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파키스탄삼육대학장 지성배 목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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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09.0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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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삼육대학이 ‘파키스탄의 예루살렘’ 되도록”
- 대부분의 선교지는 위생시설이나 교육환경이 상당히 부족하고 열악합니다. 그러다보니 선교사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게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펼쳐왔던 선교방법 역시 물론 필요합니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좀 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게 절실합니다.
특히 해외 선교사와 국내 교회가 연결해 협력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의료선교입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 등 의료적으로 선진화된 국가의 성도들이 협력해서 단기나 중장기적으로 현지 선교사들과 함께 협력한다면 상당히 효과적이고 선교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지금까지의 선교활동은 거의 대부분 일대일 접촉으로 이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사회가 비접촉사회로 전환돼 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때, 중요한 선교전략 중 하나가 바로 미디어 사역입니다. 예방의학에 가까운 그리고 재림교회 건강기별을 현지 문화나 식생활, 위생환경을 고려해 복음과 조화되는 기별을 담아 적극적으로 전한다면 효과적일 겁니다. 현지인에게는 매우 생소한 말씀이고, 상당히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건강과 더불어 재림기별을 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교육선교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학생 등록금에 의존해 운영되는 현실입니다. 재정적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죠. 학생들은 학교에 없고, 교사는 자신의 위치를 지키면서 이들에게 간접적으로 그리고 비대면으로 접촉하면서 학업을 지도해야하기 때문에 그들의 급여를 지원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때, 직간접적으로 협력해주는 재정적 서포터들이 늘어난다면, 학교가 복음을 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또 교육선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세 천사의 기별을 전하고, 이들을 미래 지도자로 양육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앞으로 해외선교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십니까?
- 어떤 분들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선교에 참여하는 일이 쉽지 않게 됐다” “해외선교는 이제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선교전략을 조금만 바꾼다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해외선교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해외선교봉사 활동을 보면 많은 사람이 짧은 기간에 와서 봉사하고 돌아가는 패턴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왔던 선교전략을 조금 바꿔 두세 사람 등 아주 작은 그룹이 2주 혹은 3주정도 연속적으로 로테이션하면서 봉사한다면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짧은 기간, 많은 분들이 와서 봉사하고 가면, 현지에 남아있는 선교사들이 그 뒷일을 감당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그룹이 연계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 내용이 끊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후속조치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됩니다. 선교현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봉사하고 떠나기 보다는 적은 인원이 함께 공통의 계획을 세워 활동한다면 현지인들도 지속적으로 선교적인 기술이나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훈련 받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해외선교의 전략과 방향성을 바꿔야 합니다. 그 중 하나는 기존의 대그룹 사업을 지향했던 일들을 이젠 소그룹과 제자훈련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동안 대형 전도집회나 대규모 사역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소그룹과 제자훈련에 집중해 그들이 스스로 사역하는 방법을 알도록 해야 합니다. 외국인이 와서 봉사하고, 그 영향력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준비되어 있는 인력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러한 방향에서 저희가 서포트 역할을 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선교전략이 이뤄질 겁니다.
지금까지의 해외선교 활동을 보면 주로 현지인보다는, 봉사활동을 오는 단체가 주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지인이 사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도자를 양육하는 훈련에 마음과 재정을 투자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외국인이 와서 건강기별과 복음을 전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출판물이나 미디어와 관련한 내용을 교육하고, 매체를 활용해 현지인들이 실제로 그곳의 문화와 생활풍습을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활용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훈련을 제공한다면 매우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선교 후원금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해외 선교사와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선교단체는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세워야할 때입니다. 예를 들면 쇼셜미디어를 활용하거나 온라인선교를 할 수 있도록 현지인을 훈련시키는 일입니다. 이런 방향에서 사업을 진행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해외선교를 진행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기별을 빠르게 전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런 격변과 혼란의 시대, 그럼에도 세계선교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요한계시록에서 말한 수많은 징조가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희망의 복음을 깨닫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혼란한 세계의 정세와 경제적 파급 그리고 기후변화 특히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일들이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죠. 그러면서도 모두 삶의 평안과 안전을 갈급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영적 세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전혀 기독교적 배경이 없는 무슬림 신자들이 종종 저에게 와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가”라고 묻습니다. “당신이 믿는 성경과 기독교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럴 때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에 있는 이야기를 조금만 펼쳐보여도 이들의 눈이 확 뜨여지며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봅니다.
특히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그들의 마음에 우리가 가진 건강기별을 전하면 이들은 그 메시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듣고, 이를 실천하기 원합니다.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전대미문의 사건과 예측불허의 일들을 바라보며 그 자신은 물론 가족의 건강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이야 말로 세 천사의 기별과 영원한 복음 그리고 우리가 실천하는 건강기별을 전해야 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주춤하지 말고, 시간과 재정 각자에게 은사로 주신 달란트를 활용해 마지막 시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협력하여 재림기별을 전하는 게 우리의 사명입니다.
