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Go] 이 시기에 해외선교사 지원한 이유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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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2.1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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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기 1000명선교사 ...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들은 파송예배와 함께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나눈 인터뷰에서 코로나 시대, 선교사로 나선 저마다의 각오와 비전을 새롭게 다졌다.
박소진(상계동교회) 선교사는 ‘이 시기에 해외선교사를 지원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때문에 망설이지는 않았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실수가 없다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지원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올해 삼육대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하고, 선교지로 향하는 그는 “선교사는 나의 오랜 꿈이었다. 선교사를 결심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지금 나의 길을 열어주셨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순종했다”며 자신을 선교사로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파키스탄으로 떠나는 이경진(원주새하늘교회) 선교사는 “삼육대 신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원래 학생 신분으로 선교사 가는 게 목표였는데, 여러 사정이 겹쳐 늦어졌다. 직장을 다니다가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이 적기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진영석(발씻겨주는교회) 선교사는 대학원 시험을 준비 중이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이끌려 시험공부를 중단하고, 선교사 배지를 달았다. 그는 “코로나 시국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때가 선교사로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더 나이가 들면 현실에 가로막혀 어려울 것 같았다”고 동기를 밝혔다.
김유현(대구 알파시티교회) 선교사도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 갈 것 같았다. 마침 가족들의 추천과 지지가 있어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모두가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만으로 향하는 마상현(광주 남선교회) 선교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염두해 지원했다기보다는 그저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고자 한 때가 지금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활동하게 될 김현모(직산중앙교회) 선교사는 “코로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깨수술로 군 면제를 받았는데, 남는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다.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이루기 위해 선교사에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이 경험이 훗날 나의 목회에 유익하게 작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파키스탄으로 가는 김수아(대구국제교회) 선교사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대학생이 되면 꼭 선교사로 가야지’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자 ‘빨리 졸업해야겠다’는 욕심에 선교사 꿈은 잊고 살았다. 그러다 문득 지친 내 삶을 되돌아보고, 지금의 내 모습이 하나님과 함께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아니면 못 갈 거 같아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같은 선교지로 파송되는 김현서(상계동교회) 선교사 역시 “고등학교 때부터 해외선교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었다. 그 시절에는 평생 주님을 위해 살겠다는 각오가 있었지만, 대학생이 된 후로는 예수님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닌, 일부인 것처럼 여겨졌다. 다시 그분을 내 삶의 전부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다”고 고백했다.
캄보디아로 배정받은 박도일(하계교회) 선교사는 “처음에는 부모님의 권유였다. 하지만 2년 정도 생각만 한 것 같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결심했다. 세상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계속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대만으로 떠나는 이유진(별내행복교회) 선교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신앙도 많이 흔들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때마다 어떤 방법으로든 말씀을 보고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하나님의 일에 쓰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다. 어떻게든 보상해주실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봤다. 그 권면에 이끌려 지원했다”고 했다.
김형태(강남하늘빛교회) 선교사는 “인생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취업과 학업 등 치열한 경쟁과 각박한 세상의 현실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나 자신을 보며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고 전했다.
박윤경(손곡교회) 선교사는 “살아오면서 정말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났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간절히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나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기 원하고 있을 때, 선교사가 떠올랐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해외선교사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의 반응은 어떠했냐’는 질문에 마상현 선교사는 “사실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강하게 들지 않아 만약 반대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지원을 주저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부모님과 친구, 선배들이 모두 선교사를 추천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교회를 잘 나가지 않거나 아예 다니지 않는 분들도 지지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소진 선교사는 “가족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다. 무척 걱정하실 것 같던 어머니께서 근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 오히려 ‘엄마는 내가 걱정 안 돼?’라고 물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가장 강한 분이신 하나님께서 너를 지켜주시는데 왜 걱정을 해? 믿고 기도하는 거지’라고 말씀하셨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물리치료학과 교수님들도 격려해 주셨다. 그 자리에서 기도해 주시면서 혹시 필요한 게 있으면 꼭 연락하라고 말씀하시며, 함께 기도할 테니 기도제목이 있을 때마다 알려달라고 하셨다. 큰 용기와 힘이 됐다. 친구들은 걱정을 많이 했지만, 확고한 내 모습을 보며 1년 뒤에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면서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가족이 아직 재림신앙을 하지 않는다는 진영석 선교사는 “처음에 부모님께 동의서를 드렸을 때, 거세게 반대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마음을 준비시켜 주셨는지 말없이 동의해 주셨다. 자신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들의 꿈을 가로막지 않기 위해 동의서에 사인하셨던 것”이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가정의 실질적인 가장인 형에게 결심을 밝혔을 때, 형이 정말 심란해했다. 형이 짊어진 현실의 짐을 나누지 않고 자유롭게 선교를 한다는 게 미안했다. 형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말을 아꼈다. 형은 가장으로서 나를 지원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때 만약 본인이 반대했더라면 내가 선교사 지원을 포기할 거 같아 말을 참았다고 했다. 천사가 형의 입을 막아준 것 같았다”고 간증했다.
이경진 선교사는 “‘잘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라고 격려하는 분도 있었지만, ‘가더라도 지금 말고 나중에 가는 게 좋겠다’거나 ‘직장을 갖고 여유가 생길 때 가는 게 낫지 않겠냐’는 등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유현 선교사도 “걱정 반 응원 반이었다”면서 “그래도 잘 갔다 오라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큰 용기를 얻었다. 현지 음식 후기를 올려달라는 친구들의 농담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미소 지었다.
김현모 선교사는 “부모님께서 좋아하셨다. 어머니께서는 ‘매달 용돈을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으셨다. 용돈을 선교사역에 보탤 수 있을 거 같아 선교지에 가서도 그래도 받고 싶다고 했다. 친구들도 잘 다녀오라고 반응해 줬다”고 전했다.
이들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데, 해외에 나간다는 게 걱정되지 않는가’란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형태 선교사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마냥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현서 선교사 역시 “애초에 내 머리에 ‘코로나 팬데믹’은 없었다. 그저 주님의 부르심이 있었기에 그 음성에 순종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몸 건강히 잘 다녀와야 하겠지만, 만에 하나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주님의 뜻일 거라 여긴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인도해주시길 원한다”고 고백했다.
이경진 선교사는 “내게 2021년은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한 해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걱정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자 발급이나 검사문제 등 여러 가지 과정이 복잡해진 걸 보면서 ‘코로나로 전 세계가 힘들어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김수아 선교사는 “처음에는 걱정되지 않았는데, 막상 출국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비자 준비를 하면서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같이 가는 동료 선교사와 내가 앞으로 만날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을 생각하면 그런 마음이 싹 가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윤경 선교사는 “솔직히 전혀 걱정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의 사역을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 부족한 저를 불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염려도 있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큰 뜻이 있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르려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마상현 선교사는 “내가 감염될까 걱정되는 것도 있지만,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자칫 사역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지가 더 걱정”이라며 “하나님께서 계획하시는 일이 있을 것이기에 그저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며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진영석 선교사 역시 “도시가 봉쇄되어 활동에 제약이 있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소진 선교사는 “선교지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정말 중요한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계중심 전도가 멈추지 않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 앞에 섰을 때 바다의 길을 열어주셨던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에 믿고 나아간다”고 다부진 눈빛을 보였다.
이유진 선교사와 박도일 선교사도 “그 속에 하나님의 뜻과 방법이 있으리라 믿는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알았기 때문에 이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유현 선교사는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어차피 어디를 가나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예방을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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