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 ‘사랑의 헌혈’, 좀 더 효율적으로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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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03.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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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표 미리 보내 가부 체크하는 등 청학교회 사례 ‘눈길’
행사를 지켜본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참여해 깜짝 놀랐다. 특정 단체나 기관이 아니라, 주민 자체적으로 이렇게 헌혈운동을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를 기획한 성기열 집사는 “사실 교회 자체로 진행하면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며 지역 커뮤니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커뮤니티에서 먼저 호응을 얻고, 행사를 하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교회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는 필수다. 청학교회 성도들은 이번에 교회 단톡방에 공지를 올려 50여명이 신청하며 관심을 나타냈고, 지역사회봉사회 회원들은 자원봉사에 나서 힘을 보탰다.
교회가 평소 지역사회 및 주민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가도 중요하다. 청학교회는 그간 바자회, 거리청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착한 교회’라는 인식과 이미지를 쌓아왔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끈끈한 관계를 맺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큰 거부감이나 배타적 감정 없이 일을 캠페인을 할 수 있었다.
성 집사는 이와 관련 “지역사회와 충분한 신뢰가 형성되는 게 우선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교회가 이웃들에게 ‘해야 할 일’을 했더니 편견 없이 참여했다. 오히려 교회를 잘 알리고, 좋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시간이나 인원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을 단위 행사였지만, 매우 체계적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신청자에게 문진표를 미리 보내 사전에 헌혈 가능여부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헛걸음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적었다. 또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시간대별로 분류해 현장에 도착하도록 안내했다. 동선이 겹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특히 즉석에서 헌혈증을 기증받아 이날 하루만 55장이나 모였다. 공지를 보고 집에 있던 헌혈증을 갖고 와 한번에 10장을 ‘쾌척’하는 이도 있었다. 헌혈증은 새마을금고에 관리를 맡겨 추후 필요한 주민에게 사유와 신분 확인을 거쳐 최대 10장까지 불출할 계획이다.
생명나눔의 릴레이는 혈액 수급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연합을 증진하는 부대 효과를 낳기도 했다. 취지에 공감한 주변 상인과 기관에서 과일과 음료수 등 간식거리를 후원한 것. 아로마전문숍을 운영하는 사장은 손소독제를 협찬했고, 한 주민은 선뜻 호주머니를 털어 금일봉을 전달했다.
한국연합회는 오는 3월까지 전국 5개 합회 및 지역교회, 각급 기관별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한다. 청학교회의 이런 체계화되고 효율적인 운영사례는 눈여겨보고 적용해볼 만하다. 청학교회는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 교회나 기관, 개인과 단체 중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봉사 및 구호, 기부활동을 펼치는 곳은 재림마을 뉴스센터(kbtlove@kuc.or.kr)로 제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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