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미디어선교와 온라인예배의 방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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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덕현 목사
kbtlove@kuc.or.kr
입력 2020.05.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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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는 피할 수 없는 예배의 한 방편으로 자리매김”
엄덕현 목사(한국연합회 미디어센터 원장)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일하고 배우는 방법, 여가를 즐기는 부분에서도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서서히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로 배우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집 안 인테리어, 게임기, 완구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집 안에 운동기구를 들이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의지와 선택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일상을 급속하게 바꾸어 놓고 있다.
특별히 그 어떤 외부적 요인에도 문을 닫은 적이 없던 교회가 결국 공중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브리핑 중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우리는 결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말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결국 코로나19는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우리의 일상을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예상하며 연구하고 준비해오던 세상이 뜻하지 않은 변수로 너무나도 빨리 다가와 버렸다. 그렇다면 이러한 급변 속에서 교회는 미래 선교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
1. 선교 현장의 변화
21세기 사회는 지식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그 중심에 미디어가 있다. 미디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개인화 현상이다. 개인화 현상은 사회적 공동체를 중시하던 사람들의 가치관을 개인주의로 바꾸어 놓고 있다. 또한 사람이 중심이 되어 발전하던 문화는 정보 중심의 문화로 변하고 있으며, 대면적 관계에 기초한 인간관계도 온라인을 통한 관계로 변화시키고 있다.
‘나홀로족’이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어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보다 혼자만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혼밥, 혼여가, 혼술, 1인가구, 비혼족, 딩크족 같은 말은 사회의 개인화 현상을 상징하고 있다. 이들은 혼밥을 하면서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것으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이번 코로나19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기름을 부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의 방역은 선교 현장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개인화된 일상의 변화들은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데 넘어서기 힘든 장벽을 쌓고 있다.
교회들의 기존의 선교 방법은 이제 그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교회에 주신 주님의 지상 명령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19,20)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6)
2.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2019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가구 인터넷 접속률은 99.7%로 작년보다 0.2% 상승한 결과로 거의 모든 가구에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으며, 와이파이, 모바일 등 무선방식을 통해 주로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인터넷 이용률은 91.8%, 주 평균 17.4시간 접속하고,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95.4%), 정보수집(94%), 게임,영화 등 여가활동(94%) 등이 주요 접속 목적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81.2%가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매일 이용자도 73.7%이다. 연령별 인터넷 이용률은 3~9세가 91.2%, 10대 99.9%, 20대 99.9%, 30대 100%, 40대 99.8%, 50대 99.3%, 60대 89.1%, 70대 이상 38.9%로 집계되었다.
누가복음 5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시몬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는데 고기를 잡지 못하였다고 답한다. 그리고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니 고기가 심히 많이 잡혔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제자 삼으신다. 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고기가 많은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내려야 한다.
앞선 통계에서도 보았듯 현대인은 인터넷 세상에 머물러 있다. 매일 동영상을 시청하고 SNS로 소통한다. 화잇 여사가 지금 시대에 계셨다면 그의 저서에서 수없이 강조한 출판 사업의 분량만큼, 아니 그 보다 더 인터넷을 통한 선교를 강조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구상의 여러 도시와 마을에서 그리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빛이 번쩍이며 비치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의 말씀은 받아들여진바 되었고, 그 결과 도시와 마을 도처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졌다. 그분의 진리가 온 세상에 선포되었다.’(교회증언9권 28p)
3. 가장 매력적인 방법
‘그분은 당신의 축복을 가장 매혹적인 말로 나타내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축복을 선포하시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것을 가장 매력적인 방법으로 나타내시어 사람들로 그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갖게 하신다’ <시대의 소망 826p>
2000여 년 전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방법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더욱더 절실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복음은 차별화 되어야 한다. 주님의 말씀을 가장 매력적인 방법으로 전달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경험, 그리고 전문적 기술지원이 있어야 한다. 즉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25년 전 한국연합회는 미디어선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미디어센터를 설립하였다. 그동안 많은 기술과 경험이 축척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미디어선교를 진행하여 왔다. 위성방송을 통한 위성전도회, 인터넷을 통한 소그룹 및 어린이 전도회,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인터넷 방송과 KT IPTV 836채널을 통해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성도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선교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보급하였다. 그동안 의미 있는 결과도 있었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미디어센터도 이제는 전문적 분야로 세분화하여 선교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 아울러 미디어 사역은 든든한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과감한 투자와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관심과 연구가 지속되어져야 한다.
