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라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난민들에 쉘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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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1.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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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도 잇따라 ... “지속적 관심과 지원 필요” 호소
루이지아나는 계속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2017년 4월 고달픈 이주민의 길을 나섰다.
데이비스는 이웃한 콜롬비아로 넘어가 1년 반을 지냈고, 그 후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페루 쿠스코로 거처를 옮겼다. 다시 칠레로 이동해 본래 직업이었던 자동차회사 Motor DAR의 용접기사로 일을 하다가 회사의 권고로 다시 페루로 이동했다.
데이비스는 그곳에서 루이지아나를 만났다. 힘든 상황에서도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면서 마침내 여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둘은 페루에서 나와 에콰도르 와끼야스 지역에서 정착하려 3개월 임대를 받았다. 하지만 고정 수입이 없었고 임대료를 감당할 여유자금이 없어 결국 세를 살던 집에서 나와야 했다.
두 사람은 그대로 길거리 신세를 지며 여러 위험한 상황을 직면해야 했다. 더군다나 루이지아나는 이미 임신 8개월 차였고, 길거리에서 여러 날을 보내며 너무나 위험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국제이주기구(IOM)가 노숙생활을 하는 그들을 발견해 아드라에콰도르가 운영하는 베네수엘라 난민 쉘터(임시보호소)로 안내했다. 마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데이비스와 루이지아나 부부는 적시에 도움을 받게 됐다. 아드라 직원들은 만삭이 된 루이지아나가 안전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지역 공립병원으로 인계했다.
데이비스와 루이지아나 부부는 현재 아이와 함께 쉘터 내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살고 있다. 특히 데이비스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느끼고 있다. 이전에 교회를 다녔지만, 한동안 등지고 살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삶을 도우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며 성경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데이비스와 루이지아나는 자국을 떠나 시작된 고된 여정 길에 만난 아드라 및 다른 기관들에 감사를 표하면서, “우리처럼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아드라 쉘터와 같은 곳은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런 시설이 지속적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드라에콰도르에 따르면 현지 쉘터에서는 루이지아나처럼 만삭의 몸으로 지쳐 입소한 여성이 무사히 출산하는가하면, 먼 피난길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서로 헤어졌던 가족들이 상봉하는 등 새해 들어서도 사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와끼야스 지역의 쉘터 운영을 담당하는 아드라에콰도르 담당자 다비드 씨는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베네수엘라 난민들도 타국에서 새해를 맞았다. 베네수엘라의 많은 사람이 자국을 떠난다. 부유한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안전한 나라로 이동해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은 육로나 배를 타고 인근 나라로 이동한다. 그나마도 코로나19 환자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로 국경이동이 금지된 나라가 많아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폭력에 노출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4일에는 낡은 배를 타고 트리니다드토바고로 이동하던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배가 난파하면서 20여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부실한 배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올라탄 위험한 항해로 이 같은 참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불법 경로로 국경을 넘다가 강도를 만나거나 성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드라에콰도르 측은 “우리는 위험에 처해 있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위한 보호와 쉘터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지원과 관심에 지구촌 재림성도들이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아드라에콰도르 #쉘터 #베네수엘라난민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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