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00명선교사훈련원장 전재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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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01.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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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의 건강과 안전,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부원장 전석진 목사가 55기 선교사들과 함께 루손섬 남부의 아떼모난 지역에서 훈련 일정을 진행하는 사이, 원장 전재송 목사는 직원들과 캠퍼스에 남아 화산 폭발 이후의 상황을 정리하고, 복구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전재송 목사와 만나 당시 상황과 앞으로의 대처 방안을 들어봤다.
▲ 아무래도 이번 따알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나 상황 대처에 대한 성도들의 관심이 클 것 같습니다. 당시 상황과 함께 이후 어떻게 대응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ㅡ 1월 12일 일요일이었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날씨가 꽤 좋았습니다. 화산이 폭발할 거라는 예보나 특별한 징후도 없었죠.
어린이선교사운동(CMM / Children Missionary Movement)이 마무리 되어가던 시점이었습니다. 동중한합회 대원들이 그날 새벽 마지막으로 도착했고, 충청합회 팀이 활동을 마치고 캠퍼스에 복귀해 있었습니다. 사실 그 주가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모두 선교지에서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인솔 교사나 지도자들도 만족해했죠.
그런데 정오 들어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지독한 유황 냄새와 함께 화산재가 비처럼 쏟아졌습니다. 급박한 상황이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우선 따알 섬에 있던 필리핀인 선교사들에게 즉각 대피를 명령했습니다. 캠퍼스에 있던 인원도 비상회의를 열어 긴급 대피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탕가스로 여행을 간 충청합회 팀이었습니다. 길이 막히는 바람에 평소 2시간이면 넉넉히 닿을 거리를 무려 6시간 동안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으니까요. 다행히 전원 무사하게 돌아왔지만, 밤이 늦고 시야를 가린 화산재로 그날은 부득이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급히 차량을 섭외해 날이 밝는 대로 동중한과 충청 어린이선교사 팀을 마닐라로 피신시켰습니다.
55기 선교사들도 이튿날 SCLC(South Central Luzon Cenference)의 협조를 얻어 합회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그쪽도 오래 머물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했습니다. 우리 인원이 장기간 머물기에는 숙소가 비좁은데다 거기까지 미세먼지가 밀려 왔습니다. 불과 이틀 사이에 천식 환자가 발생하고, 응급상황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결국 장기전을 예상하고,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이곳에서 5시간 거리에 재림교인이 운영하는 리조트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자리를 옮겼습니다. 취지에 공감한 사장님이 적당한 가격과 훈련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조성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우리로서는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닙니다.
▲ 캠퍼스는 언제쯤 정상화될 것으로 보십니까?
ㅡ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복구하고 있습니다. 교회, 남녀기숙사를 비롯한 각 건물의 지붕과 도로의 정리가 마무리 됐습니다. 당분간은 리조트에서 선교사 교육을 하고, 이곳에서는 캠퍼스 정리 작업을 병행할 생각입니다.