한국연합회 선교부는 미디어센터와 협력하며 인터넷 선교사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별히 SNS를 통한 씨뿌리기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상에서 하던 선교를 그대로 온라인상에서 전개하는 것이다. 방법과 방식은 똑같다. 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열정이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내가 자주 쓰는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요한복음 4장에 보면 우물가의 여인 이야기가 나온다. 사마리아 수가라는 동네에서 예수님이 물을 길러온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하시며 여인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이 여인은 문제가 많은 인생이었다. 그래서 사람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두려워 사람이 없는 정오에 물을 길러 온 것이다. 그녀가 예수님을 만나고 복음을 발견한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원치 않던 그녀가 마을로 달려가 이웃의 문을 두드리며 예수님께로 이끌었다.
‘진정 예수를 알고 만났다면, 어떻게 밖으로 안 나갈 수 있겠는가?’라는 혹자의 간증은 전도는 자기 변화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전도의 정신과 기본은 동일하다고 본다. 복음의 본질이 회복되지 않은 모든 전도 활동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복음으로 자신이 변한다면 당연히 전도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힘쓸 것이다.
4. 결국은 교회로 이끌어야 한다
영혼구원의 종착역은 교회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결국 교회로 이끌어야 한다. 재림교회 기본교리 11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남’에서는 ‘예수 안에 있는 이 새로운 자유 안에서 우리는 매일 기도를 통해 그분과 교제하며 그분의 말씀을 먹으며 그분의 섭리를 명상하며 그분을 찬양하며 예배를 위해 함께 모이며 교회의 사명에 참여하며 그분의 품성과 같아지는데 이르도록 성장하라는 요청을 받는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교회에 모여 찬양하며 예배를 통해, 그리고 교회의 사명 즉 선교에 참여할 때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선교로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외국의 사례로 브라질 호프채널인 ‘Novo Tempo’(New Time)를 들 수 있다.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시작된 방송 사역은 현재 500여명의 직원으로 성장하며 브라질 종교방송 중에서 영향력 1위 방송국이 되었다. 방송국 내 상담 인원만 40여명으로 방송을 보고 관심을 보이는 시청자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지역교회와 공유한다.
지역교회 목회자는 교회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시청자들을 방문하여 교회로 이끈다. 방송을 통해 접촉한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지역교회의 구도자가 되는 것이다. 브라질 내의 많은 재림교회들이 교회 간판과 함께 ‘Novo Tempo’ 방송국 간판을 함께 내걸고 있다. 또한 지역교회 전도회에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방송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남미지회와 브라질 연합회에서는 이 사역을 선교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인정하고 십일금의 일정 부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사례를 들자면 진리횃불선교회이다. 진리횃불선교회는 ‘변화’ 잡지와 ‘채널세븐’유튜브 방송, ‘진리바다’ 인터넷 사이트. 인터넷 예배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접촉한 구도자들을 위해 진리횃불교회를 설립하였다. 진리횃불교회는 몇 가지 특수한 상황들이 있지만 그래도 온라인 선교활동으로 접촉한 영혼들을 교회로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로, 현재 의미 있는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미디어 선교는 교회로 이끌기 까지 연결되어야 한다.
5. 지역기반 아닌 네트워크 중심의 교회(?)
<경향신문> 4월 29일자에는 ‘코로나 이후 개신교... 지역 기반 아닌 네트워크 기반 중심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사가 게재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험하게 된 온라인 예배의 파장은 예상보다 크게 교회의 구조와 교인들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내용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목사는 한 기독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전통적인 예배의 형식을 많이 바꿔 놓을 것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예배를 드리고 헌금할 수 있는 온라인 예배의 편리성, 예배를 성전에서 드리지 못했을 때 느끼는 죄책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온라인 예배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하는 예배가 일상활 될 것이며, 따라서 교회는 다양한 온라인 예배를 개발하고 예배, 교육, 전도, 상담 등을 위한 질 좋은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9일부터 29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예배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전국 기독교인 310명을 대상으로 온맘닷컴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결과 ‘온라인예배 활성화’를 전망한 응답자는 80%였으며,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불과 9%였다. 또한 ‘온라인예배에 대해서’ 긍정적 반응을 보인 응답자는 64%였으며, 부정적 응답은 28%, 잘 모르겠다는 7%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교인들은 코로나19 이 후 온라인예배가 활성화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의 설문조사(4월 2~6일 조사,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개신교인 1000명 대상으로 진행)에서는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고 답한 이들 중 87.8%가 교회의 온라인 예배 전환 결정에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예배의 장점으로는 ‘가족과 함께 드릴 수 있다’는 점이 31%로 가장 많이 꼽혔다. 또한 ‘예배를 위한 준비 시간이 비교적 여유롭다’가 22%, ‘예배 후 불필요한 모임이나 관계를 생략할 수 있다’가 17%로 나타났으며, 단점으로는 ‘공동체를 의식할 수 없다’가 21%, ‘공동체 활동이 없어서 신앙이 떨어지는 것 같다’가 20%로 온라인 예배로 인한 공동체성의 저하를 염려 하는 이들이 41%나 됐다. ‘경건함이 떨어지는 것 같다’가 19%, ‘설교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일들을 자연스럽게 한다’가 18%, ‘유난히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많이 생각난다’가 8%로 나타났다.
