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광나루교회 ‘새별나루’ 청년회의 어느 전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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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09.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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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중요한 건 상황이 아닌 하나님 약속 바라보는 것”
구도자, 침례자, 헌금 등 여러 지표에서 ‘위기감’이 감지된다. 청년선교 역시 마찬가지다. 지역교회의 청년활동 자체가 위축된 것뿐 아니라, 또래 세대를 향한 전도가 거의 가로막혔다.
특히 신천지로 촉발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크게 증가하면서 일부 젊은층은 혐오 정서까지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복음전도의 손길을 뻗는 교회가 있다. 동중한합회 광나루교회(담임목사 이진환)가 대표적이다.
이 교회 ‘새별나루’ 청년회는 얼마 전, 2주 안식일에 걸쳐 ‘하늘여행’이라는 주제로 전도회를 열었다. 청년선교사, 여행유투버, 전직 판사 등 다양한 강사를 섭외해 젊은 세대의 관심사와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를 성경으로 풀어 설명했다. 다채롭게 마련한 맞춤형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여파로 마음껏 활동하지 못하는 답답한 현실에서 오히려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서 큰 호응을 얻었다.
청년들은 집회를 준비하며 ‘공감’에 주안점을 두었다. 누구나 부담 없이 교회에 발을 디딜 수 있도록 편안한 시간을 제공했다. 일방적으로 주도하기보다, 청중들의 입장에서 평안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공감은 강력한 복음의 도구로 작용했다. 미리 준비한 웰컴드링크는 행복감을 더욱 높였다. 큰 것은 아니지만, 세심함이 느껴졌다. 따뜻한 환영과 환한 미소는 덤이었다. 물론 모든 출입자가 손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는 등 방역과 개인위생에도 철저히 신경 썼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직접 전도를 통해 주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고, 유무형의 신앙적 교훈을 얻었다는 점. 상황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는 비전을 갖게 됐다. 손에 잡히는 성과와 결과에 신경 쓰기보다, 구도자를 향한 사랑과 섭리 그리고 인도하심을 간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타적인 마음이 가져오는 변화를 몸소 체험했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사람이 제 발로 교회에 찾아오는 장면을 보았고, 주변 친구와 동료들에게 재림신앙을 소개하는 용기를 갖게 됐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이 모든 건 우리의 계획이나 행함에 의한 게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박명서 전도사는 “선교는 우리에게 큰 기쁨인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개인주의가 횡횡하는 요즘의 청년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영혼을 마음에 품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삶은 큰 차이가 있다. 성공 가능성보다 영혼을 향한 사랑이 우선이다. 그것이 전도의 첫 걸음이다. 그 사랑이 나의 성품을 변화시키고, 그를 위해 기도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전도회에 참여한 박윤아 씨는 “코로나19 확산 시기라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만큼 전도회를 위해 위생과 건강을 신경 쓰며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내 주변에서 함께 ‘하늘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해주어 좋았다. 무엇보다 간절히 기도했던 구도자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계획은 결코 실패가 없으며,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신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 청년회장 김승아 ... “전도를 부끄러워하던 내가...”
- 이번 청년전도회는 나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동안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했던 많은 행사 속에서 솔직히 나는 내 자신의 만족을 우선으로 일했다. 열심히 기획했고, 함께 준비하는 친구들과 책임감 있게 실행했다. 계획한 대로 실행이 되었다면 만족스러웠고 성취감을 느꼈다. 그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도회는 달랐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초점을 맞추고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셨다. 전도회를 마친 후, 계획대로 실행해서 감사하다는 안도보다는 ‘이 일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또한 하나님의 계획이셨던 거 같다. 기도를 통해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그게 이뤄졌을 때 감사하게 된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요구했는데 하나님의 계획을 보게 하시고 그 비전을 따라 가게 하셨다. 그분이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보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을 보게 하셨다고 생각이 들었던 몇 가지 기도응답을 나눠보면 이렇다. 마지막 날 오후에 근처 카페 마당을 대관해서 저녁식사를 하는 순서를 계획했는데, 전날 밤에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금요일 저녁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동생들에게 “잠자리에 들기 전, 날씨를 위해 꼭 기도하라”고 단단히 일렀다. 불안한 마음이었다. 우리가 기도를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하나님께서 우리의 바람에 맞게 뜻을 바꿔주시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혼자 기도를 하는데 문득 ‘기도는 내 뜻을 하나님께 관철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당연하고 단순한 사실이 떠올랐다.
하나님의 계획이 비를 내리게 하실 거라면, 비는 올 것이고, 맑은 날씨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전날 비가 오든, 다음날 아침까지 비가 오든, 하나님이 계획하신 순간에 날씨는 개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내가 이 일로 인해 평안을 잃어버릴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평안을 선물하셨다. 빗소리를 들으면서도 불안하지 않고 편안하게 잠에 들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창 밖에는 평소보다 더 파랗고 탁 트인 하늘이 선물처럼 눈에 들어왔다.
