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丑年 아침 다시 부르는 ‘새내기들의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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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1.0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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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얼고, 삭풍이 불어도 ... 꽃은 피고, 봄은 오리니
그러나 어두울수록 빛은 더욱 반짝이고,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계절은 어김없이 새 옷을 갈아입고, 싹은 꿈틀거리며 움을 튼다. 삶은 새 날을 맞이하고, 사랑은 꽃처럼 피어나기 마련이다. 새해 아침을 맞아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辛丑年 새내기들의 소망 가득한 ‘희망노래’를 들어봤다.
■ 박도우 군(2021년에는 목표를 차근차근 이루고 싶은 예비 고등학생)
2020년을 돌아보면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큽니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해야 했습니다.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고 함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체육대회, 체험학습, 동아리 활동 등 학창시절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랜선으로 대체한 점이 제일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상이 당연한 게 아닌, 그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해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2021년은 저에게 전환점 같은 해입니다. 고등학교 과정으로 들어가고,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기 때문입니다. 기대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고등학교에서 친구들과 새로운 공부를 하고 생활한다는 건 무척 기대가 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아 지난해처럼 학교에 정상적으로 가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솔직히 중학교보다 좀 더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그렇지만 새해이기 때문에 일단 제가 목표했던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려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을 알차고 즐겁게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김소원 씨(2021년에는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예비 대학생)
2020년은 외로움 속에 지내며 그동안 잊고 있던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작은 행복들을 느낄 수 있던 한 해였습니다. 처음으로 오랜 기간 동안 학교에 가지 못하고, 혼자 공부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조금의 관심, 한 통의 전화에도 정말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올해는 대학에 입학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렙니다. 그동안 했던 공부와는 달리, ‘간호사’라는 제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대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생으로서의 첫 해를 만족스럽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성인이 되는데도 어릴 적 교회에서 배운 성경지식이 전부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잠잘 시간도 없어 금요일 저녁만 되면 부족했던 잠을 채우기 바빴는데, 올해는 좀 더 여유로운 시간 속에 금요일을 온전히 안식일을 맞이하는 날로 삼으려 합니다.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게 저의 2021년 목표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재림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올해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우리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지혜롭게 대처해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 정한희 양(매사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2021년을 보내고 싶은 예비 고등학생)
작년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참 많이 남습니다. 중학교를 마무리하는 해여서 처음에는 기대가 컸지만,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3월에 학교를 가지 않았을 때만해도 조금 신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온라인 수업 기간이 점점 길어지자 불안해졌습니다. 시간은 많아졌지만, 공부를 하지 않고 자꾸만 미루게 되면서 오히려 학습에 소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동안,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남는 시간을 투자해 하루에 한 장씩 읽다보니 전에는 일찍 포기해서 채 읽지 못했던 부분을 끝까지 정독할 수 있었습니다. 많지는 않아도 목표한 분량을 통독했을 때,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을 맛봤습니다. 비록 아쉬움이 많지만, 이뤄낸 것이 많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올해는 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벌써 고등학생이 된다는 사실이 아직도 잘 믿기지 않습니다. 설렘도 있지만 부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도 작년과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 같아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워왔고, 그 가운데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자신을 지키는 마음이 같은 방향을 향해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다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힘쓴다면 우리는 분명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낼 거라 생각합니다.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 없는 2021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박제인 씨(어떤 상황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겠다는 21학번 예비 대학생)
코로나19 사태로 평범했던 일상이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되면서 불편했던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사소했던 일상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깨달았어요.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아직은 피부로 체감되지는 않지만, 대학생이 되면 제가 좋아하고 배우고 싶은 분야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을 거 같아 가슴이 뛰고 열정이 넘쳐요.
평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아 요즘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 더 자세히 공부해 제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절망적이고 불편한 요즘이지만, 이전보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어 좋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합니다. 그러면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 안연주 씨(선교지였던 美 프레즈노를 다녀오고 싶은 사회 초년생)
2020년은 마스크로 시작해 마스크로 끝난 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었지만, 많은 제약에 걸려 하고 싶었던 계획을 다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순식간에 1년이 지나간 느낌입니다.
솔직히 새해를 맞는 느낌이 예전만큼 들뜨거나 설레진 않습니다. 그러나 한 살 더 먹은 제 모습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연초에는 주변 분위기가 힘차고 즐거우니까 덩달아 그런 에너지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바디프로필’을 꼭 촬영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남는 건 사진이나 일기 등 당시의 기록물이더라고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젊은 날의 제 모습을 많이 기록해 놓으려 합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가라앉고, 규제가 완화되면 해외여행을 다녀올 마음입니다. 특히 3년 전, 선교사 활동을 했던 미국 프레즈노에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라는 책에 ‘좋은 곳엔 지금 가고, 좋은 것을 지금 하고, 좋은 이도 지금 볼 것’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지난해 미처 이루지 못하고 미룰 수밖에 없었던 일이 있다면, 올해는 다 성취하시고, 모두 하나님 안에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수경 씨(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예비 유치원선생님)
취업을 준비하며 맞는 새해의 기분은 약간 떨립니다. 어떤 곳에 가서 일하게 될지 아직 모르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일상과는 반대의 삶을 살게 될 테니까요. 어떻게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그래도 사회 초년생의 설렘과 약간은 당찬 패기와 열정에 비중을 두고 2021년을 시작하려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기운이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거라 믿습니다.