▲ 그렇다면 우리는 세계선교에 어떻게 협력할 수 있습니까?
- 우선 중보기도 사역입니다. 세계선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중보기도입니다. 저희가 선교지에서 사역하면서 때때로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 뒤에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수많은 ‘기도하는 일꾼’이 있다는 걸 저희는 잘 압니다.
저도 어떤 선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한국의 수많은 분들에게 카톡으로 기도요청을 하게 됩니다. 그런 후 그 사역을 하면 당초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는 중보기도를 통해 성도들이 이뤄 놓은 일을 현장에서 목격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도야말로 선교현장에 가장 확실하게 뛰어드는 일입니다. 기도하는 분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세계선교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도만큼 강력한 동역은 없습니다.
또한 선교사가 사역하는 현장에 가서 단기 선교활동에 참여하며 자신의 재능과 달란트를 기부한다면 이 역시 세계선교를 위해 협력하는 큰 도움 중 하나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여러 사람이 가는 것보다, 소수의 인원이 파트너로 짝을 이뤄 로테이션으로 봉사한다면 막강한 팀사역이 되겠죠.
아울러 여러분이 가서 경험하고 느낀 생생한 체험담을 자신의 교회에서 간증한다면 아름다운 복음의 역사가 지역교회에 불처럼 일어나고, 국내선교와 해외선교가 연합해 ‘기도의 맞불’ ‘선교의 맞불’을 이뤄낼 수 있을 겁니다.
또 하나는 지역교회와 소그룹이 선교지와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겁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주의할 일이 있습니다. 자매결연을 맺거나 후원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교회와 담임목사의 지도하에 규모 있고, 질서 있게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혼선을 빚지 않을 겁니다.
교단 차원으로는 세계선교대회 개최를 제안합니다. 한국에서 파송된 많은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적어도 1년에 1번 정도는 성도들과 함께 모여 저마다 경험한 다양한 사역과 선교 내용을 발표하고 교류한다면 해외선교뿐 아니라, 국내선교에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중보기도 사역이 성도들을 통해 끊임없이 연결되고, 직접 해외선교 현장에 나가보고, 지역교회와 소그룹이 선교지와 자매결연을 맺고, 선교대회를 통해 선교사들이 새로운 용기와 힘을 얻게 된다면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부흥의 불길이 활활 타오를 것이라 확신합니다.
▲ 끝으로, 파키스탄의 선교발전을 위한 다짐의 말씀과 함께, 국내외 재림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파키스탄은 자국어로 번역한 예언의 신이 절실히 필요한 나라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하다보면 그 나라 재림성도의 신앙은 결국 예언의 신이 얼마나 많이 번역되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이 100년이 넘는 선교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선교적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구성원들의 신앙이 꾸준히 성장하지 못하는 까닭의 제일 큰 원인은 바로 선지자의 메시지를 자신들의 언어로 갖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파키스탄 언어로 번역한 예언의 신이 신속하게 출간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아울러 이들에게는 체계적인 성경연구가 필요합니다. 기독교 서적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에서 만든 좋은 교재를 현지 언어로 번역하고, 출간하는 일이 절실합니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상당히 종교적입니다. 때문에 이들이 성경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재를 갖고 있고, 제대로 된 훈련을 받는다면 그들도 자원하는 심령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복된 기별을 전할 겁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하지만 학생과 청년들이 적절한 지도자훈련을 제공받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이들을 위한 제자훈련과 선교사훈련 과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저는 그런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벌써 여러 청년이 제자훈련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소그룹을 만들어 제자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훈련 받은 청년이 또 다른 청년에게 기별을 전해 제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체계화된 훈련과정을 통해 파키스탄 젊은이들이 가진 선교열정과 헌신에 불을 붙인다면 이들이 복음전도의 역사를 위해 크게 쓰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정말 똑똑하고 유능한 학생이 많지만, 경제적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미래의 인재로 준비되지 못하는 상황을 보게 됩니다. 한 예로 의사가 되고 싶어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일이 기독교인에게는 전혀 불가능합니다. 그들의 부모가 받는 월급이 많아야 우리 돈으로 20~25만원 수준입니다. 그러나 의대에 가려면 1년에 거의 900만원 가까운 돈이 필요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의료계에 진출한 기독교인 특히 재림교인 청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저희에게는 교육계, 법조계, 경영 일선 등 여러 방면의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을 모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 이들이 파키스탄의 재림교회와 복음사업을 이끌어갈 겁니다. 선교 재정의 기초를 마련하는 게 얼마나 절실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파키스탄의 평신도와 청년들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 굳게 서고, 제자훈련을 받아 스스로의 믿음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우리 파키스탄 선교지와 그리고 삼육대학교를 위해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학교 직원과 파키스탄의 목회자들도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 그리고 선교부흥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모쪼록 파키스탄삼육대학이 ‘파키스탄의 예루살렘’이 되고, 복음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협력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끝 -
#파키스탄삼육대 #지성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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