6. 온라인 예배로 나타나는 현상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교회 내의 가장 큰 이슈는 온라인 예배일 것이다. 그동안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 예배는 다양한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공중예배의 대체재로 급부상하였다. 이에 따라 많은 교회들이 서둘러 온라인 예배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으며, 많은 성도들이 온라인 예배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 협조하며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지 세 달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 내에는 온라인 예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과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 교회뿐만이 아니라 재림교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교회연합신문 4.12일자, 기독일보 4.4일자 참조>
첫째는 가나안 성도의 증가이다. 가나안 성도는 여러 이유로 교회에 대하여 실망하여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지만 여전히 신앙은 유지하고 있는 교인들을 일컫는 말로 교회에 ‘안나가’라는 말을 거꾸로 하여 가나안 성도 혹은 가나안 교인이라고 부른다. 가나안 성도는 이미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교계의 큰 고민거리였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예배가 지속됨으로 교회 소속감이 희박해지게 되고,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교인들이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교회는 성도들이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가나안 성도들이 증가하게 된다. 2012년과 2017년 ‘한목협’에서 조사한 자료에서는 ‘방송매체로만 예배를 드려도 된다’는 응답이 2012년 16%에서 2017년에는 51.2%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둘째는 설교 서핑족 증가이다. 한 교회에 소속하지 않고 예배일마다 여려 교회를 순례하며 예배드리는 성도들(교회 순례족)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예배 참여시 자신이 소속된 교회에서 제공하는 방송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설교들을 찾아서 듣는 성도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나안성도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온라인 예배가 지속되고 습관화 될 경우 설교 서핑족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번 3월부터 4월까지 재림교회 내의 인터넷 설교 조회 수를 확인한 결과 평상시 보다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는 유명한 목사의 설교 선호와 말씀의 편중 현상으로 인한 성도의 신앙 저하이다. 온라인에서 여려 목사들의 설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은혜롭고 감동적인 설교를 듣고 싶은 욕구는 점 점 더 커지게 된다. 결국 유명한 목사의 설교를 찾아 듣게 되며, 일반 대중들을 위한 온라인 설교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성도들이 좋아하는 설교에 편중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리고 설교 시청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설교만 듣게 된다. 교회에서 진행되는 정상적인 양육 시스템에 의해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성도간의 교체를 통해 다양한 신앙적 체험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선호하는 말씀만을 편식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신앙지식은 편중되고 저하되며, 믿음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다. 또한 온라인 설교는 개방되어 있고 자료가 남기 때문에 설교자들은 부담을 가지게 된다. 진리를 선포함에 있어, 때로는 성도들에게 견책의 기별을 전하는데 제한을 받게 되며, 설교의 한 부분을 문제 삼아 온라인상으로 비난하면 목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넷째는 예배자의 마음과 자세이다.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게 되면 예배자의 마음과 자세가 흐트러지게 된다. 실제 사례들에서 보면 온라인 예배 시 처음에는 단정한 옷을 입고 교회에 출석하여 예배드릴 때와 같이 드렸는데 점차 편안한 복장과 편안한 자세를 취하게 되고, 나중에는 다른 예배 순서를 모두 생략하고 설교만 듣게 되었다고 한다. 이럴 경우 예배자라기 보다는 시청자, 구경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예배의 고착화에 대한 우려이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예배에 참여한 많은 교회의 성도들이 예배를 더욱 흠모하고 예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교회 문화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예배의 고착화는 온라인 교회의 설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 발전과 소득향상에 따라 가족 단위의 여가 활동이 증가함으로 주말을 여가로 활용하고자 하는 성도들과 주말을 이용한 여행자들에게 온라인 예배는 도피처, 혹은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온라인 예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대체할 임시적인 방편은 될 수 있지만 결국 상황이 나아지면 성도들은 교회로 모여야 한다.
