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선교] AWR, 사할린 한인교회 첫 방문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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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R 김도형 통신원 통신원
kbtlove@kuc.or.kr
입력 2019.10.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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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할 수 있고 알아들을 수 있는 이들에게 우리말 복음을...
따냐(한국명: 송계섭) 수석집사님, 1948년 고려인 2세로 태어나 1994년부터 재림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단다. 교회에 남자 지도자가 없어 그녀가 목사님을 도와 모든 일을 처리한다. 교회의 최고 어른이다. 한국말과 러시아 말에 능통해서 한국에 나오시거나 사할린에 계실 때 수시로 통역 일을 하신단다.
집은 동포들의 한이 서려있는 코르사코프 항구와 망향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집사님도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망향의 서러움을 가득안고 70 평생을 사셨을 것이다.
집사님의 안내로 망향탑을 찾았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 이제는 어스름이 찾아오는 시간,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그리고 한 맺힌 망향탑 만이 조국 대한민국을 향해 슬프게 자리하고 서 있다. 그 자리에 서서 저 멀리 동해 바다를 바라본다. 그리고 잠시나마 조국을 잃고 강제 징용을 당했던 그들의 심정이 되어 본다.
바로 옆에는 말없이 수석 집사님 서 계신다. 아무 말이 없다. 어둠 속에 집사님 눈망울에 맺힌 이슬이 반짝인다.
나도 그렇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망향탑을 세우게 된 사연을 기록해 놓은 돌판을 바라본다. 그 사연이 맨 서두에 기록한 글이다.
"가야한다. 해방된 조국으로 가야만 한다. 부모형제, 일가친척, 친구들이 기다리는 내 조국, 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춥고 배고픈 땅, 강제노역을 이제는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찾은 코르사코프 항구. 일본 사람도 떠나고, 중국사람, 북한 사람도 다 떠나가고 있다. 그러나 내 조국, 내 고향에서 보낸 배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저 멀리 수평선에 조그마한 배만 보여도 행여 내 조국에서 보낸 배인가 가슴 뛰며 기다려도 끝내 우리 배는 오지 않았다. 그런 한이 서려 있는 곳이 이곳 코르사코프 항구이며 사할린 동포들의 애환이다.
그러면서 우리 주님의 약속을 생각해 본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는 약속을...,
그럴 것이다. 내 조국은 실향민의 아픔을 잊어버렸어도, 애타게 기다리는 징용자들을 챙기지 못했어도 우리 주님은 반드시 동쪽 하늘에 하얀 구름을 타고 오실 것이다. 우리들의 기다림을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다.
우리는 집사님과 함께 그렇게 기도를 드렸다. 사람은 혹시 잊을지라도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잊지 않으실 것이라고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망부석처럼, 망향탑처럼 세워놓지 않으실 것이라고 기도드렸다.
그런 역사적 한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할린 한인 동포들, 이제는 우리 고국의 말보다는 러시아말이 편해도 너무 편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교회가 사할린 한인교회다. 40여 명의 성도 중 절반 정도가 한인이고 절반은 현지인이다. 그 교회가 내후년이면 선교 30주년을 맞는단다. 그래서 벌써부터 30주년을 맞이해 고국을 방문하겠다는 준비가 한창이다. 그렇다. 아무리 서운한 게 목에 걸려 있어도 고국은 고국이다. 고국에 와서 기념전도회도 하고, 기념예배도 드리고, 기념여행도 하겠단다.
그때 우리 한국 재림교회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지금부터 고민했으면 좋겠다. 어렵게 고국의 교회를 찾아오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해 보자. 사할린 한인교회는 아직도 열악하다. 교회도 주변의 다른 건물들에 비해 초라하다. 주변 모든 건물들이 판벽한 아름다운 건물인데 우리 교회만 시멘트 바른 거친 그대로이다. 난방도 열악하고 차량마저 30만 Km가 다 되어가는 낡은 승합차다. 그럼에도 그들은 5만여 한인들을 위해 오늘도 선교의 꿈을 꾸고 있다.
AWR 희망의 소리 한국어 방송이 찾아간 사할린 한인교회는 그렇게 외로운 등불을 밝히고 있었다. 우리의 방문이 그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었기를 간절히 바란다. 더불어 희망의 소리 한국어 방송이 그들에게 영생의 구원과 희망의 소리로 다가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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