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별 콘서트’ 마친 골든엔젤스 1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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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11.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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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부르시고, 허락하시고, 특별하게 사용하셨다”
그럼에도 이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없던 길을 만들어 전진했다. 깊은 절망과 암담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사역의 방법을 찾았다. 실망을 기쁨과 희망으로 바꿨고, 좌절을 위대한 사랑의 은혜로 체험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노래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가 한 해 동안의 사역을 마치며 고별 콘서트를 준비 중이던 골든엔젤스 17기 단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올해 대총회 참석 등 여러 활동 계획을 갖고 사역을 시작했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년과 같은 정규사역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제 ‘온라인 콘서트’와 함께 곧 봉사를 마무리 짓게 되는데, 활동을 마치는 소감은 어떤가?
김효기: 올해는 우리뿐 아니라 모든 사역자와 선교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의 활동기간은 1년이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러들지 않을 때에 더 큰 실망감과 아쉬움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시기에 우리를 부르셔서 이 상황을 허락하셨고, 더 특별하게 사용하셨기에 오히려 감사한다. 한 해 동안 새로운 선교 방법을 열게 됐고, 그 어느 골든엔젤스도 경험하지 못했던 사역을 하게 돼 감사하고 뜻 깊었다.
이예언: 긴 여정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흘러가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평안을 선물해주시는 하나님을 알게 돼 감사하다. 앞으로의 더 많은 이끄심이 기대된다.
▲ 앞선 그 어느 기수보다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고은우: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역을 이어나갔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보람찼다.
김지윤: 솔직히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어떤 기수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어두워 보이는 암담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선교의 문을 항상 열어주신다는 것을 배웠다. 그 자체만으로도 값지다.
▲ 대만과 일본에서 온 외국인 단원들은 더욱 그럴 거 같다. 낯설고 어려운 타국 생활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세이카: 골든엔젤스는 여러 나라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방문과 일정이 취소됐다. 그래서 한때는 ‘내가 여기까지 무엇 때문에 왔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과 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가족과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눠본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골든엔젤스에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배웠다. 이제 가족에게 다가갈 용기를 갖게 됐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통화를 나누며 가족 모두가 기도회를 갖고 있다. 이 역시 멀리 한국에서 지내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결과적으로 어디에도 갈 수 없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다.
프랭크: 처음에는 한국에 오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다룰 것이 너무 많고, 병역 문제와 함께 가족들이 골든엔젤스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 와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더 큰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서 사역할 수 없는 현실이 조금 슬펐다. 한국에 사는 동안 한국 문화가 낯설어 한국인 단원들에게 자주 의지한다. 그러나 그들의 도움으로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다지 어려운 것은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역을 마치는 보람과 감사의 마음은?
이예언: 제한된 여건과 환경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기 위해 온라인을 이용한 찬양 사역을 해왔다. 신기하게도 그분의 사랑을 나누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내 마음에 그분의 사랑과 기쁨이 더 넘치는 경험을 했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사역지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심에 감사한다.
서주희: 선교사에게 있어 가장 큰 보람은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에 기쁨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역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신 영혼들과 현장에서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노력을 받아주셨고, 성도들도 은혜를 많이 받았다는 댓글로 응원해주셨다.
이렇게 미디어로 사역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해외에 거주하는 교우들과 온라인 영상을 찍었던 일이었다. 평소에는 그저 그들에게 우리의 찬양을 들려드리기만 했었는데, 함께 대화를 나누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막혀있던 전도회의 길도 열어주셔서 영혼이 거듭나는 아름다운 순간에 함께하도록 우리를 이끌어주셨다. 이렇듯 모든 것이 막힌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길을 열어주셨고,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해주셨다. 내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지고 보람찬 시간이었다.
▲ ‘하나님의 부르심과 계획에는 실패가 없으시다’는 고백은 가능한가? 어떤 면에서 그런가?
김효기: 물론이다. 찬양의 가사처럼 그게 바로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The god i serve)이시다. 사람은 당장의 눈 앞 밖에 보지 못한다. 올 한 해가 마치 실패한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의 크신 계획 속에서는 가장 의미 있고 위대한 한 해였을 수 있다. 하나님의 선교사업에는 실패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인간이 보기에 실패라고 느낄 뿐이다.
