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 상태” ... 지금은 미얀마를 위해 기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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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2.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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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인터넷 차단하면서 연합회-지역교회 간 연락 두절
PMM 선교사로 파송된 J 목사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의 메신저에서 “14일 밤 양곤 시내에 군 병력을 실은 장갑차가 배치되고 경찰이 증강됐다. 이틀 전에는 2만3000여 명의 죄수를 국민화합이라는 명분으로 갑자기 출소시켰다. 이 중 가족이 없는 수감자들은 갈 곳이 없어 도시 곳곳을 배회하며 절도나 방화를 일으키는 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이런 사안을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동네 어귀에 청년들이 순번을 정해 감시하는 등 주민들이 직접 보초를 서고 있다. 사람들은 사회적 불안을 야기해 군부의 쿠데타 정당성을 내세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금은 거의 무정부 상태다.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J 목사 부부는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에 거주하고 있다. 그 역시 외국인이지만, 새벽 2시까지 마을 어귀에서 경계와 감시를 하는 등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 실제로 J 목사가 공유한 동영상에는 군 장갑차가 배치된 장면과 군 병력이 시위대에 발포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한다.
그는 미얀마 재림교회의 상황도 전했다. J 목사에 따르면 미얀마는 연합회부터 지역교회까지 거의 대부분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주고받는데, 군부가 인터넷 등 통신을 차단하면서 소통이 완전히 끊긴 상태다.
그는 “종교집회에 대한 군부의 억압이 커지면서 이곳 성도들의 목을 짓누르고 있다. 연약한 교회들이 고립되어 고뇌에 차 있다. 각자 알아서 숨죽이고 있다 자유를 맞이할 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외국인이라 경찰과 군대의 무서움을 체감하지 못하지만, 현지인들은 과거의 경험이 있어 매우 두려워한다”면서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호소했다.
대륙선교회가 파송한 S 선교사도 긴급한 기도를 요청했다. 이들은 “군부가 양곤에 전투 병력을 배치했다. 시위대가 많이 모이는 곳에 장갑차가 들어갔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곧 ‘전쟁’이 일어날 거라는 말이 돌고 있다. 소수민족 중 하나인 끄엔족 군대가 16일까지 아웅산 수치 여사를 석방하지 않으면 전쟁을 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미 가까운 도시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알렸다.
S 선교사는 “마을주민을 보호해줄 치안이 부재해 남자들이 밤마다 자치적으로 보초를 서기로 (현지 시각으로 14일 밤)회의를 통해 결정했다”면서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이다. 정말 기도가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외신은 미얀마 군부가 인터넷을 사실상 전면 차단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쿠데타 반대 시위 강경 진압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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