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황춘광 전임 한국연합회장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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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12.1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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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예수, 오직 선교가 성령의 바람처럼 나부끼길”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누가복음 17장 10절 말씀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연합회장이라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이 비유에 관해 간간이 묵상하고는 했습니다. 이 비유에서 종은 해야 할 일을 잘 합니다. 성실합니다. 더욱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합니다. 밭과 들에서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후에도 저녁식사를 차렸을 뿐 아니라 주인이 먹고 마실 때까지 곁에 서서 수종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주인에게 어떤 처우 개선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조금도 불평하려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무익한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라면서 전적인 충성과 한없는 겸손을 표했습니다.
이 비유를 묵상하는 가운데 어찌하여 자기 자신을 굳이 무익한 종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선지자 엘렌 화잇은 어떻게 풀이했는지 알아보고자 <예언의 신> 서적을 찾아 읽었습니다. 여기 세 구절만 소개하겠습니다.
첫째는 누가복음 17장 10절에 대한 엘렌 G. 화잇의 주석 내용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일 속에나 그 일 자체로서는 아무런 공로가 없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을 때 우리는 자신을 무익한 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로 하여금 ... 일을 하게 하시는 것도 그분의 은혜이다. 우리의 선한 행실을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공로의 향기이다”
둘째는 교회증언, 7권 208쪽의 내용입니다. “주님의 포도원에서 마음을 다해 활동하고 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하여 일하는 자들은 자신의 봉사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자들이 아니다. ... 그들은 자신의 활동을 구주의 사업과 비교하고, 스스로를 무익한 종으로 생각한다”
셋째는 교회증언, 3권 526쪽의 내용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한 후에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했을 뿐 기껏해야 무익한 종이요, 하나님의 지극히 작은 은총도 받을 자격이 없는 자’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의요 우리의 기쁨의 면류관이 되셔야 한다”
이 내용들에 의하면,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우리가 일을 하게 되는 것이며 그 일의 선한 결실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는 것이며 만일 우리가 우리의 행적을 평가하려면 어떤 사람의 행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과 비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이 한 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연합회장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면으로 봐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며, 그 수행 과정에서 어떤 크고 작은 결실들이 있었다면 그 역시 한 가지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공로에서 비롯된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임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저는 무익한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는 고백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은혜는 이루 다 셀 수가 없고, 또 필설로 다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만, 오직 예수님만 높이 드러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성도님들에게, 목사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각 합회의 합회장님과 임부장님들에게, 각 기관의 기관장님과 임부장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각 기관의 운영위원님들과 연합회의 행정위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회의 회장님과 임부장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사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임 연합회장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연합회와 각 합회의 평신도실업인전도협회와 여성협회 회장님과 임원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날이면 날마다 함께 동고동락하며 아름답고 크나큰 수고와 헌신을 해주신 연합회의 두 임원과 부장님들에게, 그리고 직원들에게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널리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하며 이 언급도 하고자 합니다. 어머니에게, 집사람에게, 지현, 지선 두 딸과 성규 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이와 같이 일일이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까닭은 모두 저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힘입어 연합회장의 직무를 더욱 충성스럽게 감당할 수 있도록; 첫째는 간절히 기도해 주셨고, 둘째는 수시로 격려와 용기를 주셨고, 셋째는 꼭 필요한 때에 지혜와 자문을 주셨고, 넷째는 언제나 이해와 협력을 아끼지 않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많은 비판도 있었고, 더 나아가 많은 비난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들이 거개였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고 표시였습니다. 그러했기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매사에 더 신중할 수 있었고 더 세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 결코 잊지 못할 것이며, 두고두고 감사할 것입니다.
이 말씀을 꼭 드려야겠습니다. 제가 연약하고 부족한 종인지라, 더 잘하지 못한 것은 물론 실수하고 실책한 것도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들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모든 분들 앞에서 진정으로 해서를 구합니다.
이제는 때가 되어, 직임을 내려놓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하나님께서는 강순기 목사님을 구별하여 연합회장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아시다시피 교회와 합회와 연합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분이시고 모든 면에서 기량이 탁월한 분이십니다. 새 연합회장님을 기도와 마음으로 성원해 주시고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즐거이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한국 교회가 든든히 서갈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강 목사님께 창세기 28장 15절 약속의 말씀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 약속대로 하나님께서 이뤄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저 새 연합회장님에게 당부가 있다면, 우리 교회의 근간과 사명에 관한 것인데요,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들려주신 두 가지 말씀입니다. 한 가지는 <사도행적> 64쪽의 증언입니다. “오직 예수, 이 말 속에 초대교회의 역사를 특징짓는 생명과 능력의 비밀이 내포되어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시대의 소망> 825쪽의 증언입니다. “교회의 생명은 주께서 명하신 일, 선교 사명을 성취시키는데 바치는 교회의 충성에 달려 있다.”
요약하면 오직 예수, 오직 선교입니다. 초대교회, 그 중심은 오직 예수이셨고 그 사명은 오직 선교였습니다. 부디 오직 예수, 오직 선교가 성령의 바람에 나부끼는 한국 교회의 깃발이 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구속의 계획을 세우신 아버지 하나님의 무궁한 사랑과 십자가에서 구속의 피를 흘려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한없는 은혜와 언제나 구속의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감화하심과 교통하심과 인도하심이 한국 교회 신임 행정부와 모든 목사님과 성도님에게 영원히 함께 하기를 간곡히 기원합니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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