선교사들의 캠퍼스 복귀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우선 2차 폭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4단계의 경계경보가 하향 조정돼 화산 활동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객관적이고 공식적인 판단이 나와야 합니다. (필리핀지진연구소는 1월 26일을 기해 따알 화산의 경계경보를 3단계-비교적 적은 폭발 가능성-로 낮췄다)
또 하나는 보시다시피 여전히 화산재가 이 지역 전체에 퍼져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많은 비가 내려줘야 합니다. 화산이 안정화 상태에 들어가고, 미세먼지가 진정되었을 때를 복귀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말세에 대한 기별을 갖고 있는 백성이지만, 막상 이런 일을 당하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어떤 교훈과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ㅡ 이러한 자연재해와 사건들은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빈번하게 겪고 대처해야 할 상황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예언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에 전할 영원한 복음에 대한 우리의 사명에 집중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을 볼 때면 죄악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자연계도 복원력과 회복력이 점차 힘을 잃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도 합니다.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운 사인(sign)입니다. 환경 파괴가 더욱 심화되고 또 그것이 자연재해로 이어져 더욱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로마서 8장에는 ‘피조물이 다 함께 탄식하고 고통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이 같은 피조물들의 탄식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그분의 자녀로 돌아오라는 강력한 호소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많은 분들이 놀라고 걱정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불안해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계속되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ㅡ 재림성도는 이 시대에 말씀을 맡은 ‘영적 장자’입니다. 어두움에 빠져가는 세상을 밝힐 보석 같은 진리의 말씀이 우리에게 위탁돼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의 청년들을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시키고, 거룩한 선교사명을 심어 세계선교에 참여하게 하는 건 더욱 절실한 우리 1000명선교사운동의 사명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은 품격을 드러내며, 진리의 말씀을 들고 잃은 자를 찾아 나선 젊은이들은 이미 이 시대의 빛나는 보석입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은 빌립보서 4장의 바울처럼, 비천에도 풍부에도, 배부름과 배고픔에도, 혹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워갑니다. 능력 주시는 주 안에서 모든 것을 감당할만한 강인한 하나님의 종으로 성장시키는 게 우리 1000명선교사운동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 그럼에도 현재의 상황에 대해 아직도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ㅡ 맞습니다. 저희 본부도 선교사들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의 성도들과 선교사 부모님 그리고 가족들이 안심하고 납득할 만한 결정으로 선교사들을 항상 보호하고, 교육하며 관리하겠습니다.
▲ 이러한 때, 우리는 1000명선교사운동에 어떻게 협력할 수 있습니까?
ㅡ ‘이 시대의 가장 큰 결핍은 인물’이라는 말씀처럼 사실 저희의 가장 큰 도전이자 필요 역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복음과 능력 그리고 구원의 은혜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하나님께 사용될 젊은이들을 불러내고 준비시키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필요입니다.
1000명선교사운동은 재림청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바로 재림청년들입니다. 재림청년들의 이야기가 1000명선교사운동입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근본적인 우리의 사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재림청년과 자녀들을 선교사로 보내주시는 게 저희를 가장 크게 돕는 일입니다. 맡겨주신 청년들이 그리스도의 충성스런 제자로 자라날 수 있도록 저희는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그 일을 위해 1000명선교사운동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 이번 화산 폭발 때문에 예정에 없던 거대 자금의 지출이 불가피하게 되었는데요.
ㅡ 결과적으로 수 천 만원 규모의 예기치 않은 경비가 투입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물론 훌륭한 재림성도 업자를 만나 대폭적인 할인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금액을 지출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혹 어려움에 처한 우리 선교사들과 훈련원을 위해 자원하여 돕기를 원하는 성도들이 계신다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 끝으로 독자와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ㅡ 올해로 1000명선교사운동을 시작한지 어느덧 27년째 입니다. 제가 원장으로 부임해 와서 보니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이 사업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재정적으로 후원하며 헌신해 주신 성도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성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운동은 결코 여기까지 지탱해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기회를 빌려 그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물론 ‘전선’의 맨 앞에서 복음을 전하는 건 우리 청년 선교사들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넉넉한 정성과 기도로 후원해 주신 성도들의 도움이 있었음을 잊지 않습니다. 그 헌신이 1000명선교사운동을 이끌어온 역사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숨은 주인공인 ‘히든 히어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덧붙여 당부 드리기는 이번 화산 폭발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국민과 재림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따알섬 주변에는 6곳의 재림교회와 많은 기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느 누구도 그곳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소중한 삶의 터전과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현재 이재민 대피소에는 식수나 비상식량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의 거주지입니다. 조그맣게 라도 집을 지어야 할 텐데,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정부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겠지만, 추산조차 어려운 이재민들의 문제를 모두 다 해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고통을 겪고 있는 지구촌 이웃을 위해 따뜻한 관심과 위로를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1000명선교사운동 후원계좌 ■
농협 077-01-290815(예금주: 천명선교사회)
우리은행 1005-001-343420(예금주: 천명선교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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