고백컨대, 나는 전도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이었다. 타인에게 교회와 하나님을 소개하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도회를 통해 내 스스로 쌓은 벽을 무너뜨렸다. 이건 정말 내 인생과 신앙에서 손꼽을 중요한 사건이다. 교회에 대해 모르는 지인을 전도회에 초대하게 됐다. 무려 10살 넘게 차이나는 직장선배가 둘째, 셋째 아들을 데리고 교회에 오셨다. 돌아보면 제자훈련을 통해 배웠던 것처럼 아이 단계에서 청년의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한 발짝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다른 선생님을 초대하려고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지 고민하면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말도 안되는 이야기의 흐름으로 전도회를 소개했다. 개인적으로도 아니고 모든 선생님이 계신 교무실에서 말이다.
그분은 출제한 시험문제의 일부를 검토해달라며 나에게 시험지를 보여주셨다. 단순히 양식을 검토하고 있는 내 모습이 마치 문제를 집중해 풀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지 실제로 퀴즈를 내며 맞춰보라고 하셨다. 당시 시험범위에 ‘법’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연히 재판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그런데, 저 이번 주말에 판사님 만나요!”라고 전혀 어색함 없이 불쑥 말하게 됐다.
젊은 시절부터 명사들의 강연 듣기를 좋아했던 선배는 “열 다리를 건너도 만날 수 없던 분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관심을 보였다. 강사로 오실 박재영 변호사님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 초청하게 된 연유와 행사의 목적을 말씀드렸다. 선배는 자신은 질문 하나 던지지 않아도 괜찮다며 방문을 희망하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바람에 사모님이 반대하셔서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지만, 안식일 아침, 그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거짓말처럼 모습을 보였다. 4명의 강사들은 우리와 다름없이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손을 붙잡는 분들이었다. 교회 울타리 안에만 있지 않아도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큰 위안을 받았다. 나도 그들을 닮고 싶다. 아니, 조금씩 그렇게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또 닮아갈 것이다. 예수님을!
■ 청년부회장 유정찬 ... “나의 믿음을 더욱 견고히 세우기 위해”
- 2주간의 전도회를 위해 프로그램 기획부터 경배와 찬양, 특창, 강사 초청 및 오후 활동 등 다양한 순서를 준비해야 했다. 저마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참여했다.
너나없이 늦은 시간까지 모여 열심히 준비했다. 이런 과정은 우리를 더욱 돈독한 ‘하늘 가족’으로 만들어 주었고, 새로 온 청년들도 교회에 애정을 갖고 잘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강사들의 말씀을 들으며 내가 가진 믿음이 튼튼한 기초가 없이는 언제든 흔들리거나 무너질 수 있는 ‘부실한 믿음’이라는 걸 깨닫고 반성했다.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고 봉사하는 것만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만족하고 나태했던 나 자신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지 않아야 하며, 나의 믿음을 더욱 견고히 세우기 위해 하나님을 경험적으로 배우고 알아가야 한다는 걸 깨닫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안일하게 신앙생활을 했음을 다시 한 번 되짚고는 뜻 깊은 기회였다.
■ 김진주(침례 준비 중) ... “인생의 터닝포인트”
- 청년전도회를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이 시국에 누가 올까?’ ‘올 사람이 별로 없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걱정이 앞섰다. 그러는 와중에 각자 자신의 역할을 정해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 책임감과 부담만 커졌다. 어렸을 적 가정에서 느꼈던, 그리고 사회에서 바라봤던 전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사건들이 떠올라 절로 움츠러들었다.
나는 첫날 경배와 찬양을 맡았다. ‘과연 어떤 음악과 노래가 아직은 교회가 낯선 구도자들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다. 그 순간, 주님께 기도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평안한 마음이 들면서 방금 전까지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걱정과 근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때 ‘아! 이것이 주님 안에서의 행복한 삶’이라는 걸 깨달았다. 벅찬 감동과 감사가 밀려오며 참 기쁨으로 표현됐다. 나의 발걸음을 광나루교회로 인도하셔서 이 자리에 서 있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진심으로 감사했다.
문득 전도사님의 말씀이 떠오르며, 전도라는 것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주님의 평안함으로 인도하고, 영생을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교회 이야기가 쉽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참 신기한 일이었다.
교회에 가자는 부모님의 말씀이 정말 싫었던 나에게 이번 전도회는 내가 남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그들을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나의 삶과 마음을 주님께 온전히 맡기는 기회가 되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행복한 인생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내가 발견한 이 소중한 행복과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광나루교회 #새별나루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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