와 타당한 근거 자료를 제시한다.
고등법원은 1심 판결을 취소하고, “학교는 토요일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을 위해 추가적으로 시험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며 한 군의 손을 들어준다. 그리고 대법원은 학교 측이 상고한 추가시험신청거부처분 취소 건에 대한 종국결과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린다. 이로써 재림교인 학생이 학내에서 안식일을 지킬 수 있는 헌법적 권리를 인정받는다.
작품을 본 객석의 청년들은 “재림신자라 겪었던, 재림신자이기 때문에 견뎌야 했던 한 청년의 사연이 가슴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교회 청년의 이야기여서 더욱 피부에 와 닿았다. 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몇몇 청년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드라마 후에는 한지만 군과 신명철 변호사, 강기훈 원장 등이 무대에 올라 인터뷰를 가졌다.
신명철 변호사는 당시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이건 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해 준 많은 재림성도들의 응원이 있었다. 그런 성원에 힘입어 변론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건을 맡으면서 어떤 초월적 존재가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지금까지 많은 재림교인 학생이 ‘토요 시험’으로 인해 갈등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제 대부분의 학교가 부득이한 사유에 의해 토요일에 시험을 치를 수 없으면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하는 교칙을 갖게 됐다. 안식일 성수 등 종교적 사유로 추가 시험을 요청하면 들어줘야 한다는 법적 효력이 생긴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사건이었다”면서 자리를 같이한 청년들에게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분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는데 있어 핍박을 받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말라. 여러분과 같은 신념을 가진 분들이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지만 군은 “소송은 총 2년이 걸렸다. 돌이켜보면 참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하셨다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나는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똑같이 흔들리고, 무너지고, 나약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신앙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년의 시간은 결코 무의미하거나 단순히 힘들기 만한 시간이 아니었다. 매 순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돌보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에게 놀라운 결과를 주신다”고 덧붙였다.
강기훈 원장은 “유능한 변호사와 힘써준 청년 등 이 재판은 자칫 인간이 다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역사하지 않으셨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재판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 순간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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