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삼육중에 ‘땡큐트럭’ 들어선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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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06.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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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감사편지 공모전서 우수사례 선정
단정하게 교복과 체육복을 갖춰 입은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줄을 지어 섰다. 저마다의 손에는 맛있는 파이와 음료가 들려있었다. 학업과 코로나19 스트레스로 지쳐있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국내최대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매년 감사편지 공모전을 진행한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는 물론,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 주변의 감사한 분들께 정성어린 손편지를 써서 전달하며 마음을 전하는 행사다. 한국삼육중학교는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해 공모전에 기꺼이 참여했다.
어버이 날이었던 지난 5월 8일. 학생들은 모두 깨끗한 편지지를 펼쳐놓고 책상 앞에 앉았다. 대면 개학이 이뤄지지 않아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아야했지만,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을 곰곰이 떠올리며 정성스럽게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갔다. 완성한 편지는 온라인 사이트에 업로드하거나 편지봉투에 담아 직접 건넸다.
학교 측은 “전세계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감염병과 싸우며 지쳐 있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일상을 평화롭게 보낼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분들의 땀과 노고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익숙한 마음에 혹은 어색하고 쑥스러워 고마운 마음을 그때그때 표현하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새삼 주변 여러 감사의 조건이 크게 다가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감사편지를 보낸 후 한 달이 지난 6월 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이번 공모전에 한국삼육중의 높은 참여가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데 큰 기폭제가 됐다며 ‘땡큐트럭’ 이벤트를 선물했다. 재단 측은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이 행사에 한국삼육중의 사례를 널리 소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학교를 방문한 김재성 팀장(복지사업본부)은 “작은 것에 감사하며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을 표현할 줄 아는 한국삼육중 학생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좋은 취지로 기획한 행사가 대면 개학이 지연되면서 동력을 잃고 어려움을 겪을 때, 한국삼육중은 실시간 쌍방향수업(ZOOM)으로 인성교육을 병행하며 행사의 취지를 잘 설명하고, 많은 참여를 유도해 모범적인 진행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김기연(1학년), 권혁찬(2학년), 한복영(3학년) 교사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서로 간의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된 지금, 감사편지 쓰기 시간을 통해 마음의 거리를 좁히며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게 된 것 같아 소중하고 의미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도 “코로나19로 집안에만 있으면서 가까운 가족에게 짜증을 내거나 상처 줬던 일들을 되돌아보게 됐다. 편지를 쓰면서 그간 마음에 담아왔던 미안하고 고마운 감정을 전할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맛있는 파이와 음료, 비타민을 선물 받아서 기분이 더 좋았다”고 활짝 웃음 지었다.
한국삼육중은 지난해에도 감사편지쓰기 대회에 참가해 학교단체상을 수상하며 100만원의 학교복지장학금을 받았다. 또 여러 명의 학생이 수상하며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한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2016년부터 감사편지 공모전을 열고 있다. 감사를 표현하는 편지를 통해 세대 간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참여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올해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내 친구’ ‘나의 편이 되어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등을 주제로 진행했다.
#한국삼육중학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감사편지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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