최준수: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라는 걱정이 들 때쯤, 하나님께서는 유튜브라는 새로운 선교사역의 길을 열어주셨다. 이를 통해 17기의 사역을 끌고 올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길을 항상 열어주시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감으로 이렇게 음악회를 준비하는 것처럼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언택드 시대에 걸맞는 영상편집과 생방송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골든엔젤스 활동을 마친 후에는 규모가 작아서 방송 콘텐츠를 담당할 수 없는 교회를 찾아가 영상선교 봉사를 할 생각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사역을 준비해 주실 뿐 아니라, 나의 평생사역을 준비해 주셨다. 그분의 계획에는 결코 실패가 없으심을 고백한다.
▲ 활동을 마치는 ‘고별 콘서트’를 준비하고, 맞이하는 마음은 어떤가?
김지윤: 지난 1년의 사역을 보고하는 자리이니만큼 정말 떨린다. 공연장에 온 모든 사람들 그리고 온라인 시청자들이 우리(17기)에게 함께해주신 하나님을 만나길 바란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얻어가기를 기도한다.
서주희: 떨리고 설레고 한없이 감사한다. 평소에는 그 교회가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전도회에 도움을 드린다는 느낌이었다면 이 음악회는 골든엔젤스가 주최하는 ‘음악 전도회’라는 생각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1년 중 요즘이 제일 바쁜 것 같다. 그만큼 모든 단원이 이 음악회에 자신의 열정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현장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우리가 느낀 하나님을 충분히 느끼고 같이 기뻐하시길 바란다.
▲ 지난 1년을 되돌아 볼 때, 골든엔젤스 활동은 자신의 신앙에 어떤 의미를 남겼나?
세이카: 솔직히 일상이 변화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 오는 것도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었다. 평소에 나는 “저를 오늘도 지켜주세요”라고 입버릇처럼 기도하고는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나는 뭐가 그리도 두려운 걸까?’ ‘나는 무엇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 나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 묵상했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불안으로부터 그저 보호하고 싶었던 나 자신이지만, 지금은 하나님과의 시간을 많이 가져 의문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빌립보서 4장13절의 말씀을 보면서 이제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해주신다는 것, 그분께서 내게 힘을 불어넣어주신다는 것을 확신하며 감사하고 있다.
이예언: 골든엔젤스 활동은 내가 하나님과 더 사랑할 수 있도록 해준 매개체 역할을 했다. 특히 일과 중 매일 아침 말씀묵상을 함께 하고 나누는 시간이 있는데, 성경과 예언의신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내가 그분께 얼마나 소중한지, 사랑스러운지 이야기해주시는 것을 느꼈다. 인생을 걸어가다 넘어지면 도망치기 바빴던 이전의 내가 이제는 하나님께 돌아가 치료받고 다시 걸어갈 수 있게 됐다.
▲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겠나? 어떤 면에서 그런가?
프랭크: 물론이다. 노래뿐 아니라 성경 공부, 제자 훈련, 외국어 소통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든엔젤스에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고, 자신이 필요한 것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데 1년의 시간을 온전히 바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보게 될 것이다.
김지윤: 물론이다. 골든엔젤스는 그저 노래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찬양하는 설교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선물하신 소중한 삶 중 1년을 구별해 찬양하는 설교자로 살아본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 이번 17기 사역이 교회의 선교역사에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
김효기: ‘포기하지 않았던 선교사’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이 아닌,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따랐던 사역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서주희: 힘과 용기를 준 사역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치 사역의 길이 막힌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인도하시며, 여전히 당신의 일꾼으로 사용하신다는 것을 느꼈다.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멈추고 주저앉을 수도 있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사역에 충실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영혼들을 보내주셨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이끄신다는 것을 저희의 모습을 통해 기억되길 바란다.
▲ 18기 후배 선교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은우: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기꺼이 골든엔젤스 사역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한다.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지금은 사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할 시기인 것 같다. 사람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지 못할 때, 어떻게 우리의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는 선교사들이 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돈독한 관계가 중요하다. 각자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넘칠 때, 비로소 그분을 증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원들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물들어 서로 하나가 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낼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길을 보게 될 것이다.
최준수: 무엇보다 이 힘든 시기에 지원해줘서 정말 고맙다. 힘든 만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 있으실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17기로서 만나지 못했지만, 내년에 18기, 19기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 끝으로, 골든엔젤스를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일동: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과 저희 17기 단원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응원을 보내 주셔서 감사드린다. 말씀드렸다시피 현재 선교사들의 사역은 큰 도전이다. 골든엔젤스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와 격려 그리고 위로를 부탁드린다. 모두 하늘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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