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삼육중, 신개념 독서 특화교육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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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10.2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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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up, 진로독서’ 등 책읽기 프로그램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인 학습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독서 기회와 진로 탐색의 시간을 확대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이 프로그램은 공공도서관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교육청과 연계해 시행했다.
학교 측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지정 독서와 온라인 강의만으로 순서를 진행할 마음이었지만, 철저한 방역과 사전 준비로 오프라인 모임을 열었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인원을 분산해 좀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지정 도서를 선물했으며, 오전 교육활동과 오후 체험활동 등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은 학생들은 나름의 감상평을 나누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토론 과정에는 윤서윤 독서지도사가 참여해 성숙한 사고와 표현을 도왔다. ‘책 속 보물찾기’ ‘독서 OX퀴즈’ ‘고요속의 외침’ ‘우리말 겨루기’ ‘몸으로 말해요’ ‘릴레이 소설 쓰기’ 등 책 속 키워드를 주제로 다채롭게 마련한 순서들도 흥미를 돋웠다.
참가 학생들은 “책을 읽는 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렇게 독서와 관련한 여러 가지 활동을 곁들이니 즐겁고 신나게 느껴졌다. 오랜 만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 좋았다.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학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한국삼육중학교의 한 발 앞선 독서교육이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삼육중은 eBook 콘텐츠를 활용한 디지털 도서관, 도서동아리 운영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독서증진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 중이다.
도서동아리 회원들은 대면 수업이 이뤄지는 날이면 함께 모여 책을 읽고, 특정 주제를 정해 토론한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서로 다른 각도로 해석하며, 저마다의 생각을 발표하는 등 사고의 폭을 넓힌다. 심동현(2학년) 군은 “친구들의 이야기에 때론 교감하며 공감을 나누기도 하고, 때론 자극을 받기도 한다. 우리의 생각을 스토리로 엮어 책으로 출간하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유난히 짧았던 여름방학에도 독서 특화교육은 계속됐다. 지난 8월에는 문화와 체험활동을 접목한 ‘한여름 올빼미 독서캠프’를 개최해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행사에서는 신호등 토론, 도서관 보물찾기, 방탈출 게임, 간직하고 싶은 책 속 글귀를 정성스럽게 적은 한지 무드등 만들기 등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독서교육은 아직 학교생활이 낯설고 친구들과 유대감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1학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올 신입생들은 코로나 사태로 불과 10여일 밖에 등교하지 못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진로를 모색하는 자유학기제의 의미도 무색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책을 매개로 심층 토론하며 자신을 발견하고, 입체적인 진로 탐색을 통해 미래를 설계했다.
학교 측은 “여러 학교와 기관에서 독서 관련 행사를 기획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망설이거나 포기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오히려 더 많은 외부 기관의 공모 프로그램에 지원해 질 높은 행사를 유치하고, 자체 기획안을 덧붙여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고 전했다.
사서 우혜미 선생은 “안전한 가운데 유익한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학생들이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며 하루 빨리 학교에 나와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힐 때면 보람과 긍지가 느껴졌다”면서 앞으로도 우수 프로그램을 기획해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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