이 외에도 여러 현상에 대한 의견이 있지만 지금까지 열거한 정도가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현재 교회 내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온라인 예배에 대한 부작용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예배의 한 방편으로 자리매김해하고 있으며, 시대가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더 중요성과 필요성은 크게 대두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온라인 예배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보완책을 수립하면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7. 온라인 예배는 연결이다
예배는 교회에서 드려지는 공중예배에 기초하여야 하며, 성도는 반드시 본인이 소속되어 있는 유형의 교회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와 예배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도는 ‘그분을 찬양하며 예배를 위해 함께 모이며 교회의 사명에 참여하며 그분의 품성과 같아지는 데 이르도록 성장하라는 요청을 받는다’라고 기본교리(11.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남)에 명시되어 있다. 함께 모여 교회의 사명에 참여할 때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특별한 상황이나 질병 혹은 장애 등 개인적인 이유로 교회 출석이 어려워지게 되면 온라인 예배는 훌륭한 보완재가 될 수 있다. 또한 분명한 필요들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교회는 온라인 예배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하며, 이러한 시스템은 예배만이 아니라 교인 관리와 목회적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이영훈 목사의 인터뷰에서도 언급했듯이 교회는 다양한 온라인 예배를 개발하고 예배, 교육, 전도, 상담 등을 위한 질 좋은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노력들이 시대적 흐름 속에서 교회의 사명을 다하고 온라인 예배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 현상들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시스템을 기술적으로 운영할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는데 투자하여야 하며, 이들의 사역에 대한 존중과 인정, 격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재림마을과 협력하여 지역교회에 소개하고 있는 미라소 시스템(재림마을 참조)은 재림교회 맞춤형 시스템이다. 온라인 예배 지원은 물론 교인관리, 목회적 지원까지 교회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미라소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는 70여 교회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예배로 전환 시 특별한 어려움 없이 온라인 예배와 성도와의 소통을 연결해 갈 수 있었다.
온라인 예배와 함께 생각해봐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예배의 중요성을 논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예배하는 그 시간은 모든 주변의 상황이나 공간을 압도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 예배하는 지금의 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공간이나 장소 등은 그 다음의 문제인 것이다. 예배하는 공간에 대한 핑계로 예배하는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온라인 예배는 더 집중해야 한다. 인터넷 강의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애초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공부할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쉽사리 집중하기 어렵다. 예배 시간이 다가오면 교회로 향했던 준비 시간만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사모함과 준비 없는 예배는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다. 예배를 방해할 수 있는 것들을 사전에 정리해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예배는 반드시 세상과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예배드리는 것으로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예배니라.’(롬12:1) 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려지더라도 우리의 삶은 오프라인에서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
8.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제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신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현 시대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매일 일어나는 사건 사고는 점점 더 규모가 커져가며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자고 일어나면 일상이 변하고 있으며, 새로운 세대는 가치관과 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교회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신천지를 비롯한 몇 교회의 감염 확산 사례와 개신교 내부에서 온라인 예배 등을 놓고 보여준 의견 충돌과 서로에 대한 비판 등 분열된 모습은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표출되는 교회에 대한 혐오와 조롱은 점차 도를 넘어서고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다시금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으로 회복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기를 희망한다.
호주 시드니 힐송교회의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는 이번 코로나19 기간 동안 구글에서 ‘기도’나 ‘신앙 지향적인’ 용어를 검색하는 빈도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을 인용하며, 불안함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종교의 필요를 느끼게 되며, 교회는 불안함에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빛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강조했다.
런던 트리니티 브룸턴 영국 성공회의 니키 목사는 “나는 살면서 사람들이 지금보다 복음에 열려 있는 때를 본적이 없다. 어떤 방해물도 없다. 축구나 다른 스포츠나 오락 없이 복음을 들을 시간이 사람들에게 있다. 교회에 절대 가지 않았을 사람들에게도 교회가 그들의 집으로 찾아오고 있다. 신앙을 결코 탐구해 본적이 없었던 사람들이 신앙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으로 몰려오고 있다. 지금은 가장 비상한 때다. 지금은 물러설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진격해야 하는 순간이다.”라고 했다.
늘 위기 때마다 언급되는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한국 재림교회가 신속히 다가오고 있는 예언된 시간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함으로 남은 교회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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