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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중한 가정봉사부, 품성함양 상담도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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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12.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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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그림카드 등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프로그램
서중한 가정봉사부 전영숙 부장은 품성계발을 위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하늘숲속학교. 10여 명의 어린이가 책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업에 열중이다. 맞은편에도 그만큼의 어른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이날은 특별히 멀리 광천 살렘선지자학교에서도 참관을 위해 방문했다.

“여러분, 이 카드의 그림은 뭘 표현하고 있는 거 같아요?”
“누군가를 도와주고 있어요. 착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이 그림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나요?”
“저도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모른 척 하지 말고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전영숙 부장(서중한 가정봉사부)의 지도로 품성계발을 위한 감성교육이 한창이다. 이날의 주제는 ‘친절’. 아이들은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 친절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렸다. 서로 친절을 베푼 경험이나 받았던 일들, 그때의 마음이 어땠는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수업을 마치기 전에는 각자 자신의 친절 지수를 측정하고, 저마다의 눈높이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절 버킷리스트도 빼곡히 작성했다. 다음 주까지 가져올 과제는 ‘일주일 동안 남몰래 한 선행카드’ 작성이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친절과 선행을 표현하고 기록하며 다짐했다.      

약 1시간 동안의 시뮬레이션을 마친 후 피드백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학교에서 성품교육을 한다는 걸 알았지만, 실제 수업을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자칫 추상적이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아이들이 쉽게 몰입하고 적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기특하다”고 입을 모았다.

살렘선지자학교의 교사들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고, 배려한다는 게 반드시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 자료를 활용하면 우리에게 소중한 선물로 주신 자녀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성품을 잘 계발해서 주님의 뜻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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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업에서 활용한 품성카드는 전영숙 부장이 연구 개발한 집단상담 도구. 인간의 감정 중 24가지 성격강점이 개인의 주관과 신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었다. 그래서 프로그램 이름도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붙였다. 질문이 적힌 그림카드 24장과 프로그램 운영 매뉴얼, 교육용 영상으로 구성했다.

△지혜와 지식(창의성, 호기심, 개방성, 학구열, 지혜) △용기(용감성, 끈기, 진실성, 활력) △사랑(사랑, 친절, 사회성) △정의(시민정신, 공정성, 리더십) △절제(용서와 자비, 겸손, 신중성, 자기조절) △초월성(감상력, 감사, 낙관성, 유머, 영성) 등 6개 주요 영역에 각각의 하위 요인별 정의, 생활에의 적용, 심리적 효과성을 투사그림검사 기법과 구조화된 질문을 활용해 접목했다.

정성진 교수, 정구철 교수 등 삼육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들이 제작에 도움을 줬고, 신뢰도와 타당성 향상을 위해 한성렬 전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김인자 한국심리상담연구소장, 남대극 삼육대 전 총장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감수와 검토를 받았다.

집단상담에 맞춰 개발했지만, 상담자의 규모와 집단의 성격에 관계없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앞서 사례로 언급한 학교뿐 아니라 교회, 소그룹, 가정, 청소년 모임 등 다양한 장면에서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10대 청소년, 20대 청년선교사, 5060 중년세대 등 여러 연령층의 실험집단에서 실습과정을 거치며 범용성을 검증했다.

따라서 초-중-고등학교 등 학생은 물론, 일반 성인까지 참여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상담 진행이 가능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모임이 좀처럼 어려워진 요즘이지만, 가정이나 소그룹에서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적 경험이나 서로의 생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대화를 이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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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일회성 자료가 아닌 선교나 교육 현장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도구로 지속적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별도의 활동지를 곁들이거나 워크북 등 매뉴얼에 따라 과제를 수행하면 좀 더 입체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전영숙 부장은 “각각의 감정으로 겪은 긍정적 변화와 성장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신과 타인의 삶에 대해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시각을 갖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고, 자녀는 부모의 마음을 공감하며 부쩍 가까워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참가자들이 자기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다른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걸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 부장은 “중요한 건 이를 우리의 신앙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 도구를 개발한 궁극적 목적은 품성 변화를 통해 ‘하늘의 성품’에 가깝게 하는 것이다. 세상살이에 찌들어 어느새 돌 같이 굳어버린 우리의 마음(감정)을 갈고 닦아 보석처럼 반짝이게 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 부장은 얼마 전, 이 프로그램을 위한 전용 교육 동영상 자료 촬영을 마쳤다. 이 영상은 <재림마을>과 KT IPTV 836채널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실물교재 출판도 앞두고 있다. 이후에는 더 많은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자격증 과정 개설도 계획 중이다.
#서중한합회 #가정봉사부 #품성함양도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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