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외침이 된 당부’ 모교 향한 동문들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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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10.2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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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동과 삼육교육의 추억’ 주제로 좌담회 형식 초청 예배
사회를 맡은 건축학과 이태은 교수는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이 있듯, 인생에도 따뜻함이 그리운 때가 있다. 찾아가고 싶은 따뜻한 장소가 있다. 가을에는 가족, 친지, 친구 그리고 추억이 있는 곳이 그립다”며 특별한 시간여행으로 청중을 초대했다.
‘삼육대와 인연을 맺은 동기’ ‘학창시절의 신앙 활동’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와 스승’ ‘기억에 남는 캠퍼스 공간이나 장소’ 등 그 시절의 추억과 에피소드가 잔잔한 감동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특히 ‘동문으로서 현재의 모교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다다르자 동문들의 목소리에 한껏 힘이 들어갔다. 그만큼 간절한 당부가 담겨 있었다. 귀를 열고 가슴에 새겨 들을만했다.
김동준 목사는 “삼육동의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 우뚝 솟은 건물이나 편리한 시설, 사람도 많고 정말 대단하다. 그러나 이렇게 규모가 커지고, 외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거창해지지만 영적인 면은 어떤가. 믿음 생활에 있어 예전처럼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가까이 살고 싶은 애절한 마음을 갖고 있는가. 그 전통이 지금까지 얼마나 전해지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가장 큰 결핍은 곧 인물의 부족’이라는 화잇 부인의 저서 <교육>의 일부 내용을 인용했다. 그는 “이 말씀은 세상의 수많은 대학 중 오로지 이 대학만 가지고 있는 모토다. 삼육대의 표어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이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그 내용은 어떠한지 매우 궁금하다. 외양에 치중하고 내용에는 무관심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떠난 지 17년 됐다는 그는 원동지회 초대 총무로 봉사한 인물. 예언의소리 통신학교장, 시조사 사장, 초대 서중한합회장 등을 역임한 원로이다. 도미 후에도 미주 북한선교협의회장 등을 맡아 헌신하며 복음전도를 위해 애써왔다.
김동준 목사는 발언을 마치며 “우리는 이 학교를 사랑한다. 그리고 정말 마음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왜 사랑하는가? 시설이 훌륭하고 사람이 많아서 사랑하는가?”라고 되물으며 “진정한 삼육교육이 살아 숨 쉬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 세상을 움직이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여기서 배출되는 일꾼들이 복음사업에 충성되게 일하여 세계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촉진하길 애절한 마음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도신 장로도 같은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외적으로나 지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신앙교육을 철저하게 시키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도 비신자 학생들은 학내 종교활동에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그게 학교의 방침이니까 따랐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 많은 이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교회의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해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 환경이 바뀌더라도 학생들의 신앙교육을 철저히 시켜 예수님 안에서 훌륭한 인재를 배출했으면 좋겠다. 지역교회에서 청년 한 명을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런데, 이렇게 수많은 청년들을 품고 있지 않은가. 한 사람도 놓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은희 집사는 ‘모교 교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급변하는 세대에 발 맞춰 후학 양성을 위해 열심히 교육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꽉 들어찬 건물만큼 캠퍼스 곳곳에 예수님의 사랑이 꽉 차길 바란다. 그것이 이 학교의 존재목적이다. 복음이 이곳에서 힘 있게 전파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청중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는 눈을 감고 깊이 생각에 빠진 듯 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말아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큼은 여전히 삼육동에 남아 있는 동문들의 애정과 당부가 더욱 절절하게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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