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코로나 시대에도 ‘할 일 많은’ 성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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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5.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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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기요양센터’ 등 선교와 복지 겸한 지역 감화력센터 역할
△노인장기요양(활동 보조, 방문목욕)센터 △노인주간보호센터 △장애인 목욕 및 활동보조센터 △지역아동센터 △1365천안사랑자원봉사센터 등 굵직한 사업만 5개나 된다. 복지사각지대의 이웃을 돕기 위해 천안시 유일의 장애인 목욕차량을 구비한 것을 비롯해 집수리, 빨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대별로 고르게 분포된 150여 명의 성도들은 이처럼 마음을 모아 선교사업과 복지사업에 매진하며, 지역사회 감화력센터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각 센터는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고, 균형진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교회도 공격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영적 성장을 도모하며 활동이 요구되는 분야에 에너지를 쏟는다.
특히 공중전도회나 대중 집회가 상당한 제약을 받는 현실에서 그룹콜과 화상회의시스템을 이용한 친교 및 말씀 묵상을 계속하고 있다. 안식일에는 1, 2부로 진행하는 대면 예배와 유튜브 실시간 비대면 예배를 동시에 실시한다.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한다. 매주 안식일학교는 각 반별, 소그룹별, 가정별로 영상을 미리 준비해 1부와 2부 예배 사이에 시청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던 지난해 2월 시작한 ‘단톡방’ 소그룹 가운데 자모반의 활동은 매우 고무적이다. 유아, 신생아를 둔 자모들과 출산을 앞둔 산모 등 예닐곱 명이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접속해 화잇 여사의 <새자녀 지도법>을 함께 읽는다.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좋았던 점을 말씀에 비춰 나누고, 선지자가 제시하는 성서적 교육원리를 생각하면서 올바른 자녀교육법을 공부한다. 이러한 활동은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정체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모들을 위해 늘 기도하며, 영적 멘토 역할을 한 장복순 집사가 활동의 뿌리를 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매일 저녁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하지 못한 중고생을 위한 말씀 묵상 그룹을 진행했다. 화잇 여사의 영한대역 <생애의 빛>을 교재로 재림신앙의 원리와 영어를 동시에 가르쳤다. 이재호 교육전도사의 꾸준한 헌신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사역이었다.
이 외에도 현재까지 중장년반 여집사들의 말씀 묵상 단톡방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안식일 오후에는 새 신자를 위한 기타교실과 어린이 악기 연주반 등을 소그룹으로 운영한다.
청년반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협과 불안감 속에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말씀 묵상과 지역사회 봉사의 손길을 이어갔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한 세탁봉사(빨래방 이용), 쿠키나 호두과자를 직접 만들어서 교회에 출석하지 못한 어르신과 주민에게 배달하는 활동을 했다. 집수리 봉사의 일환으로 낡고 벗겨진 페인트를 도색하거나 마을 환경정화, 축구 사교 모임 등을 지속했다. 직접 접촉이 어려워지자 집집마다 전도지와 소책자를 전하는 비대면 사역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일이 즉각적인 영혼의 결실로 열매 맺은 건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위축된 선교 열정의 감소와 재림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상실되는 위험을 막는 대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성거교회는 이 같은 지속적인 활동이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었을 때, 더 활동력 있는 봉사를 가능케 하는 ‘워밍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모든 사역에는 끊임없는 기도와 리더들의 헌신이 필요했다. 주변의 염려와 조바심으로 포기하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만, 꾸준히 참여하는 청년과 교우들의 지지를 통해 많은 이들의 참여가 가능했다.
이은섭 목사는 “사랑은 아이디어를 낳는다는 말처럼 예수님에 대한 사랑, 그리고 교회에 대한 사랑이 여러 불리한 상황에서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고,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활동에 전 구성원이 참여한 것은 아니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기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특별히 교회에 자주 출석하지 못하는 어르신을 위한 사역에는 여전히 숙제가 많다. 스마트폰이 없고, 같은 신앙을 함께 하는 가족을 곁에 두지 못한 이들을 교회지도자들이 매주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영적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성거교회는 앞으로 회중 예배보다는 개인 예배, 가정 예배, 소그룹 예배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교인 대부분이 가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촉발 이전에는 화요일이나 금요일 저녁예배 불참이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했다고 핑계할 수 있었겠지만, 이후에는 화상예배,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예배를 포함한 영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인 개인과 가정의 신앙관리 및 소그룹 예배의 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현장 예배 참석 독려와 함께 그동안 다소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일부 신자들을 비대면 예배 참여로 유도해 이전보다 더 큰 신앙의 유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온라인 방송 기술을 구축하고, 적절한 콘텐츠를 개발할 마음이다. 무엇보다 이 사역에 사명의식을 갖고 꾸준히 헌신할 인재가 필요하다. 현재 이를 위해 문민경 집사가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은섭 목사는 “전국적으로 교회가 고령화 되는 이때, 젊은 신자들의 신앙부흥과 정체성 회복을 위한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 자칫 둔화되기 쉬운 영적 활동을 매력적으로 포장해 참여를 유도하는 일이 절실하다. 말씀 묵상뿐 아니라 청소년과 젊은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역과 관련 프로그램을 각 교회의 형편에 맞게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거교회가 많은 복지사업을 섬기게 된 배경에는 이웃을 위해 무아적으로 봉사해왔던 헌신적인 성도들의 협력과 전임 목회자의 방향성 있는 지도력 그리고 아낌없는 노력에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해 주신 덕분이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필요를 보다 구체적으로 채워주는 일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오면서 교회가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신뢰를 얻은 건 물론이다.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전대미문의 세계적 감염병 사태가 어쩌면 우리 각자 개인의 신앙을 돌아보고 더 큰 영적 각성과 선교적 도약을 불러올 교훈의 시간이 되리라는 믿음은 그래서 더욱 단단해진다.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할 일 많은 교회. 성거교회가 그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하늘과 땅을 살펴보라. 우리의 동정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비의 행동을 통하여 나타나는 것보다 더욱 능력 있게 나타나는 진리는 없다. 이것이 곧 예수님의 진리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노라고 공언하는 자들이 황금률의 원칙을 실천할 때, 복음 사업에는 사도 시대에 나타난 것과 동일한 능력이 따를 것이다” <산상보훈 137>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우리가 교회를 수호하고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무얼 했는지, 성도들은 이웃과 지역을 섬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공동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교회와 소그룹, 성도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재림마을 뉴스센터> 담당자에게 이메일(kbtlove@kuc.or.kr)로 보내주세요. 단, 이 아카이브 공모는 우수 사례를 가려 뽑아 시상하는 대회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시대의 사역현장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공유하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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