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040선교정책연구위원장 채영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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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3.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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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좋은 경험이 그들에게도 좋으리란 보장 없다”
3040선교정책연구위원장으로 활동한 채영석 목사(진접뉴스타트교회 담임)는 3040세대는 ‘다음’ 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라고 표현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성 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그들의 방식’을 허용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그는 보고서에 소개한 모범 교회들의 사례가 일선 지역교회의 관련 사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회 내에 자리잡고 있는 소수의 3040을 중심으로 소그룹 공동체를 구성하고, 그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어린이, 개척대, 학생, 청년 순으로 사역을 확장 발전시키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연합회나 합회가 ‘젊은 교회’를 최우선 의제 중 하나로 채택하고, 정책적으로 연구 활동을 지속, 발전시켜서 ‘3040선교’를 꾸준히 공론화하고 모든 교회가 각자의 여건과 형편에 맞는 정책을 수용 또는 수립해 실행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3040선교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활동을 마친 소회는?
- 이 위원회가 한국연합회 제35회기 초반에 발족했으면 더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나름 더 실질적인 보고와 방향 제시가 가능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게다가 모범 교회 탐방을 계획하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해 현장조사 방식을 모범 사례 응모 방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설문조사도 수월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위원으로 참여하신 분들의 헌신과 이 연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기꺼이 협조해 주신 목사님들의 수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여건상 중도에 포기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지만, 주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이 일을 마무리하도록 이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 3040선교정책연구위원회 활동보고서의 발간 의미는?
- 이 보고서는 한국 재림교회에서 3040 이하 세대의 성장과 부흥을 위한 첫 전문 보고서다. 그럼에도 이들 세대에 대한 연구의 첫걸음을 내디딛 것에 불과하다. 사실 교회의 고령화 문제는 사회의 그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교회의 영향력은 심각하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교회는 사회보다 훨씬 보수적이어서 변화에 대한 반발력이 강하다.
따라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야만 하는 젊은 세대일수록 교회에서 느끼는 괴리감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었고, 그들의 필요에 맞춰 변화의 길을 걷는 교회들을 주목하기를 원했다.
무엇보다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기존 세대에게 더 늦기 전에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하고 싶었다. 이러한 바람에 맞춰 전국 단위의 설문을 실시 분석하고, 모범 사례도 수집했다. 문제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사를 작성해 신자들에게 호소했던 것이고 이를 엮어 보고서로 출간했다.
▲ 이 보고서가 현재 한국 재림교회 선교에 시사하는 점은?
- 사실 선교 또는 전도는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다방면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교회를 둘러싼 유무형의 환경이 각 세대를 수용하기에 얼마나 적합한가에 따라 교회의 평균연령이 달라진다. 이에 대한 고민과 노력의 부족 때문에 ‘잡은 고기’를 놓치고 있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어린이, 개척대, 학생, 청년, 3040 등 각 세대를 위한 개별적인 사역의 전개뿐 아니라 그들 세대가 차례로 교회의 주체가 되기까지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또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교회가 기존 세대보다는 다음 세대의 필요와 기호에 맞추려는 지속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 본문 중 ‘다음’ 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라는 표현이 주목된다. 3040세대의 특성은 무엇이며, 이들 세대 선교에 있어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 사실 3040세대일지라도 교회 내에서 주류를 이루는 기성세대의 문화에 이미 동화돼 젊은 신자들에게 현재의 재림교회는 매우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들조차 변화에 대한 욕구는 만만치 않았다. 하물며 교회의 경계를 벗어난 이들의 입장은 어떠할지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젊고 어린 세대일수록 교회에서 이탈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신앙심의 부족과 세속화만을 탓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논리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복음의 표현방식이 그들에게는 단지 위선적이거나 추상적인 것으로 비춰진다. 우리는 격하게 공감하고 “아멘”하며 눈물을 흘렸던 간증이 그들에게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오히려 희망적인 언어로 노래하는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에 가입해서 그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더 강력한 ‘영적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우리에게 좋았던 경험이 그들에게도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들이 그들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그들 세대끼리 영적인 공감대를 서로 공유하며 그리스도께 마음을 바칠 만한 그들만의 경험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가 전수해야 할 것은 ‘본질적인 신앙 정신’이지 ‘과거에 우리가 했던 방식’이 아니다. 나는 기성 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그들의 방식’을 허용하라고 부탁하고 싶다.
▲ 보고서가 단순히 보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선교 변화로 이어져야 할 텐데 일선 지역교회에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겠나? 또한 선교정책에는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 무엇보다 모범 사례들이 가장 도움이 될 듯하다. 교회 내에 자리를 잡고있는 소수의 3040을 중심으로 소그룹 공동체를 구성하고 그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어린이, 개척대, 학생, 청년 순으로 사역을 확장 발전시키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회 내에 젊은 세대가 전혀 없을 때는 지역 내의 어린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시작하되 거기에 그치지 말고 그들의 부모가 영적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에 잠시 교회에 왔다가 진학, 취업 등의 변수로 교회를 떠날지라도 부모가 신앙을 유지하면 회귀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연합회나 합회는 ‘젊은 교회’를 최우선 의제 중 하나로 채택하고, 정책적으로 이런 형태의 연구 활동을 지속, 발전시켜서 ‘3040선교’를 꾸준히 공론화하고 모든 교회가 각자의 여건과 형편에 맞는 정책을 수용 또는 수립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었으면 좋겠다.
▲ 본문 중 “기존 교회와 상관없을 뿐 아니라 정해진 공간도 없이 모이는 가정 교회 형태의 소그룹을 합회가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는 제안은 매우 파격적이고 도전적이다. 3040세대 선교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떤 정책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 현재 기성교회는 몇 가지 한계에 부딪혔다. 첫째, 교회용 토지를 매입하거나 건물을 신축해 유지하는 데 점점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교회 건물은 활용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다. 둘째 신자들이 가족과 같은 친밀성을 느끼고 모두가 부담 없이 책임을 공유하기가 어렵다. 셋째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고 제도적인 틀 때문에 다양한 일들을 시도하기에 유연성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교회가 세상 속에 존재하여 지역사회 또는 비신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그래서 기성 교회에 한계를 느끼면서도 신앙적 욕구가 강렬한 이들은 가정 교회 형태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는 아직 미국만큼 가정 교회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지 않아 시기상조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 신자들이 그냥 교회를 이탈하도록 방치하기 보다는 사전에 제도권 교회와 연결될 수 있는 안정장치를 마련하고, 가정 교회의 시범 사례를 제시해 교회 주위를 맴도는 젊은 신자들이 자유로우면서도 안전한 영적 둥지를 찾도록 도우면 좋겠다고 제안한다.
한 발 더 나아가 자원하는 목회자들이 가정 교회 형태로 교회를 개척하고, 번식의 방법으로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다.
▲ 끝으로 3040세대 선교 발전을 위해 각 지역교회와 목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 나도 오랜만에 일선 목회에 나와 보니 현실의 벽이 높고 당면 과제를 해결하느라 큰 그림을 보면서 교회의 미래를 설계하기가 쉽지 않음을 절감한다. 하지만 이 작은 교회에서도 매주 어린 영혼들과 만나고, 또 교회 내의 몇 안 되는 3040세대의 기호에 맞춰 그들의 참여를 확대 시키기 위해 기도하고 고민하며 꿈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에게 제시된 몇 교회의 모범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처음부터 일을 크게 벌이기보다 젊은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비전을 공유하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실천해 나아간다면 어느덧 3040 이하의 젊은 세대가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3040세대선교정책연구위원회 #3040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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