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디딤돌 모델’ 보성교회의 자연사랑건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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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12.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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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눔 둥지 프로젝트로 농어촌 지역선교 본보기 제시
센터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는 약속의 말씀에 따라 지난 2016년 6월 문을 열었다.
‘디딤돌 프로젝트’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주목을 끄는 이곳은 채식요리교실과 글로리아합창단 등 건강기별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활동으로 이웃에게 감화력을 전하고 있다. 특히 채식요리교실을 비롯한 건강강의 및 치료봉사, 구도자 초청 친교모임 및 방문, 구제사업, 성경연구 등 맞춤형 전도프로그램을 힘 있게 펼친다. 실버세대를 위한 글로리아합창단에는 팔순이 훌쩍 넘은 할머니도 참여해 화음을 맞춘다.
요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이전까지는 매주 쉴 틈 없이 사업을 진행하며 지역민들의 든든한 ‘사랑나눔 둥지’ 역할을 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이지만, 저마다의 가정으로 구도자들을 불러 모아 소그룹을 지속하는 등 아직도 열정이 꺼지지 않는다.
자연사랑건강센터의 모든 프로그램은 선교에 초점을 맞춘다. 세 천사의 기별 전파가 궁극의 목적이다. 메시지의 바탕은 오직 성경과 예언의신이다. 어떤 모임을 갖든 말씀연구가 빠지지 않는다. 채식요리교실은 이론 강의와 실습, 시식 등 체험학습 위주로 운영한다. 천연치료봉사는 재림교회 고유의 건강기별을 생활습관 개선과 접목했다. 여기에 세미나와 소그룹 등을 연계해 복음사업을 활성화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관심 많은 건강기별을 통해 사람들과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교회로 인도한다. 건강요리와 문화콘텐츠는 선교의 연결고리다. 지역사회에 재림교회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영향력을 배가하는 부대 효과는 덤이다. 읍내에 사는 주민 가운데 보성재림교회의 자연사랑건강센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센터가 이처럼 튼튼하게 자리를 잡기까지 성도들의 전적인 헌신이 밑거름 됐다. 사실 전문성을 갖춘 인적자원과 이들의 자발적 희생이 성공요소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무책임자인 박양순 집사를 비롯한 김영애 집사와 엄안순 집사, 정해필 장로 등 봉사위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원해 팔을 걷었다. 이들의 수고에 감동한 비 재림교인들도 나서 봉사자로 참여했다.
운영진의 전문성도 빼놓을 수 없다. 센터를 이끄는 박양순 집사는 손꼽히는 채식요리영양교육 전문가. 대통령상까지 받은 명인이다. 그 자신이 건강기별을 통해 진리를 발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몽골 등에서 쿠킹스쿨 강사로 활동하며 건강한 음식문화를 전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그가 없었더라면 자연사랑건강센터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공통된 이야기다.
이들은 사역을 위해 기꺼이 호주머니를 털었다. 매달 꼬박꼬박 지출해야 하는 건물 임대료와 시설 유지보수비 등 해마다 2000만 원 이상의 운영자금을 자체 헌금으로 충당한다. 재료까지 무료로 제공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그만큼 더 컸다. 초창기 20명 안팎이던 수강생은 입소문이 나며 한때 80명까지 불어났다.
자금 마련을 위해 애써 지은 곡식을 팔거나 참기름과 들기름을 짜 장사에 나서기도 했다. 자식들이 보내온 용돈을 꼬깃꼬깃 모아 아낌없이 드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다행히 ‘디딤돌 프로젝트’의 지원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초기부터 넉넉하지 않았던 자금사정은 장애요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그 안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많이 경험한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리적 요건도 훌륭하다. 교회와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데다 군청, 보건소, 경찰서, 전통시장 등 관공서가 밀집한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아 접근성이 뛰어나다. 사업이 알려지며 이제는 지방자치단체나 문화원 등에서 위탁교육을 요청하거나 행사의 심사위원으로 초빙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초고령 사회인 보성군에서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관이 된 셈이다.
성도들은 자연사랑건강센터가 지역선교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보성교회 대다수의 침례자가 이곳에서 인연을 맺고, 성경을 공부한 이들이다. 매주 수십 명이 “제 발로 찾아와” 요리를 배우고, 먹고, 나누며 교제했다. 교회에 관심을 보이면 담임목사와 함께 성경을 배우고, 구원의 확신을 얻는다. 그야말로 간접선교와 직접선교가 조화를 이루며 구원의 진수를 경험케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다른 지역의 농어촌 교회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성교회의 자연사랑건강센터는 고령화 사회에서 자칫 고립될 가능성이 큰 재림교회가 지역에서 어떻게 선교적 접촉점을 찾고, 영혼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봉사자들은 이곳에서 하나님의 권능을 본다고 했다. 박양순 집사는 “센터가 정착하기까지 기도회와 평가회를 수시로 열어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참여자와는 천연치료 경험담을 나누며 간증의 시간을 자주 가졌다.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교회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역자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덕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영혼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진정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곳에서 영적 승리를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감화력사업의 선교적 효과를 피부로 체험한 이들은 앞으로도 이 활동을 지속할 마음이다. 어느덧 자신도 머리가 희끗해졌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멈추지 않고 참여할 생각이다. 복음전도 사역에 쓰임 받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축복처럼 받아들이기로 했다. 시련과 고난이 있을지라도 마지막 시대, 예수님의 이름을 드높이는 종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초대 교회의 부흥과 성령 강림의 역사를 체험하며, 기도 응답의 실물교훈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날마다 무릎을 꿇으며 처음 가졌던 마음을 되새긴다.
자연사랑건강센터의 설립 당시 보성교회 성도들은 이곳이 전국 선교의 롤모델이 되길 기도했다. 영혼구원의 방주가 되길 꿈꿨다. 그리고 이제는 ‘디딤돌 프로젝트’ 모델 교회로 선정되며 그 비전을 이뤘다.
#디딤돌모델 #보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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