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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외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한 최명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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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12.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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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빚 갚는 심정으로 ... 삼육병원 전신 세우는 게 목표”
최명섭 원장은 삼육부산병원의 캄보디아 원격진료소 설립에 대해 “과거 의료선교사들에게 빚 갚는 심정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젠 우리의 빚을 갚을 때가 됐습니다. 작은 씨앗을 큰 나무로 키우고 싶습니다”

캄보디아에 원격진료소를 개소한 삼육부산병원 최명섭 원장은 설립 취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잘 알다시피 우리 병원은 110여 년 전, 해외 의료선교사들의 봉사로 시작했다. 1905년 스미스 목사 부부가 온갖 질병에 시달리던 주민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치료해 준 게 한국 재림교회 의료선교의 태동이었다. 이후 조지 러셀(한국명 노설) 박사가 1908년 내한해 평양 외곽의 한 초가집을 20달러에 구입해 4년 동안 2만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이러한 숭고한 헌신이 오늘의 씨앗이 됐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빚진 자’이다. 이젠 과거 우리가 받은 사랑의 빚을 갚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이 빚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다. 마침 ‘의료기관 해외진출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았고, 기술의 발전으로 원격진료소를 설립할 수 있었다. 우리의 의료선교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수고한 관계자 및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명섭 병원장은 “몽골이나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 국가에 의료봉사대를 파견할 때마다 단발성 진료에 그쳐 마음이 무거웠다. 산발적이고 지속성이 약했다. 하지만 이제 원격진료가 자리를 잡으면 이런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이 무척 많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받은 것들을 다시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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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병원장은 이번 원격진료소가 ‘퍼스트 스텝’이라고 했다. 현지에 의료기관을 설립하는 게 중장기 목표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공감대를 형성했다. 곧 현지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보내 직접 투약하는 단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2차적으로는 내시경, 초음파, 엑스레이 등 의료장비를 설치할 마음이다. 나아가 현지 의료진의 국내 교환연수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번에 현장에 갔다가 기본적 진료 장비조차 없어 치료에 애를 먹었다. 앞으로 본격적인 원격진료를 시작하고, 검사 장비를 갖추면 주민들에게 더 큰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내시경 장비만 있어도 우리 의료진이 이틀 정도 봉사하면 적어도 20명, 많게는 40명도 검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조직검사가 필요하거나 악성종양 환자는 검진을 해서 우리 병원으로 이송해 수술하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의료기술도 이제 세계적 수준이다. 여기에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진료로 지구 반대편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치료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 모쪼록 이런 계기를 통해 의료선교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의술과 기술과 선교가 조화를 이루면 복음사업이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병원장은 “최근 들어 다른 병원에서도 해외 원격진료를 시작했지만, 아직 활발한 단계는 아니다. 우리는 원격진료소 설립이 끝이 아니다. 현지에 삼육병원 같은 의료선교기관을 세우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교단과 성도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기도로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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