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맡아 위원회 이끈 심원균 군의 모의유엔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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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8.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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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회의진행 방식 그대로 반영 ... 외교관 꿈에 한 발짝 더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그의 앞에 의장 명패가 붙어 있었다. 의젓하게 의사를 진행하는 그에게서 어린 나이지만, ‘포스’가 느껴졌다.
현재 학교에서 모의유엔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대회의 개막을 앞두고 열린 Pre-MUN에서는 대사단과 의장단 교육, 대사 가이드라인 작성 등의 작업을 주도했고, 회의가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의장으로서 위원회를 이끌었다.
앞서 한 대학이 개최한 모의유엔의회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그는 마침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이런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다른 대회 참가를 다음으로 미루고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어려운 점도 많았다. 대사 역할을 맡은 학생들이 대부분 모의의회에 처음 참가하다보니, 발언을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게 보였다. 의회를 유기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의장의 입장에서, 회의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대사들의 소극적 참여는 자신을 꽤 힘들게 했다.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나중에는 의장단이 대사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하면서 회의를 진척시키기도 했다.
모의의회 개막을 앞두고 어떤 점을 준비했는지 물었다. 그가 또박또박 대답했다.
“아무래도 위원회 내에서 의장의 역할이 필수적이고, 또 의장이 얼마나 회의를 잘 진행하느냐에 따라 의제에 따른 해결방안도 구체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회의진행을 하는 연습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대사들이 막히는 부분이 생기거나 조언을 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의제와 관련된 정보를 미리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10명이 넘는 대사가 자기 나라에 최대한의 이익이 되도록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 또한 반영해야 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의장으로서 그 과정을 지켜보며 배운 점이 참 많다. 의견 조율이 되지 않거나, 대사들이 의사표현에 너무 참여하지 않아 의견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혹은 특정인의 발언만 해결안으로 채택되는 등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회의의 방향을 잡아줘야 했다.
하지만 대사로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의장단만의 역할을 하면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자신이 어떤 조직의 리더가 되었을 때, 또는 리더를 옆에서 도와줘야 할 때 이번 경험이 좋은 이정표가 되어줄 것 같아 벌써부터 마음 든든하다.
그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꿈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외교관 혹은 법조인이 되는 게 장래희망이라고 했다. 이번 활동이 그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회 자체가 유엔의 회의진행 방식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외교관으로서의 감각을 미리 익힐 수 있어 흥미로웠다. 게다가 의장으로서 회의를 진행하면서 제3자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된 점도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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