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따알 화산 폭발 “피해 우려 ... 기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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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01.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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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이던 1000명선교사, CMM 등 마닐라 안전지대로 대피
화산이 분화한 따알과 약 25Km 떨어진 실랑 지역에는 1000명선교사훈련원, SDA교육 연수원, 남아태지회 선교본부, AIIAS 신학대학원, AUP 대학 등 교단 소속 기관과 재림성도가 운영하는 홈스테이센터 등 관련 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피해 발생이 염려된다.
특히 해외단기선교를 위해 출국한 어린이선교사운동(Children Missionary Movement / 이하 CMM) 단원과 1000명선교사 등이 훈련원에 머물고 있던 중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상황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
1000명선교사훈련원장 전재송 목사는 “12일 정오부터 훈련원 근처의 따알 화산섬의 화산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불규칙적인 진동과 소음 속에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4단계에 해당하는 경보를 발령해 반경 14Km 이내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소식을 알렸다.
전 목사는 “이에 따라 훈련원도 따알 근처의 선교사들을 대피하도록 조치했으며, 교육에 참여중인 CMM선교사와 1000명선교사들은 화산재로 인한 차량 운행이 불가해 밝은 아침에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화산 활동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어린이, 청년 선교사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출장 차 현지에 머물고 있던 북아태지회 미디어센터 변성준 목사는 개인 SNS를 통해 “12일 오후부터 분출하기 시작한 화산재 분진으로 인해 AIIAS에는 화산재가 비에 섞여 내리고 있다. 길바닥과 잔디밭 등이 모두 두꺼운 분진으로 덮였다. 실랑 다스마리냐스까지 분진이 안개처럼 자욱하게 덮여 있다”고 전했다.
변 목사는 “여진이 계속 있어 새벽 1시에 AIIAS에서 급히 마닐라로 대피했다. AIIAS에 머물던 한인들도 대부분 피신했다. 화산이 분진만 뿜어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폭발하면 큰 재난이 걱정된다”며 더 이상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성도들의 기도를 당부했다.
CMM을 지도하기 위해 출장 중인 민경채 목사(한국연합회 어린이부장)는 “모두 108명의 단원이 참가해 훈련 중이었다. 그 중 서중한, 영남, 호남 단원들은 선교 일정을 마치고 12일 아침 일찍 1000명선교사훈련원을 떠났다. SDA교육 연수원에서 공부하던 150명의 학생과 1000명선교사훈련원본부의 50여명, 그리고 어제 들어온 동중한과 충청 CMM 단원 30여명은 마닐라와 인근 지역으로 급히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AIIAS 신학대학원에 유학 중인 서재영 목사는 “CMM 선교사들은 마닐라한인교회로 몸을 피했다. SDA교육 연수원 학생들도 마닐라의 리조트로 대피하고 있다. 마닐라의 상황은 괜찮다. 1000명선교사훈련원장과 연수원장 등 지도자와 스태프들이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적극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CMM 선교사들의 이동을 돕고 있는 서 목사는 “오늘(13일) 아침엔 어제에 비해 많이 가라앉았지만, 화산재가 마치 눈처럼 3-4Cm 쌓였다. 어제는 하늘이 온통 새까맣게 변했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다. 용암이 분출할지도 모른다는 정보가 전해지고 있다.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다급하게 요청했다.
한편, 필리핀 당국은 따알 화산의 반경 14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화산재로 인해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도 전면 중단됐다. 현지 소식통은 높이 15km에 달하는 회색 화산재 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고, 화산섬 인근 지역에서는 규모 2.9, 3.9의 진동도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민과 관광객 60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필리핀 당국은 따알 화산에서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보를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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