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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디딤돌 프로젝트 종합보고서’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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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춘광 목사 목사 kbtlove@kuc.or.kr 입력 2020.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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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별 프로젝트 기획부터 사역까지 망라 ... “또 다른 디딤돌”
‘디딤돌 프로젝트’는 선교의 전초기지인 지역교회 강화를 위해 펼친 35회기 중점사업이다. 사진은 오산교회의 봉사 모습.
교회가 처한 안팎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심화되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 장기적 국면의 저성장 시대 돌입, 4차 산업혁명이 야기하는 엄청난 변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더해져 발생한 급변한 상황은 교회의 미래에 우호적이지 않게 여겨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동체의 위기, 지속되어 온 교회의 각종 지표들의 하락세, 자신 있게 아니라고 할 수 없는 흔들리는 정체성, 영적 상태의 퇴보 현상은 교회가 세상을 향한 사명을 수행하는 일에 빨간불이 켜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교회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에 우리에게는 언제나 희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교회는 결국 승리할 것을 우리는 확신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희망의 근원(根源)을 하나님께 두고, 지역교회를 희망을 창출하는 근거지(根據地)로 삼아야 합니다.

한국연합회 35회기가 출범하며 ‘지역교회 강화’를 핵심과제로 삼고 ‘희망 2020’ 선교플랜을 마련하여 교회 본연의 사명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특별히 선교의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지역교회 강화를 위해 한국연합회가 5개 합회와 협력하여 막대한 복음재정을 투자하여 간절한 염원 속에 치열하게 펼친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디딤돌 프로젝트’입니다.

지금까지 지역교회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된 많은 정책, 지원들이 있어 왔는데, 이러한 시도들 대부분이 연합회나 합회에서 기획하고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재정 지원도 일률적이고 형평성을 따져 분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동안 익숙하고 효과도 있었던 이러한 방식이 이제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연합회와 합회, 지역 교회들이 느끼는 ‘온도차’가 분명하게 느껴지며 지역교회가 점차 선교동력을 잃어가는 현상이 야기된 것입니다. 그래서 디딤돌 프로젝트는 ‘하향식’(Top-down)이 아닌 ‘상향식’(Bottom-up)으로 방식을 바꿔 지역교회가 주체가 되어 현장에 맞는 실제적이고 창의적인 선교계획을 세우면 합회와 연합회는 ‘디딤돌’ 역할을 하도록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적용하여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을 시도한 것입니다.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입니다.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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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준 기획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정해진 틀에 의해 보고해 왔던 기존의 관행에 비해, 교회가 고민하여 계획을 제출하고 사업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차례 심사와 보고를 해야 하는 것이 교회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익숙치 않은 일이기에 우리에게 그러한 역량이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기가 지난 후 나타난 결실은 우리의 의심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예배소 포함 833교회 중 27%에 달하는 229교회가 사업을 신청했는데, 엄정한 관리에 의해 25개 교회의 사업이 심사와 협의를 거쳐 중단되었고, 200개 교회가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사업을 마무리 한 1개 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교회는 앞으로도 지속하여 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보고했습니다. 전체 교회의 24%가 새로운 발돋움을 하는 디딤돌이 된 것입니다.

‘혁신의 전파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혁신의 전파 법칙은 사람마다 혁신을 받아들이는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개념입니다. 에버렛 로러스는 혁신을 채택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에 따라 집단을 다섯 개 군으로 분류했는데, 인구의 2.5%는 혁신층, 13.5%는 초기 수용층, 34%는 조기 다수수용층, 34%는 후기 다수수용층, 나머지 16%는 지각 수용층이라는 것입니다. 집단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바로 2.5%의 혁신층과 13.5%의 초기 수용층(Early Adopters)입니다. 이 이론은 디딤돌을 진행하는 24%의 교회가 우리에게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지난 2017년부터 <재림마을>과 <교회지남>이 공동기획하여 ‘희망 2020-섬기는 교회’라는 타이틀로 지역사회를 활발하게 섬기는 42곳의 교회를 탐방하고 소개했습니다. 그 중 33개 교회가 디딤돌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를 향한 사역을 진행하는 교회였습니다. 소개한 교회 중 78%에 달하는 고무적인 지표입니다. 어떤 교회들은 디딤돌 때문이 아니라 원래 활력이 넘치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합회에서 디딤돌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이를 시행하는 여러 교회를 방문하고 보내온 보고들은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눈물과 감동 그리고 자부심과 희망이 서려 있었습니다. 물론 우려했던 대로 교회가 해 오던 일에 자금을 사용한 일도 있고, 사업이 중단되어 아무 효과를 얻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단에 주어진 물에 낭비가 없듯이 현장에 뿌려진 복음 재정은 결코 의미 없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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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재림교회가 반드시 극복하고 타파해야 할 문제 가운데 하나가 ‘냉소주의’입니다. 또한 ‘현실안주’ 입니다. 지역교회의 적극적 의지, 주도적 계획이나 참여 없이 연합회나 합회 주도의 사업과 재정지원이 하향식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관심과 열정은 반감되고 결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과정이 오래 동안 반복되다 보니 냉소주의나 학습된 무기력감, 적당주의, 무사안일 등 재림교회의 ‘적폐’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이 슬그머니 둥지를 틀게 된 것입니다.

디딤돌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지역교회가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지역교회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사업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우리의 전체적인 역량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고, 실제 그렇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한국 재림교회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위기가 커졌기에 기회 또한 커진 것입니다. 현재 처한 상황이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무덤덤하게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변화되어야 하는데, 디딤돌 프로젝트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지역교회들이 지속적으로 사명 수행을 위한 경쟁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첫째, 지역교회에서 실제적인 부흥과 성장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둘째, 주도적, 창의적 사업 계획과 실행을 통해 지역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의 역량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탑-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사역구조와 방식이 정착되면서 지역교회의 선교동력이 회복되며 비전과 열정이 충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200곳의 교회가 진행하는 다양한 사역과 과정들이 향후 유사한 사업을 실행하고자 하는 여러 교회와 목회자에게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역의 과정과 참여한 교회의 계획과 보고를 가감 없이 남깁니다. <디딤돌 종합보고서>가 지역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성도들, 지역교회에 많은 유익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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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장연구소 #디딤돌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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