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연합회 안교선교부장 이병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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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9.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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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천 번제 추수운동’은 목적 아닌, 2모작5단계 방식의 일환”
이병주 목사(한국연합회 안교선교부장)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는 “이번 회기 들어 기존의 직접선교 방식보다 간접선교가 우선될 수 있도록 일선 교회의 선교 방향을 많은 부분에서 바꿨다. 그래서 개인은 TMI 사역을 강조했고, 교회는 감화력센터가 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꽤 많은 교회가 선교의 활력을 얻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직접적인 영혼구원의 결실로 이어지진 않는다.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 시스템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풀었다.
이 목사는 농사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TMI 사역과 감화력센터는 일종의 토양 다지기다. 그러나 토양이 비옥하다고 해서 농사가 제대로 되는 건 아니다. 열심히 씨를 뿌리고 거름만 준다고 해서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경작만 하거나 탈곡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떤 한 부분만 강조해선 안 된다.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선교도 마찬가지다.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 전도회 방식은 지역교회가 전도회를 계획하고, 영혼을 접촉하고, 말씀을 전파하고, 수확해 정착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잘 준비해 ‘곳간’을 채우자는 것이다. 농부가 경작부터 추수까지 성실하게 과정을 밟아 나가듯 교회의 전도사업도 실제적인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주 목사와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 이 사업이 왜 중요한가?
-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의 공중전도회를 고집하는 교회가 많은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일천 번제 추수운동’을 통해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 운동을 좀 더 확대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다.
지난 2년 동안 전국 시범 교회들의 사례를 모아 관련 자료집을 제작해 목회자들에게 보급했다. 마치 절제동물의 마디처럼 제각각 떨어지도록 구성하지 않고,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상호 보완되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는 제공된 자료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이 책자를 한 번이라도 유심히 그리고 충분히 읽어보면 자신이 속한 선교지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밑그림을 그려질 것이다.
▲ 일각에서는 ‘전도회를 위한 전도회’ ‘사업을 위한 사업’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있는데?
- 굉장히 큰 오해다. 한국연합회는 ‘일천 번제 추수운동’을 전개하기 이전부터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 사업에 대한 시범 교회를 선정하고, 관련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했다. 시범교회는 첫 해 55곳의 교회에서 지난해에는 209개 교회로 늘었다.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려 했다는 취지를 이해한다면 ‘일천 번제 추수운동’을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수치나 현황으로만 판단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우리는 당초 계획한 로드맵에 따라 사업을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지역교회가 선교를 성공적으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도회를 하나의 이벤트로 보지 않고, 시스템이나 사이클의 구축 혹은 프로세스로 이해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 벌써 전반기가 지났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교회가 있을 수도 있다. 이제라도 계획해서 실행 가능하겠나?
- 그래서 후반기 사업계획까지 다 미리 받아두었다. 주지하다시피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의 핵심은 ‘준비된 전도회’다. 그런 면으로 보면 전반기 동안 실시했던 교회들은 이미 지난해 후반기에 계획했던 사업이다. 따라서 올 후반기에 전도회를 실시하려는 교회들의 사업계획은 이미 정리를 다 마친 후다. 긍정적인 건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교회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었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 준비하고 있거나 부족한 교회들은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 시스템을 좀 더 깊이 이해하면 좋겠다. 혹여나 구도자가 없다면, ‘선교의 토양’에 문제가 없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권유한다. 토양이 비옥하지 않고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하더라도 결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 그런 교회들은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씀인가?
- 성도들이 생활 속에서 TMI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주변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하고 있는지,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감화력 사역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등을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접촉한 이웃들을 어떻게 영혼구원의 바구니에 담을까 고민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이 적용될 것이다. 올해 준비가 미흡해 전도회를 실시하지 못했더라도, 남은 기간 동안 계획을 잘 세워 내년에 하면 된다.
