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삼육학교 특수학급 설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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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tlove@kuc.or.kr
입력 2020.12.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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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삼육교육은 다양한 학생 포용하는 흐름으로 나아가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열린 제36회 한국연합회 총회는 하루 만에 의회와 선거를 모두 치르느라 과거의 총회에 비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성령의 임재와 인도하심이 있었기를 기도한다.
한국 사회를 포함해 세계 공동체는 각종 전염병, 기근과 전쟁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음을 경고한다. 긴박한 사회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막중한 사명과 책무성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재림이 임박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영혼들을 주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즉, 선교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부각된다.
필자는 학부 과정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특수교육을 공부하며 연구하고 있다. 평소 ‘학교교육을 통한 선교’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다. 학교는 특정 학생이 일정기간 동안 머무르는 곳이다. 그러므로 해외선교 및 의료선교 등과 달리, 교육선교는 체계적이며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대한민국 헌법 제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 제31조 ①항)
인간이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철학적 담론과 법률적 근거는 통합교육의 정당성을 확립함에 있어서 구심점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장애학생이 통합된 학급에서 수학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 국회 정기 국정감사에 제출된 ‘2020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일반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장애학생의 비율은 72.1%로 나타났다. 이 중, 일반학교 내의 특수학급이 55.3%, 일반학급이 16.8%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재 전국 삼육 초·중등학교에는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급이 설치돼 있지 않다. 교육부에서 운영 중인 ‘학교알리미’에서 조사한 결과, 삼육학교의 특수학급은 단 한 곳도 없다. 다시 말해, 장애학생이 삼육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21세기 학급은 다양한 배경(Background)을 지닌 학생들로 규합된 공동체이며, 또한 그래야 한다. 삼육교육도 장애학생을 포함한 다양한 학생을 위한 교육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따라서 새롭게 출범한 한국연합회 제36회 회기는 삼육학교에 특수학급을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논의를 착수하기 바란다.
특수교육 심리학에 따르면, 장애학생은 비장애학생과 달리 복잡한 성장과정을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물론이고, 부모들은 심리적 문제 등 많은 어려움에 봉착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해 볼 때, 삼육교육의 핵심적인 방향인 재림신앙 교육이 장애학생에게도 요구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학부모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삼육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재림교단 내에 특수학급을 설치함으로써 얻게 되는 긍정적 효과는 장애학생, 비장애학생, 특수교육 전공자의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장애학생의 측면에서는 질 높은 교육을 받을 뿐 아니라, 참된 재림신앙을 가르치는 삼육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요한복음 9장에는 ‘날 때부터 소경된 자’에 관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 9:~3)
이 말씀에 의하면 장애는 하나님의 일을 사용되는 통로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장애학생에게도 삼육교육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장애학생이 지식, 영적 등 다방면 측면에서 전인적으로 성장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둘째, 비장애학생의 지식뿐 아니라 바람직한 인성이 함양될 수 있다. Bloom은 교수학습의 목표를 진술함에 있어서 인지적, 정의적, 기능적 분류로 나누었다. 인지적 영역에서는 장애학생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의적 영역에서는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를 수 있다. 기능적 영역에서 공동체 속에서 다양성을 지닌 이들과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이로써 삼육교육이 지향하는 전인적 교육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솔로몬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 : 6).
교육(Education)은 교사와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지만, 공통된 요소는 ‘바람직한 인성함양’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귀결된다. 인성이란 인간의 성품을 일컫는다. 인간 성품의 근원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 형성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고 기록된 창세기 2장 27절에서 찾을 수 있다.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셋째, 재림교인 특수교육 전공자도 교직에 입문할 수 있다. 현행 국·공립학교 교원임용고시는 1차와 2차로 나누어진다. 1차는 논술시험과 교육과정에 관한 서술형 시험방식이다. 2차는 시·도교육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 교수학습지도안 작성과 수업실연 그리고 교직적성 심층면접으로 이루어진다. 2차의 경우, 평일에 실시되지만 1차 시험은 안식일에 있다.
물론 사립학교에서 정규직 교사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성 검증’과 ‘채용과정의 공정성 확보’라는 기조로 사립학교도 교원임용고시 1차 시험에서 적격자들을 선발해 줄 것을 교육청에 위탁하는 추세다.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 2:52)
21세기 삼육교육의 방향은 다양한 학생을 포용하는 흐름으로 나아가야 한다. 처음에는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학교는 세상의 학교보다 다양한 학생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포용하여 가르쳐 하나님과 사람에게 사랑받는 선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교육기관을 세우신 목적이며, 삼육교육의 본질적 사명이다.
그러므로 한국연합회 새 행정부에서 삼육 초·중등학교의 특수학급 설치에 관한 숙의와 실행이 본격화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
■ 자신을 ‘모순투성이지만, 꿈과 이상이 많은 뇌성마비 청년’이라고 소개하는 유장군(23) 씨는 대구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뇌성마비 등 중도 · 중복 장애에 관해 연구 중이다. 장애인에 대한 일상 속 차별과 혐오를 철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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