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김영식 著 ‘망우리 언덕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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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3.0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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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나 사이를 걷다’ 후속 ... 한국 교회 성지로서의 망우리 조명
<그와 나 사이를 걷다>의 저자 김영식 작가가 또 하나의 역작을 내놨다. 한국 기독교의 새로운 성지로 일컬어지는 망우리를 조명한 <망우리 언덕의 십자가>(호메로스)가 바로 그것이다.
1933년부터 1973년까지 공동묘지로 사용된 후, 계속 나무를 심으며 시민의 공원으로 가꿔온 지 어언 50여 년이 된 지금, 망우리공원은 한용운, 오세창, 문일평, 방정환, 조봉암 등의 독립지사와 시인 박인환, 화가 이중섭, 조각가 권진규, 극작가 함세덕 등의 문화예술인이 한데 모여 있는 거대한 근대사박물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인문학적 토대를 제공한 것은, 2009년 출간해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와 나 사이를 걷다 - 망우리 사잇길에서 읽는 인문학>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김영식 작가는 출간 이후 각종 강연을 통해 꾸준히 망우리의 가치를 알리는 한편, 추가의 연구조사로 개정 3판(2018)까지 발간하며, 60여 명의 유명인사를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망우인문학자’라는 타이틀까지 붙이며 망우인문학의 정립까지 지향하고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 대표로 참여한 박희도 목사, 조선국민회 결성의 주역인 애국지사 서광조 선생, 순안 의명학교 출신의 재림교 교육가 허연 선생 등 망우리 묘역 일대에 잠들어 있는 기독교계 인물 24명의 삶을 정리한 이번 <망우리 언덕의 십자가>는 그 회심의 후속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부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나라에 목숨을 바친 12인의 애국지사를, 2부는 교육과 문화를 통해 이 땅에 씨앗을 뿌린 12인(일본인 2인)의 인물을 중심으로 엮었다. 이들 중 안창호, 서병호, 문명훤, 김봉성, 강학린 등 5인은 현충원 등으로 이장됐지만, 남겨진 비석이 그들의 자취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김영식 작가는 앞서 선보인 <그와 나 사이를 걷다> 출간 이후 망우리공원의 묘지를 조사하면서 유독 십자가가 많은데 주목했다. 그리고 망우리라는 공간에 새겨진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기독교인만 따로 모아 책을 써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기존에 소개한 인물들을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해석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집필했다. 마치 천을 짤 때 다른 색의 실을 넣어 짜면 다른 모양의 원단이 만들어진다는 느낌으로 편찬했다.
망우리에 한국 기독교의 역사가 모여 있다고 말하는 김영식 작가는 이 책에 한국 교회의 ‘초심’을 담아내려 애썼다.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기독교인 애국지사와 국민의 계몽을 위해 일생을 바친 이들의 생애를 돌아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순수의 마음을 되찾길 기대했다. 망우리공원을 걸으며 실제 삶에서 기독교 정신을 실천한 선각자들을 기리는 동시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현대 한국 사회 기독교에 전하는 울림이 크다. 교보문고 등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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