올해 제일 이루고 싶은 목표는 ‘가족여행’입니다. 가족과 함께 모여 살고, 지내는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다는 걸 요즘 들어 자주 깨닫습니다. 언젠가 따로 떨어져 살게 될 날을 생각하면 지금이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거 같아 주어진 나날에 충실하며 가족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유아교육을 전공했기 때문에 유치원에 취업할 계획입니다. 여러 번의 실습과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만났고, 그 아이들에게 순수함을 배웠습니다. 정식 교사가 돼 아이들을 만난다면 공감하며 마음을 읽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말로는 쉬운 목표지만, 실제로 아이들을 만나고 그 삶에 익숙해지다 보면 저도 모르게 아이들을 기계적으로 대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익숙함을 경계하고, 진심으로 다가서는 유치원교사가 되는 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베푸는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후에는 주변을 돌아보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과 행복이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행복한 2021년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기도합니다.
■ 이태환 - 윤아름 씨 커플(이웃에게 하나님 사랑 나누고 싶은 예비 부부)
작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불안정한 시기였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보내며 ‘교회’와 ‘신앙’ 그리고 ‘가정’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끊어지고, 접촉이 끊기는 이때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나님과 나 사이의 관계도 되돌아 봤습니다.
비대면 예배로 전환되면서 출석하는 교회가 모두 달랐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두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었고, 안식일 오후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가족 안에서 신앙의 고민, 공유하고 싶었던 신앙의 경험을 나눌 수 있게 돼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한 가정을 새롭게 꾸리게 된다는 것에 설렘과 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언제나 새해를 맞을 때면, 1년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작성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 계획을 모두 이룰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바라기는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공부하고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집에 이웃 주민들을 초대하는 게 2021년 꼭 이루고 싶은 작은 꿈 중 하나입니다. 그냥 지나가다가 초대하는 공지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와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서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해서 감화력을 끼치고 싶습니다. 이웃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을 아주 조금이라도 나눠줄 수 있는 부부가 되길 소망합니다!
■ 하홍준 - 이다혜 씨 커플(연애 10년째 되는 해 결혼하는 예비 부부)
예정했던 결혼식이 미뤄지고, 외항사 승무원으로 일하던 예비 신부는 휴직하는 등 저희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유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주변사람 누구 하나 아픈 곳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새해를 맞게 돼 감사하고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2021년은 저희가 연애를 시작한지 만으로 10년째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새 출발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함께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느끼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10년도 어떤 멋진 날들이 펼쳐질지 무척 기대됩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결혼식을 무사히 잘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중순, 저희가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온 모교의 캠퍼스에서 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눈부시고 아름다운 벚꽃이 피길 소망합니다.
코로나에 전세난까지, 예비 신혼부부에게는 참으로 쉽지 않은 2020년이었습니다. 한참 힘들어할 때 누군가 “부디 처음 함께하기로 한 마음 잊지 말고 행복한 날들만 생각하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올해 우리 모두에게 어떤 처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처음의 마음을 잊지 말고, 매 순간 희망을 갖길 바랍니다. 다시 처음입니다. 모두에게 복된 새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 우지민 - 김은혜 씨 부부(2021년에는 기다렸던 ‘우주’를 만나는 예비 엄마아빠)
어느덧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을 맞는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설렙니다. 또 어떤 새로운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까 굉장히 기대가 되는데요. 한편으로는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막연한 걱정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하셨기에, 앞으로도 이끌어주실 것을 믿으며 힘차게 전진하려 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행복한 삶을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감사하는 삶을 살자는 것인데요. 지난해 누리지 못했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잘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코로나19가 올해도 이어질 거라는 암울한 전망이 마음을 무겁게 누르지만, 그럼에도 더 여유로운 생각과 기대감으로 새해의 첫 발을 내디딥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은 하나님 앞에 더욱 온전한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작년보다 한 걸음 더 영적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매일 아침 드리는 가정예배와 부부가 함께하는 말씀 묵상 그리고 기도 시간을 통해 하나님과 더욱 동행하는 가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아기 ‘우주’(태명)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곧 만나게 될 아이에게 띄우는 메시지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사랑하는 우주야! 네가 우리에게 오고, 세상과 만나게 될 2020년과 2021년은 훗날 어떤 시간으로 기억될까? 코로나19라는 무서운 바이러스로 혼란스럽고 시끄럽지만, 적어도 엄마아빠에게는 가장 행복하고, 가슴 벅찬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주야! 엄마아빠는 하나님께서 너를 우리 가정에 가장 귀한 선물로 주셨다고 생각하고, 그 사실을 언제나 잊지 않을 거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너를 양육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할 거야. 지난해는 생각보다 힘든 날의 연속이었지만, 너와 함께였기에 기쁜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단다.
선물 같은 우주야! 엄마랑 아빠랑 그리고 우리 가정에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자꾸나. 날마다 너를 위해 무릎 꿇는 엄마아빠가 될게. 영원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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