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개교 113주년·터전 이전 70주년’ 기념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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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10.1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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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익 총장 “삼육교육 미래 역사에 뜨거운 헌신으로 참여해 달라”
삼육대는 지난 7일 김성익 총장과 각부 처장을 비롯한 교수와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기념예배를 거행했다.
김일목 교목처장의 기념설교와 김성익 총장의 기념사, 교가제창 순으로 진행한 이날 예배에서는 학교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한 장기근속자(30년, 20년, 10년) 29명에 대한 근속패도 수여했다.
김성익 총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113주년을 맞은 삼육교육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었다. 김 총장은 “현재 우리가 처한 고등교육 현장은 존폐를 걱정해야할 만큼 철저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삼육대학교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늘 위기는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변혁기에는 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결단과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 선배 세대들의 헌신, 교단과 후원자들의 헌신을 특별히 언급하며 “그들이 헌신하며 뿌린 씨의 결과로 오늘의 삼육학교가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반복적으로 기념하고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육대는 올해 개교 113주년과 터전 이전 70주년을 맞아 지난 한 주 동안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쳤다. ‘전인적 인재를 키우는 MVP 대학’의 교육비전을 확산하고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을 담았다.
1906년 10월 평안남도 순안에서 의명학교(義明學校)라는 교명으로 설립된 삼육대는 1949년 현재 부지(서울시 노원구 화랑로 815)로 터전을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전문] 김성익 총장 개교 113주년 기념사
존경하는 삼육대학교 공동체 여러분! 오늘 이 뜻깊은 113주년 기념식을 맞이하여 오늘까지 인도하신 우리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개교기념일은 순안에서 시작된 교회교육, 교역자 양성기관의 성장의 역사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는 개교 113주년과 더불어 매우 특별한 한 해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1948년 7월 현 대학부지 공덕리(공릉동) 223번지 21만평을 미화 7000불에 구황실 사무청으로부터 구입하였습니다. 1949년 11월 13일 현 위치로 이전하여 개교하였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현 위치에 캠퍼스를 이전한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개교기념일을 맞이하면서 저는 삼육교육과 삼육대학교 역사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사란 과거와 대화하며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에 가야할 방향을 새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우리 삼육교육과 삼육대학교의 역사를 돌아보는 일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고등교육의 현장은 존폐를 걱정해야할 만큼 철저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삼육교육기관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늘 위기는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변혁기에는 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결단과 헌신과 희생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역사의 과정 속에 하나님의 역사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우리의 역사기록 속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울 교훈은 하나님은 자신의 놀라우신 역사를 구현하는 일에 늘 신실한 일꾼들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첫째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입니다. 우리 대학의 기원이 되는 의명학교 설립을 주도한 스미스 목사와 그와 협력한 샤펜버그 선교사를 비롯한 당시의 선교사들은 대부분 20대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젊은 선교사들이 아직 개화기의 너무나 불편한 조선 땅에 선교사로 와서 가족과 자신의 생명을 바치며 헌신하며 뿌린 씨의 결과로 오늘의 삼육대학교가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기념할 뿐 아니라 우리의 현재의 봉사 속에 계승해야 할 교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 선배들의 헌신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시다시피 삼육우유는 우리 대학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사실 우리 대학의 목장은 6.25전쟁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이주복 장로님이 책임자로 젖소 7마리와 말 두 마리로 현재 유치원 건물 좌편에서 목장을 시작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자 1.4 후퇴 때 이주복, 안문헌, 이철 세 직원이 5마리의 소를 몰고, 책임자인 이주복 장로님은 트렉터에 사료와 식량을 싣고 대구까지 피난을 갔습니다.
소들이 너무 지쳐있어 부산까지는 트럭으로 실고 내려갔습니다. 이철 직원이 소를 맡아 소를 관리하며 우유배달을 하며 버텼습니다. 수복이 되자 기차로 소를 화랑대역까지 싣고 왔는데 수송도중 새끼를 낳아 6마리가 되었습니다. 이주복 장로님은 다시 소젖을 짜서 큰 솥에 저온 살균을 한 후에 말 두 마리로 역마차를 만들어 신설동까지 매일 우유배달을 하여 벌은 수익금으로 어려운 대학재정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삼육우유와 연관한 도 한분이 잇습니다. 1959년에 실업부 책임자로 부임한 선교사 조지 헤리(George Haley)가 1963년 안식년으로 귀국하여 5000불을 기부받아 라시에라대학에서 젖소 20마리를 구입하여 화물선에 싣고 3주동안 본인이 직접 소와 함께하여 부산항가지 수송해왔습니다. 라시에라 대학에서 3마리 값 750달러를 기증했습니다.
그 이후 급속한 성장을 하다가 1972년 다시 헤리 선교사는 편지와 전화로 미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젖소 60마리를 비행기로 수입했고, 1976년 7년에는 60마리씩 두 번 비행기로 수입하였습니다. 급진적으로 성장한 삼육우유는 1980년대에는 하루 5만 킬로그램의 우유를 생산하게 되어 1980년대의 학교건축 사업에 재정적으로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위기의 시기에 이런 헌신적인 일꾼들을 통해 삼육대학교는 계속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육대학교를 후원해준 교단과 후원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교단사역자와 재림청년을 양성하는 교회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심한 스미쓰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재정상황으로 건축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샤펜버그 선교사와 더불어 미국에 있는 부모들과 친지들에게 편지를 보내 양성학교를 위한 건축자금을 모금하였습니다. 이렇게 가족친척들과 미국의 성도들 그리고 대총회가 당시 693엔을 후원해주어 1907년 약 20평이 조금 넘는 면적의 한식 기와집을 건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학교의 확장과 실업교육의 강화 등 모든 과정에 교단의 후원금과 성도들의 기부금이 늘 빠질 수가 없습니다. 해방 후 1948년에 삼육대학교의 현 부지를 구입하고 교사를 건축하기 위해 교단으로부터 지원받은 비용은 8만 5천 달러인데 부지 구입비로 7000달러를 사용하였습니다. 1949년에 사택과 교사를 준비하여 현 캠퍼스로 이전할 수 있었습니다.
교단의 재정 지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성도들과 동문들의 지원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모교를 방문해주신 미주 동문들이 그간 약 40억 이상을 기부해주셨고, 우리 대학교 교수직원들이 약 50억 이상 기부를 해주셨습니다. 국내 동문들의 기부금도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삼육대학교를 귀히 여기는 분들의 기부도 늘어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삼육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계속 후원을 아끼지 않는 교단과 법인, 그리고 국내외 동문들과 모든 후원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너그러운 후원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고 기념하고 기억해야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이들을 통해 우리를 통해 당신의 역사를 그려 가신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신 32:7, 개역)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
우리 대학의 역사 속에 우리의 신앙 선배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우리 대학이 하나님이 하나님의 이상을 성취하기 위해 설립한 대학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또한 에벤에셀, 즉 “하나님이 여기까지 우리를 인도하셨다”는 고백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고백에 기초해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늘과 우리의 미래의 역사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드러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속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의 현장인 삼육대학교의 삼육교육 미래 역사에 여러분 모두가 계속 기도와 뜨거운 헌신으로 계속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삼육대학교는 동문, 후원자여러분, 그리고 교수와 직원 여러분 이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더욱 새로운 역사를 이루게 되시기를 소원하며 기념사를 대신합니다. 함께 주님을 위해 동역하는 여러분 모두가 귀하고 고마운 분들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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