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준비된 사역’ 중동중앙교회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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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4.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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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봉사 등 은사중심 사역반 조직해 외부지향적 교회로 탈바꿈
인천지역 교회들의 상.중동 신도시 개척으로 시작한 이 교회는 영어성서원과 패스파인더 사업 그리고 소그룹 사역 등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매 안식일 평균 100여 명의 성도가 출석하는데, 유독 교회구성원이 젊은 게 특징이다. 청년과 학생, 어린이가 많아 분위기가 늘 활기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를 지나는 요즘, 이 교회는 오히려 그간 축적한 강점이 드러나고 있다. 꾸준히 체제를 정비해 온 사역반들이 비대면 상황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한 덕이다. ‘중보기도팀’ ‘수기마사지팀’ ‘빛과소금구호팀’ ‘반찬봉사팀’ 등 은사중심으로 조직한 사역반은 준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마치 기름을 채우고 신랑을 예비한 슬기로운 다섯 처녀의 등잔을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이 교회는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을까. 만약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사태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지역교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재림마을 뉴스센터>가 이창섭 목사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 중동중앙교회는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처했나?
- 우리 교회의 경우 코로나 상황이 오히려 교회의 강점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체제를 정비해 온 사역반들이 비대면 상황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중보기도팀’ ‘수기마사지팀’ ‘빛과소금구호팀’ ‘반찬봉사팀’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주 혹은 매월 빠짐없이 지역사회로 나가 주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므로 봉사와 섬김의 활동을 전개했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책으로 공적 예배는 멈춘 적이 있었지만, 사역팀의 활동은 코로나 기간에도 단 한 주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 어떤 사역을, 언제부터 어떻게 전개했나?
- 교회가 코로나 상황에서도 쉬지 않고 지역사회와 접촉할 수 있었던 것은 약 5년 전 시작한 사역반 활동 덕분이다. 그 당시 우리 교회는 NCD(자연적 교회성장)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설문을 거쳐 최소치 요소인 ‘은사중심적 사역’을 강화하기 위해 사역반을 조직했다.
원래 중동중앙교회는 창립 초기부터 소그룹(셀) 사역에 역점을 두고 성장해 왔는데 그러다 보니 교제 중심의 내부지향적 분위기의 교회가 되어 있었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사역팀을 조직해 외부지향적 교회, 즉 지역사회와 가까이 접촉하는 교회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기로 한 것이다. 이 일을 위해 먼저는 교회 전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을 했고, 전문적인 설문과 코칭도 받았다.
▲ 이를 통해 교회와 성도들은 어떤 성과와 교훈을 얻었나?
- 이러한 변화를 위한 시도는 많은 성도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족과 교회 식구에게만 관심을 주는 소극적이고 지엽적인 신앙에서 탈피해 이웃과 직장동료 그리고 지역사회를 향한 적극적이고 폭넓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 사역을 시작하기 전, 어떻게 준비했나?
- 약 5년 전 사역팀을 시작할 때 교회 모든 재직이 재림연수원에 입소해 1박2일 동안 각자의 사역반에 대해 전문적인 배움을 갖고 토의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교회로 돌아와 재직회의를 거쳐 12개의 사역팀을 만들었다. 이를 모든 구성원에게 홍보하고 교인들로부터 저마다 원하는 사역팀에 신청하도록 했다. 그렇게 12개의 사역팀을 시작했다.
▲ 사역을 펼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사역팀을 운영하고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영성’이다. 선교나 사역의 일을 할 때 영성이 없으면 기쁨의 봉사가 아닌 무거운 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일을 위해 소그룹과 사역반이 정기적으로 말씀묵상을 나누는 일을 했다. 또한 안교활동(교과)반 시간을 활용해 팀원들끼리 영적 양식을 나누고 기도하도록 했다.
특히 기존의 소그룹 중심 안교교과반을 사역반 중심의 반으로 재편성해 그 시간에 선교봉사계획을 세우고, VIP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협업을 통한 조건이자 자질인 팀십(teamship)이 극대화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중요하게 여긴 것은 바로 리더 모임이었다. 리더들이 계속해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모임이나 단톡방 소통 등을 확대하며 노력했다.
▲ 사역을 진행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 물론 때때로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 사역팀의 활동이 주로 봉사하고 섬기는 일이다 보니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때로는 힘이 들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함께 모여 기도하고 격려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특히 중동중앙교회는 기도하는 팀들이 많아 그 기도가 사역반을 계속 이어 오는데 가장 큰 힘이자 원동력이 되었다고 본다.
▲ 그 일은 중동중앙교회와 사역팀에 어떤 의미와 유익을 남겼나?
- 교회가 사역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성도들의 신앙이 체험적 신앙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점이 제일 값지다. 이전에는 다소 관념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신앙이었다면, 지역사회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타인을 위해 일하는 산 경험을 통해 체험적이고 타인중심적인 적극적인 신앙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았다.
▲ 그러한 경험을 통해 중동중앙교회 성도들은 어떤 신앙의 지혜를 발견했나?
- 교회가 사역팀으로 활동하면서 예수님의 재림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며 기다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속한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연합해 봉사하고 섬김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양의 편에 선 사람들이 나타낸 신앙이다.
▲ 다른 교회나 그룹에서도 이 같은 사역을 적용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내부지향적 소그룹이 외부지향적 사역팀으로 바뀌려면 성도들의 의식전환과 공감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이 변화를 이뤄나갈 때 어떤 소그룹은 사역반으로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고, 기존 체제를 유지하고자 할 것이다. 그때 교회는 매우 유연한 자세를 갖고 그들을 인정하며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변화가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가장 효과가 크다.
▲ 끝으로 만약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사태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지역교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중동중앙교회의 표어는 ‘섬기는 교회, 나누는 성도’이다.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로 나가 우리가 가진 물질과 재능을 나누고 또 복음을 나누면서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우리의 재림신앙이 그저 집 안에 갇혀 있는 희미한 등불이 아닌 온 지역사회에 선한 감화력을 끼치기를 밝은 등불이 되기를 원한다. 이것이 앞으로 이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난다 해도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선교의 원칙이자 교회의 비전이다.
길어지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한다. 그러나 우리의 재림신앙은 이런 어려움 가운데 희망을 찾고 갈 길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일은 지역사회를 위한 적극적인 봉사와 섬김을 통해 이뤄진다. 다른 면에서 보면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이요, 이 코로나 상황을 속히 마무리하고 예수님의 재림을 맞이하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내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에 더 가까이 나아가는 교회들이 되길 바란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우리가 교회를 수호하고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무얼 했는지, 성도들은 이웃과 지역을 섬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공동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교회와 소그룹, 성도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재림마을 뉴스센터> 담당자에게 이메일(kbtlove@kuc.or.kr)로 보내주세요. 단, 이 아카이브 공모는 우수 사례를 가려 뽑아 시상하는 대회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시대의 사역현장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공유하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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