우리가 감화력 사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도 지역사회와 아무런 접촉과 소통을 하지 않는 교회도 상당수다. 교회는 영혼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이다. 그 거룩하고 엄숙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현장에서 뭐가 필요한지 고민하며 꾸준하게 노력할 필요가 있다.
▲ ‘일천 번제 추수운동’을 시도할 때 제일 중요한 점은?
- 앞서 언급했듯 ‘준비된 전도회’다.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 시스템을 다른 말로 하면 결국 ‘준비된 전도회’라고 할 수 있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교회 안에 새로운 전도문화를 양성해야 한다. 참여하는 성도들이 보람을 느끼고, 선교에 재미를 붙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성경공부다. 최근 브릿지 프로그램을 이용한 관계 맺기와 감화력사역을 강조하면서 나타난 부작용 가운데 하나가 침례를 주기 전에 성경공부가 취약해졌다는 점이다. 재림교회의 전통적 침례 패턴은 그렇지 않았다.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연구해야 할 단계가 소홀해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잖아 교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실패할 우려가 높다.
침례 받기 전에 재림교회의 핵심교리를 철저하게 공부해 정체성을 확실하게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질적인 재림성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어떻게 강조하고 접목할 것인지 후반기에 깊이 연구하고, 관련 자료를 제작할 생각이다. 나아가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할 마음이다.
▲ 이 사업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 확장이다.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 사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아! 전도회는 무작정 하는 게 아니라, 이런 과정을 거쳐 준비하는 것’이라는 자각을 일깨우고 싶다. 그래서 이런 체계화된 전도회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교회들이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나름의 고민도 해보고, 생각하면서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 시스템을 시도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준비된 전도회’를 실시하는 교회가 생겨나고, 확장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일천 번제 추수운동’을 통해 기대하는 점도 정량적 수치보다는 이런 체질 개선이다.
▲ ‘일천 번제 추수운동’과 관련해 올 하반기 안교선교부의 계획은?
- 사실 이 사업의 실무는 합회가 주도한다. 합회가 지역교회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연합회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 사례를 모아 공급함으로써 지역교회와 성도들이 연 2모작5단계(2Cycles 5steps) 시스템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홍보 인터넷 사이트(http://adventist.or.kr/1000/)를 운영 중이다.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비해 더 많은 교회에서 전도회를 실시할 것이다. 사이트를 통해 지역교회의 활발한 전도회 소식과 선교 정보를 공유하고, 활동을 독려함으로써 사업이 확장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끝으로 각 교회와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선교는 우리의 사명이자 교회 존재의 목적이다. 우리는 지금 과거부터 해왔던 고착화된 전도 패턴을 바꾸고 있는 과정에 있다. 지역사회에서 우리가 아무리 좋은 교회, 착한 이웃이라는 칭찬을 받더라도, 궁극적인 영혼구원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도회가 필요하다. 특히 공중전도회는 재림교회가 다른 교회와 차별화되고 강조해왔던 방식이다. 지금도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추수’의 수단이다.
매년 전.후반기 2번의 전도회는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최근 보고된 사례를 보니 어린이, 청년, 장년 등 계층별로 연중 4번의 전도회를 실시한 교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전반기엔 가정이나 건강 중심의 일반적 전도회를 경영하고, 후반기에는 우리의 정체성이 담긴 예언과 복음, 교리 전도회로 준비하면 어떨까 한다. 전반기에 관계를 맺은 구도자를 후반기에 초청한다면 효과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내년부터 한국연합회와 지방 합회들의 총회가 이어진다. 주기적으로 살펴보면 총회가 열리는 해는 선교 사업이 정체 혹은 단절되는 경우가 많았다. 총회가 선교의 퇴보를 가져오는 요인이 되어선 결코 안 된다. 지금부터 각 교회와 지도자들이 내년 사업을 면밀히 계획하고 준비해 내년에도 연2모작 5단계 전도회를 잘 진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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